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걸음이 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방향을 향해 서로 손을 맞잡고 함께 한 걸음씩 나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창립 100주년을 지나 새로운 100년으로 나가는 첫 총회를 열고 정의·평화·생명의 길을 향한 연합의 의지를 다졌다.
NCCK가 24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글로리아홀에서 ‘하나님의 창조세계, 한 몸 되어 기쁨의 춤을 추게 하소서’라는 주제로 74회 정기총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날 총회는 신임 총무와 더불어 신임 회장 및 임원 선임과 74회기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 총회 선언문 채택, 주요 정책 방향 논의 등 안건을 다뤘다.
이번 74회 총회를 통해 NCCK 회장직에 선임된 정훈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NCCK는 지난 세기 동안 정의·평화·생명·화해의 길을 걸으며 국내 개신교회의 연합·일치를 위해 성심을 다했다”며 “이번 74회기 동안 교회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따뜻한 연합의 공동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섬기겠다”고 밝혔다.
총회 직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정 회장은 74회기 동안 ▲ 기후위기에 행동하는 교회, ▲ 전쟁과 폭력을 거부하고 평화를 만드는 교회, ▲ 불평등에 도전하는 교회, ▲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나는 교회 등 4대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NCCK는 총회 선언문을 통해 “한국교회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와 정치 구조에 변혁을 시도하는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며 “탄소배출 100% 감축을 선언했던 ‘한국교회 기후위기 비상행동 10년’을 기억하여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언문은 “한 지체가 가진 고유한 특성은 불평등의 이유가 될 수 없기에 한국교회는 모든 불평등을 반대한다”고 밝히며 “한반도가 전쟁의 위협을 넘어 상호 신뢰와 화해의 길로 나아가도록 섬기고, 팔레스타인의 해방과 우크라이나, 미얀마의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에큐메니칼 가치와 보수 기독교 사이의 긴장 해소 방안을 묻는 질문에 “제가 이 자리에서 어떤 방법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는 아직 아니다”라며 “겸손하게 배워가면서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 회장과 함께 NCCK를 이끌 부회장으로는 황규진 감독(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위원장), 김병윤 사령관(구세군대한본영), 양용순 회장(대한성공회 여성단체협의회), 김석원 총무(한국기독교장로회 청년회전국연합회, 원종호 총회장(기독교한국루터회), 나이영 CBS 사장이 선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