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모기도회에 앞서 사진전, 주먹밥 나눠주기, 뱃지 및 평화의 글 달기 사전행사를 진행했다.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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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늦은6시 서울시 서대문구 냉천동에 위치한 감신대학교 종합관 앞 광장에서는 학생들이 주먹밥을 나눠주고 한쪽에는 광주 5.18 사진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곧 이어 신명나는 길놀이패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6시30분부터 <5.18 희생자를 위한 33주기 추모기도회>를 진행했다.

제4회 감리교 평화학교 첫 번째 마당(주제 – 생명의 하나님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의 첫 프로그램으로 열린 추모기도회는 이덕주 교수가 설교를 맡았고, 유명자 지부장(전국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과 이창근 대변인(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이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되었다.

▲ 풍물패 길놀이로 기도회 시작을 알렸다. ⓒ에큐메니안

‘불쌍히 여겨’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이덕주 교수는 누가복음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을 수 있는지, 누가 나의 이웃인지에 대해 전했다. 이 교수는 예수가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했던 것은 실제 이야기가 아닌 픽션이기에 거기에는 예수가 전하고자 하는 비전이 담겨있고 언제가 그렇게 될 것이라는 꿈이 있으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종교의 궁극적인 질문인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까?'라는 물음에 예수는 '성경을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느껴 몸으로 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깨달은 것을 실천하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으며, 누가 나의 이웃인가에 대한 답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이웃이니까 사랑하는 것이 아닌 사랑하니까 이웃이 되는 것'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여리고 골짜기에 강도만나 쓰러져 죽어가는 불쌍한 이웃들을 지켜보며 다가가서 손을 잡아주고 같이 울며 그들의 아픔이 치유되는 그 감동 속에 우리를 주님의 제자로 삼으심을 느끼며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설교를 전한 이덕주 교수, 이야기 손님 이창근 대변인(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과 유명자 지부장(전국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에큐메니안

신학교에 와서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는 유명자 지부장은 교회와 신학생들, 그리고 모든 기독인들에게 함께 해 주어서 감사한 마음을 전했으며, 그녀는 사진작가가 되고 싶어 카메라 장비를 구입하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들어갔던 재능이었는데 이렇게 투쟁하고 있다고 소회를 말하며 기도회에 참석한 사람들과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유 지부장은 많은 사람들이 불쌍하게 바라보거나 또는 이제 그만했으면 됐다며 그만 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면서 “우리가 왜 싸우는지,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이렇게 싸우려 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관심 갖는 기독인들이었으면 좋겠다. 도와줘야 하는 대상이기 보다는 자본가의 문제를 좀 더 일찍 깨달아 싸우고 있는 사람으로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창근 대변인은 쌍용차 지부 문제를 비롯한 많은 노동자들의 문제, 운동의 문제를 야구에 비교하며 1루에 출루한 후에 2루, 3루 도루를 시도하는 것처럼 1루에 어떻게 출루할 것인지 운동의 기본을 다지는 시기라고 이야기하면서 노동조합의 중요성, 노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옛날 방식은 낡았으니 새로운 방법을 찾자고 외치기보다는 옛날 방식을 조금 각색해서 꾸준히 이어가야 하고 그렇기 위해 쌍용차 지부는 6월7일 시청광장에 2만 노동자들이 모여 녹슬지 않은 손을 증명할 코란도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히며 사연공모와 함께 많은 참여를 부탁하기도 했다.

▲ 추모시낭송을 하는 김준호 학생(왼쪽)과 조은영 학생(오른쪽). ⓒ에큐메니안

▲ 예술집단 산맥의 특송(왼쪽). 회기동 단편선의 공연(오른쪽). ⓒ에큐메니안

광주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 땅에 경제적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고난의 현장으로 달려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진광수 목사(고난함께 사무총장)의 파송사와 축도로 기도회를 마쳤다.

▲ 파송사 및 축도를 하는 진광수 목사(고난함께 사무총장).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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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 기자  ektlgof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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