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새벽, 향린에 모인 50여명의 교인들은 '민주주의 회복' 놓고 함께 기도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5일 새벽 6시30분 향린교회 향우실에 50여명의 개신교인들이 모였다. ‘이명박 구속과 박근혜 사퇴를 위한 기독교평신도 시국대책위원회(이하 평신도대책위)’에서 마련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사순절 연합새벽기도회(이하 민주 새벽기도회)’를 통해 함께 영성을 나누고,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국가기관 불법 대선개입에 대한 의견을 전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민주 새벽기도회 첫날, 영하의 날씨에도 각 40여개 교회에서 50여명의 교인들이 참석했다. 평신도대책위원장 김동한 장로는 “2012년 대선은 국정원, 기무사, 검찰, 경찰이 자행한 관건 부정선거의 꽃이자 결정판.”이라며 “우리 민중들을 폭력으로 핍박하는데도 무지렁이처럼 당하는 것이 신앙인의 자세라고 훈계하는 거짓 선지자들을 우리는 반대한다.”고 기도했다.

그리고 “하나님이라는 우리를 도우시는 큰 힘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며 “사순절 민주 새벽기도회가 민중들이 주인되는 평등세상 만들기, 나아가 이명박 구속과 박근혜 퇴진의 날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되길” 바랐다.

▲ 허원배 목사. ⓒ에큐메니안 고수봉

NCCK 정의평화위원장 허원배 목사도 ‘멸망할 정권’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경찰이 사실대로 발표했다면 박근혜는 당선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국가기관의 불법적인 선거개입으로 정권이 탈취 당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아모스가 비판한 북 이스라엘처럼 “박근혜 정부는 관건 부정선거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면, 이를 지적하는 국민과 성직자를 종북으로 적대시하고 있으며, 사회적 약자들의 호소를 묵살했다.”며 이는 “나라의 멸망을 자초하는 저주받은 죄목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부터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에 동참하는 사순절기 40일동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기도회가 매일 아침 열린다.”며 “간절한 기도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백성을 주인삼고 섬김과 봉사를 다하는 지도자들이 일하는 세상이 오게 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민주 새벽기도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아침 공동식사를 나눈 뒤, 을지로 입구역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을 알리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평신도대책위 집행위원장 안성용 집사는 “사순절을 맞아 예수님의 고난을 한국사회 현실에서 이해하고자 했다. 불의가 가득한 시대에 함께 기도하고 부정선거 사실에 대해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했다”고 고민을 밝혔다.

그는 “(기획 단계에서) 처음은 미미하고 기도회가 진행될수록 더 많아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첫날임에도 많은 분들이 오셨다. 교계에 큰 파장을 줄 것”이라며 “(새벽기도를 통해) 가정과 직장, 신앙의 문제를 놓고 기도하는 것도 좋지만, 더 큰 공동체를 위해 함께 기도와 논의, 행동을 모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 예배를 마친 평신도시국대책위 교인들은 을지로입구역에서 1시간 가량 피켓 시위를 진행한 후에 해산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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