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평화순례를 마친 참가자들은 다음 날 11일 오전 10시 다닐로브스키 호텔 강당에서 러시아정교회 관계자들이 주최하는 정의와 평화를 위한 세미나에 참석했다.

▲ 모스코바 교구 해외담당 부서 의장인 볼로콜람스크 힐라리온 대주교는 개회사를 통해 “정의와 평화를 위해 열차로 온 평화열차 탐승자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인사했다.ⓒ에큐메니안

이 세미나에서 모스코바 교구 해외담당 부서 의장인 볼로콜람스크 힐라리온 대주교는 개회사를 통해 “정의와 평화를 위해 열차로 온 평화열차 탐승자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인사를 하고 “러시아 정교회는 이러한 평화열차가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러한 인사말을 듣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는 답사를 통해 ”이번 평화운동에 러시아 정교회의 협력이 없었으면 행사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히고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한반도 통일에 러시아 정교회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정의와 평화를 위한 종교들에 대한 에큐메니칼 접근”이란 주제로 세계교회협의회 창조질서보전과 기후정의를 위한 프로그램위원회 구일렐모 케버박사가 첫 발제를 했고 이어,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향한 도산소 프로세스와 세계교회협의회 활동“에 대해 롤프 콥페 박사,  ”러시아에서의 복음주의적 신앙“에 대해 세르게이 리앜호프스키 주교, ”러시아정교회와 개신교간의 사례에서 본 공공 안녕으로서의 다문화 상호작용“ 등 다양한 주제로 상호의견을 나누었지만, 가장 중요한 강의는 한반도에 대한 한국 측과 러시아 측의 발제였다.

▲ 서보혁교수(서울대학교 평화통일연구원)는 "국제정치에서 지역협력으로-유럽안보협력에서 동북아평화를 상상함"이란 제목으로 발제를 시작했다.ⓒ에큐메니안

한국 측 주 발제자인 서보혁교수(서울대학교 평화통일연구원)는 ‘국제정치에서 지역협력으로 -유럽안보협력에서 동북아평화를 상상함“이란 제목으로 발제를 시작했다. 서 교수는 먼저 ”유럽은 냉전시대에도 서로 대화를 하였는데, 동북아시아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전제하고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서 우리는 헬싱키모델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특정한 세력에 편중되지 말고 균형적인 역내 외교정책을 펴고, 역내 불신을 해소할 수 있도록 낮은 수준에서 상호 협력하는 데서 출발하고 상호현실을 인정하여 동북아 전체의 영토분쟁문제를 해결하고, 인근국가간의 화해, 특히 북한과 미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일방적인 양보가 아닌, 포괄적 협상에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이 헬싱키모델에서 얻을 가장 중요한 교훈은 남북한 관계를 개선하고 동북아지역 협력체제구축이라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국가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인권 및 사회단체 등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또한 5자회담에서 6자회담으로 확대되면서 러시아가 여기에 포함되어 중재자 역할을 잘 해주었는데, 앞으로도 이러한 러시아의 중재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러시아 정교회의 협력도 강조하였다.

이어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극동연구소 한국학센터 책임자인 제빈 알렉산더 박사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러시아의 노력”이란 제하로 1990년도에 수교한 후 러시아 한반도 정책을 7가지로 소개하면서 “남북한의 불신이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경제 프로젝트에 방해가 되어 극동지역발전을 저해하기 때문에 한반도 대화와 비핵화를 적극 지지한다”고 전제하고 통일한국이 러시아와 대립관계에 놓일 것이라는 우려에 반대했다.

▲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극동연구소 한국학센터 책임자인 제빈 알렉산더 박사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러시아의 노력”이란 제하로 발제를 시작했다.ⓒ에큐메니안

그는 이어 “남북대화는 한반도 평화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고 신뢰구축, 화해, 협력을 통해 핵포기, 경제와 인도주의적 협력으로 신뢰구축을 재가동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이런 점에서 박대통령의 발언에 깊은 관심을 갖고 실천을 보여주기를 호소했다. 특히 그는 “문익환 목사가 방북하여 북한지도자들과 만다고 봉수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고 소개히면서 “평화열차는 바로 이런 통일노력을 계승한 것이기 때문에 박수갈채를 보낸다”고 격려하고 “평화열차를 통해 분단의 상처가 아물고 평화의 열망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최정의팔  euipa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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