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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문 '동성연애'는 반인권적 표현"차별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연대 활동가 김종서 씨를 만나
고수봉 | 승인 2013.02.14 06:46

지난 1월 13일 발표된 WCC 선언문에 대한 각 계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차별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연대'(차세기연)는 WCC 제10차 총회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회원 교단들 간의 의견이 교류될 수 있는 마당을 마련할 의사'와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한국준비위원회 위원장 김삼환 목사에서 전달했다. 또한 WCC 각 교단에 이를 위한 연대를 요청한 상태이다. 이에 차세기연 활동가 김종서 씨를 만나 정확한 입장과 한국교회의 성소수자 차별에 대한 실태를 들어보기로 했다.

   
▲ ⓒ에큐메니안

Q.차세기연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2007년도에 차별금지법이 상정이 되었을 때, 성적 차별에 대한 항목이 뜨거운 감자였다. 특히나 보수 기독교의 반대가 매우 심했다. 사회적으로 성적 차별에 대한 논란이 이미 떠오르고 있던 때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반차별 기독교연대’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2008년에 들어와 차세기연으로 명칭을 바꾸고, 교회와 기독교 내의 여러 차별 문제에 대해 접근하다가 논의조차 거부되고 있는 성소수자 기독교인들에 집중하게 됐다. 주요 활동은 토론회나 집단 상담, 성소수자 기독교인에 대한 차별 반대 운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종종 함께 활동하기 위해 성소수자 기독교인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1.13선언문 '동성연애' 표현에 편견과 차별 숨어있어

Q. WCC 선언문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A. 가장 큰 문제는 ‘동성연애’라는 반인권적 표현이 서슴없이 사용됐다는 점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지만 ‘동성연애’의 사용은 기본적 인권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동성연애’는 매우 차별적 단어로써 ‘동성애’를 성적인 지향의 문제가 아닌 ‘의도적이고 성적인 행위’로 규정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기독교계의 어른이라 할 수 있는 목사들이 모여서 문건을 작성하고, 교회의 화합과 WCC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작성한 선언문에 굉장히 반인권적인 표현이 용인됐다는 것은 성소수자에 대한 기본적 이해도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교회의 목회적 돌봄과 신학적 해석 시급

   
▲ ⓒ에큐메니안

Q. 성소수자 기독교인들이 느끼는 교회의 실태는 어떠한가?

A. 개신교의 큰 갈래라고 하는 두 단체(NCCK와 한기총)의 공식적인 문건조차 성소수자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없다는 것은 그 만큼 교회 안에서 성소수자의 문제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강도의 차이일 뿐 인간에 대한 기본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 없이 성경적인 죄악으로 보는 것이 매우 지배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소수자 기독교인들은 성적 정체성의 갈등을 많이 겪는다. 선택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정체성의 문제임에도 교회는 성소수자들을 죄악시하기 때문에 내면의 갈등이 매우 심하다. 즉, 교회의 가르침과 정체성이 혼돈되면서 자신을 모순되게 느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소수자들은 그 안에서 겪는 고통을 이야기조차 할 수 없으며, 목회적 돌봄이나 신학적 해석도 전혀 전무한 상황이다.

근본주의 신앙이 교회의 인권의식 발목 잡아

Q. 동성애에 대한 교회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가?

A.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인권에 대한 의식이 필요하다. 교회가 사회의 인권을 선도해야 함에도 교회는 마지막에 어쩔 수 없이 수용하는 모습이다. 또한 하나님이나 성경 같은 초자연적인 권위를 들어 항변조차 할 수 없게 만든다. 결국 모든 문제는 성소수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제도나 교리, 권위를 떠나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를 따지는 생각이 필요하다. 자신의 신앙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고민하는 성소수자 기독교인들을 배타하지 않는 것이다. 잃은 양 한 마리가 소중한 예수님의 말씀처럼 일단 마음을 열고 만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이해가 필요하다.

Q. WCC에 관련한 이후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

A. 성소수자에 대한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른 상태이다. 공식적으로 교회 안의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일단은 앞으로 발표되는 선언이나 논의에 주목할 것이다. 또한 성소수자 주제는 WCC의 주요 주제였다. 이번 총회에서도 세계 교회가 함께 공감해 가야할 주제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성소수자의 입교나 성직이 허락된 WCC 가입 교단들과 연대해 나갈 것이다.

   
▲ ⓒ에큐메니안

동성애는 삶의 방식이자 존재 자체

Q. 동성애는 교회에서 가장 금기시되는 부분이 있다. 어려움은 없는가?

A. 사회적 편견이나 무관심에 의해 논의 자체가 되지 않는 것이 가장 답답한 부분인 것 같다. 자신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 있고, 알지 못하니까 왜곡도 심하다. 성소수자 기독교인들도 존재 자체가 부정될 것 같은 두려움에 밝히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무관심과 편견으로 인해 왜곡된 시선들도 어렵게 만든다. 동성애는 사상이나 철학, 학문을 다루는 것보다 더 난해하거나 미묘한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자 존재 자체이기 때문이다.

 

Q. 차세기연 활동에 대한 각오와 당부는?

A. 교회에서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나 구원이 오히려 비현실적이고 뜬구름 잡는 듯한, 실체가 없는 것 같다. 그 사람을 있는 그래도 보려고 하지 않고, 교리와 권위의 눈으로 본다. 하지만 내가 발견한 성경 속의 예수님의 사랑은 한 사람의 가치를 소중히 하셨다. 모두가 동등한 하나님의 자녀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어떠한 잣대를 들이대기 전에 동등한 인간이며, 차별받을 이유가 없는 사람이다. 우리의 활동이 논의조차 거부되는 한국 교회에 작은 파문을 일으켰으면 한다.

고수봉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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