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지난 31일 성명을 내어 서울시교육위원회의 국제중 설립안 가결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했다. 서울시 공정택 교육감이 줄곧 주장해온 국제중 설립안은 우선적으로 광진구에 소재한 용곡중학교와 영훈중학교를 대상으로 추진 중이었으나, 내외 여론의 반발에 부딛혀 결정 보류된 바 있었다.

학부모회에 따르면 서울시 교육위원회는 학교 측에서 5천만원 정도의 예산을 내고 시에서 1억 6천만원을 지원하는 장학금 지급 계획 자체 역시 재단 전입금을 내지 않는 학교의 모험적 계획에 손을 들어주는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학생 수용 대책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용곡중학교는 현재 41개 학급이며 계획상 48개 학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 대책은 단지 체육관 신설, 우수교사 확보 등일 뿐이라는 것이다. 영훈중학교 인근도 마찬가지이다. 3개 학교에 분산수용을 하며 2012년이 되어야 학교 신설이 마무리된다. 계획 중인 국제중학교는 한 학급 25명으로 되어 있는데, 이를 위해서 다른 학생들은 한 학급에 35명 정도가 되는 수업 환경을 참고 견뎌야한다는 의미로 풀이한다.

요컨대, 의무교육 수준에서 최소한의 교육 환경이 마련되지 않는 지역에 예산을 특수학교, 사실상 검증되지 않은 귀족학교에 예산을 쏟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물론 국제중학교 설립에 따른 사교육 광풍과 사교육비 증가, 교육 환경의 비대칭화 등에 대해서 서울시 교육위원회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한편 서울시 교육위원회는 지난  31일 새벽 국제중설립안, 즉 '특성화 중학교 지정 동의안'을 찬성 11, 반대 1, 기권 1로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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