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훈은 무죄다!! - 에큐메니안


▲ 9일 저녁 7시30분 서울시립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강기훈의 쾌유와 진실을 위한 후원콘서트>. ⓒ에큐메니안 한별


▲ "진정 아름다운 것은 사람입니다."고 말하는 '안치환과 자유'의 보컬 안치환 씨. ⓒ에큐메니안 한별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며 가장 어려웠던 것은 장소를 섭외하는 것이었다. 많은 대학들이 이번 행사가 학교 건학이념에 맞지 않는다며 장소 사용을 불허했지만 우리가 선거를 잘한 덕분인지 다행히도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기꺼이 장소를 내주었다. 이곳 서울시립대학교 총장님이 바로 박원순 서울시장님이기 때문이다.“ 라는 사회자의 설명과 함께 축사를 맡은 박 시장이 무대에 올라왔다.


▲ "제 모든 양심을 걸고 강기훈은 무죄입니다."고 말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에큐메니안 한별

그는 “우리는 드레퓌스 사건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1981년 그와 유사한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있었고, 21년이 지난 지금도 대법원 판결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에밀졸라라고 하는 유명한 작가는 자신의 글을 통해 ‘나의 모든 문학적 명성으로 말하노니 드레퓌스는 무죄다.’라고 말했는데, 저는 오늘 제 모든 양심을 걸고 그는 무죄입니다. 라고 외치고 싶다.”며 축사를 전했다.


▲ 콘서트의 막을 연 가수 손병휘 씨가 "그날이 오면"을 열창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한별

9일 저녁 7시30분 서울시립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강기훈의 쾌유와 진실을 위한 후원콘서트>는 가수 손병휘 씨의 ‘그날이 오면’을 시작으로 막을 열었다. “누구도 나에게 이 길을...” 이란 주제로 열린 후원콘서트는 안치환과 자유, 이은미, 조관우 씨의 열띤 공연과 문성근 씨의 사회로 재구성한 다큐멘터리 ‘그것이 알고 싶다.’ , 강기훈 씨와 인연이 있는 정해신 박사와 박래군 대표의 토크로 진행됐으며 모든 참가자들이 '광야에서'를 함께 부르며 막을 올렸다.

강기훈 유서대필에 대한 유죄 판결은 1975년 인혁당 사법살인과 더불어 사법부의 부끄러운 판결 중 하나이다.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위원회’는 재심을 권고했고, 강기훈 씨의 재심 청구에 따라 2008년 서울고등법원은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불복한 검찰은 대법원에 즉시 항고했고 이후 3년이 지나도록 대법원은 검찰의 항고에 대한 재심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과정에서 강기훈 씨는 지난 5월 암 선고를 받고 투병 중에 있다.


▲ 재구성한 다큐멘터리 "그것이 알고 싶다. -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의 사회를 보는 문성근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에큐메니안 한별


▲ 다큐멘터리 영상속에 등장한 재판당시의 강기훈 씨 모습. ⓒ에큐메니안 한별

이날 콘서트에는 1500여명의 사람들이 참여해 강기훈 씨의 쾌유와 재심이 반드시 이루어질 간절히 기원했으며, 콘서트를 주최한 ‘강기훈 쾌유 및 재심 개시 촉구를 위한 모임(강기훈 지킴이)’은 지난 8월28일 발족문을 통해 “우리가 지켜주지 못한 우리의 친구 강기훈은 지금껏 시대의 짐을 혼자 떠맡은 채 아직도 오욕의 삶을 살도록 강요받고 있다”며 “우리의 벗 강기훈이, 그리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더 이상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었고, 앞으로 계속해서 강기훈씨를 지키기 위한 활동들을 해 나갈 계획이다.


▲ 가수 이은미 씨가 열띤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에큐메니안 한별


▲ "강기훈씨가 몸이 안 좋아서 이자리에 함께 하지 못하는데 대신 감사를 드린다. 오늘 펜싱옷 느낌나는 옷을 입고 왔는데, 올림픽에서 금메달 딴 것처럼 강기훈씨가 건승하길 바란다."고 말하는 이은미 씨. ⓒ에큐메니안 한별


▲ "20년전의 일들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강기훈씨는 여전히 20년전의 시간에 머물며 아파하고 있다."고 말하는 정해신 박사(마인드프리즘대표, 오른쪽)와 "강기훈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 강기훈은 무죄다!!를 함께 외차자."고 말하는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왼쪽). ⓒ에큐메니안 한별


▲ 가수들의 열띤 공원에 1500석을 가득채운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한별

한별 기자 ektlgof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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