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이하 교단총회공대위)'가 8일 오후2시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지하 이제홀에서 “2013 교단 총회 참관활동 결과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에큐메니안

뜻 있는 기독단체들과 성도들이 모여, 교단총회가 건강한 논의의 장으로서 제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염원하며 결성된 연대단체인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이하 교단총회공대위)’가 8일 오후2시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지하 이제홀에서 “2013 교단 총회 참관활동 결과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날 기자회견은 ‘同時發話(동시발화):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보다!’라는 부제로 김애희 사무국장(교회개혁실천연대)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으며, 지난 9월 각각 열린 예장 합동, 예장 통합, 예장 고신, 기장 총회에 참가한 참관단은 참여단체 실무자에서, 학생, 주부, 자영업자, 목회자, 평신도 등 30여명의 다양한 참여자들로 구성되어 총회 전 과정을 모니터 하였다.

기자회견 인사말을 전한 방인성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함께여는교회)는 “2013년 교단총회는 아쉬움도 많았지만, 그 어느 해보다 하나님의 손길이 강력하게 임한 총회였고 조금 진일보한 총회였음에 하나님께 크게 감사드린다.”고 전하면서 통합, 합동, 기장에서 세습방지법안이 통과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방 목사는 초대교회의 첫 종교회의를 설명하며, “1643년 영국 웨스트민스터대성당에서 개최한 종교회의에서 위대한 선언문을 발표하고, 신앙을 고백하고 결단하고 헌신한 역사를 기억한다.  한국교회의 교단총회도 그러한 역사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참관결과를 발표한 윤은주 팀장(교회개혁실천연대)은 전반적인 회의 내용 및 구성, 회의 운영, 안건의 내용적 분석 및 과정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회의 운영과 진행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에서는 합동총회의 지적사항이 다수 있었다. 넷째 날(26일) 제자교회 당회측 성도들의 진입소동과 점거, 황규철 총무 해임안에 반대한 총대들의 항의 등으로 인해 일방적 정회가 세 차례 있었던 점, 회의 규칙에 대한 안내나 설명이 전혀 없는 점, 의장의 독단적이고 비민주적인 회의 진행(인사 강요 및 흠석사찰 조회 등)과 문제발언 “우리에게는 300만 표가 있습니다.”, “오늘 혈전이 있을거니까 식구들끼리 이야기하게 방청자는 내보내세요.” 등을 지적했다.

반면 통합은 녹색총회 캠페인을 실시해 2쪽 이내의 회의안(별지보고서)은 화면을 이용하여 종이 사용을 줄이고 개인컵 사용을 권장한 점 등이 신선하고 새로운 시도였다는 평을 했으며, 총대 구성에 있어 여전히 여성 총대가 한명도 없거나(합동, 고신), 예년 수준(통합)이거나, 예년에 비해 줄어든 것(기장)에 대해서는 개선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인사말 전하는 방인성 목사, 참관 결과보고하는 윤은주 팀장, 총평 발언하는 구교형 목사. ⓒ에큐메니안

안건 내용 분석에서는 교단총회공대위가 주목하여 참관하기로 한 목회자윤리강령 제정이 합동은 3년째 상정되었음에도 올해도 기각되어 크게 실망했고, 통합에서 목회자윤리지침 제정이 가결된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전했다.

세습방지법안 채택 과정을 지켜보면서는 통합의 가결 과정을 높이 평가했다. 참관단들은 한국교회사의 족적을 남길 만한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98회기부터 바로 시행하지만 차기 회의까지 법제화의 절차가 남아있는 통합, 세습이 불가하다는 한줄 보고를 허락한 것 외에 법 제정, 구체적인 연구에 대한 논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합동에 비해 기장은 이번 총회에서 구체적인 법조항 신설까지 가결하고 법제화를 완결하여 높은 점수를 얻었다.

양성평등에 대한 내용에서는 여성위원회 신설 가결을 주목하며 여성 총대 의무화는 부결됐지만, 여성위원회 신설로 양성평등 의식 확산과 여성지도력 양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기대했다. 또한, 참관단은 총회 현장에서 남성은 총대로, 여성은 돕는 역할로 고정되어 있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전하며 2014년 총회에서는 꽃다발 증정, 간식 도우미 등의 돕는 역할을 남성들이 하고, 여성 총대 증원으로 여성의 정치 참여는 확대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팀장은 끝으로 ‘2013 교단총회에 요구합니다.’라는 제안서를 발표하고 결과보고를 마쳤다. 제안서에는 위의 결과를 기초로 하여 *총회의 회의 진행과 운영을 해마다 개선할 것. *총회의 여성참여를 확대하고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할 것. *‘목회자 윤리강령, 세습방지법 제정’을 계기로 대사회적 신회를 회복하고 사회와 소통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어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의 ‘교단총회의 세습방지법 가결을 희망하며’ 논평을 조정호 간사(바른교회아카데미)가 발표하고, 구교형 목사(성서한국 사무총장)가 ‘합동 총회를 중심으로’ 총평 발언을 진행했다.

구 목사는 합동 소속 목회자로 수년 간 합동 총회를 참관해왔으며, 올해는 현장 참관을 하지는 못했지만 언론을 통해 결의된 내용들을 정리하며 “총대는 변해도, 총회는 변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을 뽑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총대들의 개혁에 대한 열망에도 불구하고 총회가 변하지 않는 것은 선의를 가진 몇 몇 총대들의 차원을 넘어 정치적인 총회꾼들이 군림하고 있는 기득권세력을 막아낼 도리가 없기 때문이며, 본질적인 부분부터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 교단총회 참관단 발언을 하는 한은혜 전도사(노원나눔의집 교사, 왼쪽)와 서동진 회원(교회개혁실천연대, 오른쪽). ⓒ에큐메니안

계속해서 총회참관 활동단 중 서동진 전도사(교회개혁실천연대 회원, 합동 참관)와 한은혜 전도사(노원나눔의집 교사, 통합 참관)의 발언이 이어졌다.

한편, 교단총회공대위는 이번 참관결과보고서와 제안서를 공문형식으로 각 총회에 전달할 예정이며,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참관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향후 활동계획을 밝혔다. 특히 23일 감리교 입법총회 참관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가칭)모범 헌법 연구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속적으로 제기된 교단 헌법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연구하여 ‘모범 교단헌법’을 제시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한별 기자  ektlgof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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