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철거민 참사가 일어난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뉴스의 촛점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과 14일 오후 3시에 CBS TV <블로그 다큐 - 예수와 사람들>에서 "용산, 아벨의 죽음" 편을 통해 벌써 잊혀져 가는 그날의 사건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있었다.

CBS는 사건 직후 여러 방송에서 보도된 진실공방과 사건의 경과 이후, 유가족들의 삶에 보다 촛점을 맞춘 다큐멘터리 이야기를 제작하여, 방송사로는 유일하게 가족들이 현재도 머물고 있는 병원 영안실 촬영과 동행 취재를 허락받아 생생한 현장을 담았다.

특히 희생자 중 고 이상림씨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사실에서 출발하여, 그가 매일 참석하던 새벽기도, 성경 전문을 손으로 옮겨쓴 노트 등을 취재하기도 했다. 그는 망루에 오르던 날까지도 새벽기도와 성경 필사를 계속했다고 한다. 다큐멘터리는 그의 모습에서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읽었고, 그래서 제목을 "용산, 아벨의 죽음"으로 설정했으며, 프롤로그를 창세기 4장 7절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로 시작한다. 유족 전재숙씨는 지금 자신들의 일로 인해 세상이 변화되길 바라는 기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다큐멘터리는 이렇게 유가족의 변화하는 신앙을 조명하고, 땅으로 얻는 불로소득의 반성경적 성격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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