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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세습, 성서근거 없을뿐더러 선교에 도움 안돼”NCCK ‘한국교회와 교회세습’ 토론회 열어
한별 기자 | 승인 2013.08.29 23:00

   
▲ 교회협은 28일 오후2시 서울시 종로구 기독교회관 709호에서 ‘한국교회와 교회세습’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에큐메니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는 지난 61회 총회에서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첫 걸음의 하나로 교회세습(담임목사직 세습) 금지를 선언한 바 있다. 또한, 회원교단 중 몇 곳이 9월 정기총회에 ‘교회세습방지법 제정’ 헌의를 해 놓은 상황이다.

이는 몇 년 전부터 한국의 일부 중대형교회들을 중심으로 드러나고 있는 교회세습이 교회 신앙공동체의 분열을 가져 오고 있기 때문이며, 교회세습은 세상 가운데 인간의 탐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하나님의 영광을 어둡게 가리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 "오늘 토론회를 통하여 교회가 공공성을 회복하고 정당성을 확보하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김영주 총무(NCCK). ⓒ에큐메니안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하나님의 백성, 주님의 교회공동체의 분열이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인식 하에 교회협은 28일 오후2시 서울시 종로구 기독교회관 709호에서 ‘한국교회와 교회세습’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영주 총무는 “교회는 하나님의 것이다. 라는 고백에 한국교회가 점점 반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오늘 토론을 통해 교회가 공공성을 회복하고 정당성을 확보하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오늘 토론회는 박남수 목사(교회협 지도력개발위원장)의 사회로 권오서 감독(춘천중앙교회), 이영재 목사(전주화평교회)가 주 발제를 맡았으며, 류태선 목사(교회협 신앙과 직제위 부위원장)와 전철 교수(한신대 조직신학)가 논찬을 진행했다.

‘목회적 관점에서 교회세습 바라보기’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은 권오서 목사는 지난해 감리교회에서 세습반대 법안을 발의한 개정위원장으로써 일선에서 실무를 담당했었다. 2012년 9월 법안이 통과됐는데, 무기명 비밀투표로 찬성률이 62.8%로 통과됐으며 당시 조항은 ‘부모와 자녀가 연속해서 같은 교회의 담임자가 될 수 없고 담임목사의 사위나 며느리 등 가족들도 세습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지난해의 경우를 떠올리며 발제를 진행한 권오서 목사는 교회세습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이유로 리더십의 공백을 최소활 할 수 있다는 것과 전임자와 후임자의 갈등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목회적 관점에서 교회세습 바라보기’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은 권오서 목사(춘천중앙교회). ⓒ에큐메니안
이에 대해 권 목사는 “전임자에 대한 후임자 갈등 문제는 민감한 문제라는 것을 잘 안다. 육상에서 바통터치가 중요하듯 교회에 목회가 잘 계승이 되어야 발전적이 된다는 측면에서 세습이라는 것에 관심 갖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결정적으로 세습반대 법안을 준비하고 통과시킨 이유에 대해서 “세습교회들로 인해 한국교회가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습에 대해서 이 사회는 좋은 눈으로 보지 않는다. 성서적 관점을 떠나서라도 세상에 선교를 하는데 있어 방해가 되는데 신조가 아님에도 왜 포기하지 못하겠느냐.”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교회는 개인의 교회가 아니라 공교회이다. 성숙한 민주주의에서 리더십 공백이라는 것을 세습을 통해 극복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 그것을 뛰어넘어 사회적인 공신력을 회복해야 한다. 그래서 건강하고 거룩한 영향력을 가지고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정리했다.

성서를 통한 논의도 진행됐다. 이영재 목사(전주화평교회)는 ‘교회세습을 바라보며 오경읽기’라는 주제로 혈연주의에 근거해 직분을 계승하는 것은 성서적이지 않으며, 성서 어디에도 아들들이 직분을 물려받았다는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영재 목사는 신명기 17장을 보면 ‘신명기의 왕법에 의하면 이스라엘을 인도할 지도자는 반드시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로 세워야 한다.’고 나와 있으며, 모세의 계승자는 하나님이 선택하신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 이영재 목사(전주화평교회)가 '교회세습을 바라보며 오경읽기'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특히 제사장이었던 아론의 경우에는 그의 아들들인 나답과 아비후가 아버지의 제사장직을 수행하려다가 즉사하는 불운을 겪었으며, 아론의 혈통에서 제사장이 승계되는 경우에는 하나님께서 택하시는 이유를 성경은 일일지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즉 아버지의 아들이기 때문에 자동으로 직분을 승계하는 경우는 성경에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성경의 인물들 중 엘리제사장과 다윗처럼 초년에 믿음을 지키어 복을 받다가 노년에 이르러 믿음이 없어지고 욕심이 많아져서 타락하는 경우들이 있다면서 “한국의 교회세습에도 늙은 목회자들의 의해서 자행되고 있다. 내가 지금 목회자로서 세상의 권력자들과는 다르게 노년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지 늘 깨어서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NCCK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보다 더 정교한 성서신학의 논의를 이끌어내어 한국교회를 병들고 세속사회의 사람들에게 조롱 받게 만드는 교회세습의 악습을 단절하는 데 크게 공헌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면서 발제를 마쳤다.

이어서 류선태 목사와 전철 교수의 논찬이 이어졌다. 류 목사는 “교회세습 자제와 금지는 한국교회의 위기극복을 위한 절박한 당면과제”라고 정의내리면서, “종교개혁 500주년(2017년)을 4년 앞두고 있는 지금, 한국 교회는 이제 개혁의 주체가 아니고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가을 열릴 각 교단 총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 사회는 이번 가을 교단 총회를 비롯한 한국 교회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 나갈지 주시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한국교회의 자정과 개혁 가능성의 시금석으로 삼을 것”이기에 한국 교회 목회자들과 모든 교우들의 각성과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전철 교수는 “교회세습의 실질적인 내용은 교회를 일종의 개인이 소유한 기업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마치 재벌이 기업을 사유화의 대상으로 보고 대를 물리듯이, 세습의 당사자들은 교회를 사유화의 대상으로 보고 대를 물리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 교수는 “목회자의 지향은 돈과 권력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교회의 반대말은 권력이며 돈이다. 권력과 돈은 우상이고 오히려 목회자는 교회에 공공적인 하나님의 말씀과 삶이 가득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교회세습의 유혹을 능히 떨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별 기자  ektlgof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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