한미쇠고기협상 타결에 따른 한우값 폭락을 비관해 지난 1일 농약을 마신 평택의 축산농민이 3일 새벽 끝내 숨졌다.

유아무개 농민(57세)은 구입했던 소 12마리가 전염병인 부르셀라로 죽었지만 정부의 보상금이 턱없이 부족하여 경제 어려움을 겪던 중 미 쇠고기 협상 타결로 소값이 폭락하자 자살에 이른 것이다.

한도숙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살처분 보상금 비현실성, 사료값 인상 무대책, 굴욕스런 미 쇠고기 협상 등을 거론, “정부의 잘못된 농정에서 비롯된 요인들이 한 농민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미 쇠고기 협상 무효화’와 ‘축산농가 근본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도숙 의장은 “지금 축산농가의 어려움은 죽음을 고민해야 할 만큼 극한 상황”이라며 “조류독감(AI), 부르셀라 등 전염병에 대한 비현실적 살처분 보상과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으로 인한 소값 폭락 여파는 축산농가의 줄도산을 예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신자유주의 개방화, 살농정책으로 일관해 온 정부의 잘못된 농정을 바로잡는 근본대책을 세워야 할 때”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이어지는 촛불문화제를 거론, “농업·농촌·농민의 소중함을 외면하고 국민 건강권까지 내팽개친 이명박 정부에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며 “국민의 외침을 무시하고 잘못된 정책을 편다면 결국 전국을 뒤덮는 촛불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민주노동당은 3일 논평에서 “자국 축산농민 파탄과 국민 건강권을 외면한 채 체결한 쇠고기협상이 평택 축산농민을 음독자살하게 한 직접 계기”라며 “분노로 타오르는 국민의 촛불과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거대한 국민의 외침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가?”고 밝혔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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