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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는 3일 저녁 7시, 시청 앞 광장에서 <국민존엄 선언과 평화집회 보장을 위한 기독교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 ||
“광장에 넘치던 젊음과 정의, 사랑의 기운이 다시 한 번 광장과 온 산하에 흘러 평화의 울림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50여일 광장을 지켜온 여러분과 커다란 차벽을 뚫고 시국미사를 강행한 신부님들께 말로 할 수 없는 감사와 존경을 전합니다.” - 김경호 목사(들꽃향린교회, 예수살기 총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물꼬를 튼 ‘비폭력 촛불행진’ 나흘째. 개신교가 3일 저녁7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국민존엄선언과 평화집회보장을 위한 기독교시국기도회>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광우병기독교대책회의가 연 이날 시국기도회에는 목회자 600여명과 시민 1만여명이 참여했으며, 기도회에 이어 십자가를 앞세우며 평화로운 촛불행진을 벌였다.(시청광장-남대문-명동-을지로-시청광장)
NCCK 등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할 대통령이 의혹이 남아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국민에게 먹게 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미 쇠고기 전면 재협상과 전수조사 ▲검경 독립성 보장과 어청수 경찰청장 해임 ▲촛불민심 수용과 국민과 대화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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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회자들은 시국기도회에 이어 촛불행진에 앞장섰다. ㅣ 김보람 | ||
“한미동맹, 국민보다 우선일수 없다”
방인성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는 “협상을 잘못하면 몇 번이고 다시 하는 것이 세계의 일상인데, 정부는 국민의 재협상 요구에 폭력으로 응답했다”며 “한미동맹 뿐 아니라 어떤 국제관계도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는 진리 위에 군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방 목사는 이어 “<촛불교회>에 약한 자, 상심한 자, 심지어 교회를 욕하던 사람까지 몰려들어 자신이 주인 되는 하나님 나라를 갈구하고 있다”며 “이들이 낙심하지 않고 주인된 자신의 권리를 찾아낼 수 있기를” 기도했다.
정금교 목사(대구 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도 “손에 쥔 방패를 내리고 약한 자를 부축하고 안내하길, 주머니에 감춘 주먹이 지친 나그네의 땀을 닦아주는 손길이 될 수 있기를” 기도했다.
임명규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는 설교에서 “촛불을 들었던 우리 소박한 이유를 기억하며 이를 지켜내기 위해 비폭력과 평화를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임 목사는 “폭력보다 비폭력이 더 어려운 것이지만, ‘칼로 선 자는 칼로 망한다’는 예수의 가르침과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기억하며 용기와 힘을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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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 꽃으로도 때리지 마십시오.” 한국기독교장로회 여교역자협의회가 들고 나온 플래카드 문구 l 김보람 | ||
“기독교, 앞으로도 국민 편에 서기 바랍니다.”
시국기도회에 함께한 이지현(30대, 직장인) 씨는 “평소 기독교에 인식이 좋지 않았지만 인터넷 방송으로 보다가 목사님들이 많이 나와 앉아 계신 것을 보고 늦게나마 나왔다”고 밝혔다.
“큰 교회 목사님들 엉뚱한 말 많이 하시잖아요. 그래도 아직 (개신교에) 좋은분들이 많이 있네요. 우리가 많이 힘들 때 나서주시니 감사하기도 하고, 지금처럼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투쟁해 주신다면 더 좋겠어요.”
그는 기독교가 싫었던 이유는 “교회에 다니는 주변 사람들에게서 목사들이 ‘시위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명박을 밀어줘야 한다’는 내용으로 설교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라 말했다.
그는 “지난 1일, 목사님들이 나와 기자회견을 하고 청와대로 가다가 경찰들에게 ‘험한 꼴’ 당한 것을 보고 많이 놀라기도 하고 한편으로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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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와노 야스오(일본 평화활동가) 씨가 연대발언 하는 모습. ㅣ 김보람 | ||
한편 시국기도회 뒤에 이어진 촛불문화제에는 일본 평화활동가 구와노 야스오 씨가 참석하여 연대 발언도 했다.
그는 “일본의 한국식민지배를 사죄하고 한일양국 평화를 도모하기 위해 2007년에 ‘스톤워크 코리아(국제반전평화순례단)’ 일원으로 평화순례에 참석한 적이 있다”며 “순례기간 동안 알게 된 아힘나 평화학교를 방문차 한국에 왔다 촛불집회에 오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언론은 지난 6월 10일, 처음으로 촛불집회를 보도하며 ‘폭력집회’인 양 묘사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사실과 다르다”며 “두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촛불을 켠 한국 민중의 힘이 감탄스럽다”고 말했다.
기도회는 김경호 목사(예수살기 총무)가 사회를 맡아 ▲진리 승리 ▲국민주권 선언 ▲모든 이들의 평화 청원 등을 주제로 기도와 성서봉독, 찬양(노래)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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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이 준 힘으로 누구를 지키는가! 촛불행진에 참여한 시민들 표정이 밝다. ㅣ 이철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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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 아스팔트 농활대들. 숨쉬지마 산소아까워. 미친소 먹이는게 한미동맹이냐. 미친소는 청와대로 이명박은 미국으로 등 자신들의 생각을 쏟아냈다. l 이철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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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람 기자 gimbor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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