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8일 개최된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이하 한준위) 상임위원회에서 '反WCC 움직임에 법적대응 하겠다.'고 결정한지 2주 후인 지난 4월 15일, 한준위는 법무법인 로고스에 위임하여 WCC 부산총회 반대운동을 벌여온 국민의 소리 주요임원 6명을 명예훼손,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과 업무방해 등 4가지 혐의로 고소했다. 법무법인 로고스는 4명의 변호인단을 구성해 고소장을 작성하고 대부분의 피고소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구미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 종로구 연지동에 있는 한국기독교회관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앞에서는 매일 점심시간 WCC 부산총회 개최반대를 위한 국민의 소리에서 1인시위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점심시간에 한국기독교회관 앞 모습.ⓒ에큐메니안

제출된 고소장에서 WCC 총회의 중요성에 대해 “WCC 총회는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큰 축제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시키고 국격을 높여주는 국제행사이다. 지난 2009. 9. 16.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WCC 제10차 총회 유치기념 감사예배에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 이용훈 전 대법원장,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참석하여 축하의 인사를 전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축하 영상을 통하여 이 사건 WCC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였으며, 박근혜 대통령도 2013. 3. 7. 개최된 제45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올 10월 세계 기독교계 올림픽인 WCC 제10차 부산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며 WCC 부산총회 준비위원회 및 한국교회를 격려하였고, 정홍원 국무총리 역시 2013. 3. 8. 한국교회협의회를 예방한 자리에서 "WCC 총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하였는데, 이는 WCC가 가지는 위상과 가치를 잘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나아가 정부에서도 23억 원의 예산을 지원금으로 책정하여 이 사건 WCC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고소장은  “WCC 총회가 가지는 국내외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피고소인들은 WCC 및 국내의 WCC 가입교단 및 고소인 등을 비방하고 고소인의 이 사건 WCC 총회 준비를 방해할 목적으로 ‘국민의 소리’라는 단체를 통하여, ① 여러 다양한 교단 및 교회의 협의체인 WCC를 마치 중앙의 지령에 의하여 움직이는 중앙집권적인 단일 교단인 것처럼 왜곡하여 묘사하는 한편, 구체적인 사실을 적시하여 ② WCC 및 그 가입교회들이 기독교 교리를 부정하고, ③ 동성애 지지하며, ④ 일부다처제를 용인하고, ⑤ 교회들의 헌금을 걷어 공산주의 게릴라 활동을 지원했다는 등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을 신문광고 및 인터넷 게시판, 전단지 살포, 집회 등을 통하여 조직적으로 유포함으로써, 고소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피고소인들은 변함없이 오로지 고소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그 총회 개최 업무를 방해할 목적으로 객관적인 자료를 왜곡하면서 선동적이고 자극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고소인 및 그 업무와 관련된 명백한 허위사실을 마치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한 사실인 것처럼 적시하여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방법으로 유포하여왔고, 위와 같은 허위사실이 확대 재생산 되면서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 일부 평범한 기독교인들까지 이들의 선동에 현혹되는 문제가 야기되었고 이로 인하여 고소인뿐만 아니라 이 사건 WCC 총회를 준비하는 교단 전반에 대한 터무니없는 오해와 분란까지 초래될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피고소인들은 WCC 제1차 총회에 관하여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는데 피고소인들은 유인물에서 WCC 제1차 총회에 관하여 제3분과 제4항에서 “공산주의는 가난과 불완전으로부터의 구원의 수단” - 용공주의 스탈린은 1950년 바르샤바에서 “세계평화회의”라는 공산권 위장 교회기구 조직이라는 허위의 사실을 적시하여 유포하고 있으나 WCC 제1차 총회에서 발표된 제3분과 제4항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에 관한 보고서에는 “자본주의자의 수혜자인 기독교인들은 많은 사람들이 그 자본주의적 기득권으로부터 배제되어 있음을 알고 있으며, 또 공산주의를 가난과 불안전으로부터의 구원수단이라고 보고 있는 세상임을 직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기재되어 있는바 위 내용은 그 내용 그대로 ‘공산주의를 가난과 불안전으로부터의 구원수단으로 보고 있는 세상이 있다는 것’에 불과한 것이지 ‘WCC가 공산주의를 가난과 불완전으로부터의 구원의 수단’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이 명백하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같은 보고서에서 WCC는 기독교와 공산주의 사이의 갈등에 관하여 “기독교와 우리시대의 무신론적이며 마르크스적 공산주의 사이의 갈등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1) 공산주의는 역사 안에서 인간의 완전한 구원에 해당하는 것을 약속한다. (2) 새 질서의 기수라는 역할 덕택에 한 특정계급은 기독교인들이 믿는바 모든 인간실존을 특징지우는 죄악과 모호한 점들로부터 자유롭다. (3) 유물론적, 결정론적 교리는 그것이 아무리 타당하다 할지라도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받았고 그 분 앞에서 책임적인 인격체로 보는 기독교의 인간관과 양립할 수 없다. (4) 적들을 취급하는 공산주의자들의 잔인한 방법 (5) 오직 하나님께만 속해있는 배타적이고 무조건적인 충성을 당원에게 요구하는 당과 생활 구석구석을 통제하는 공산주의 독재의 강제정책들”이라고 명확하게 적시함으로써 공산주의의 이념을 기독교적 가치로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하게 밝혔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결론적으로 고소장에서는 제10차 WCC 부산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이에 대해 건전한 비판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한국 기독교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필요하지만 피고소인들은 용공, 동성연애, 일처다부제와 같은 선정적인 단어들을 남용하고 허위의 사실들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포장하여 WCC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막연한 혐오감 내지 반감을 유발시키는 선동을 지속하고 있는바, 이는 우리 사회의 불필요한 갈등과 분열을 유발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법이 허용하는 범위를 넘어선 범죄행위임이 명백하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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