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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신학대학원생들도 결합…농성 장기화 전망신학생 시국농성단, "요구 전면 수용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
고수봉 기자 | 승인 2014.05.22 11:26

세월호 참사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유가족 요구 전면수용’을 내걸고 시국농성을 시작한 한신대, 감신대 농성장에 한신대 신학대학원생들이 새로 결합했다.

   
▲ 5월 21일(수) 저녁 8시 청계광장에서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생들이 단식농성에 들어가기 앞서 삭발을 하고 있다.ⓒ에큐메니안
‘신학생 시국단식농성단’으로 이름을 바꾼 이들은 농성에 들어가면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로써 농성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 5월 21일(수) 저녁 8시 청계광장에서 신학생 시국단식농성단 결성 및 입장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에큐메니안
21일(수) 오후8시 청계광장 소라탑에서 신학생 6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농성단 결성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요구가 전면 수용될 때까지 농성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7일째 단식농성 중인 한신대 민중신학회 김진모 회장은 “배고프거나 힘들지 않았다. 농성장을 찾아주신 선후배, 시민, 목사님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예수님께서 사람이 빵으로만이 아니라 말씀을 먹고 산다고 하셨는데, 우리의 연대로 먹고 산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단신농성을 정리하면서 그는 “박근혜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었다. 세월호 참사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우리끼리 더 연대하고, 토론하고, 기도하는 것”이라며, 함께 할 것을 독려했다.

농성장을 찾은 조헌정 목사(향린교회)는 “초대교인들은 예수의 부활 경험을 거리로 나가 외쳤다. 당시 권력자들은 그들을 감옥에 가뒀다.”며 “시대 속에서 권력자들의 비위를 건드리는 일, 그들의 양심을 찌르는 일, 신학생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지지를 보냈다.

   
▲ 고난함께 진광수 목사가 지지와 연대의 발언을 하고 있다.ⓒ에큐메니안
고난함께 진광수 목사도 “신학을 공부하는 신학생들은 누가 쓰러져 있는가, 누가 고난을 겪는가, 쓰러지고 눈물을 흘리는 이들을 챙겨가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대를 향해 용기 있게 외치고 있는 여러분이 대견하고 든든하다.”고 격려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의 본질은 부도덕하지 않으면 지탱할 수 없는 이 체제, 시스템 자체가 문제”라며, “추모를 넘어 다시는 제2, 3의 세월호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정부에 대해 비판했다.

   
▲ ⓒ에큐메니안
   
▲ 시국단식농성에 돌입한 한신대 신대원 학생들ⓒ에큐메니안

신학생 시국단식농성단 결성 및 입장발표 기자회견문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로마서 12장 15절)

한신대학교 신학과 민중신학회 소속 세 명의 신학생들은 지난 5월 15일(목)부터 이곳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책임을 물으며 다음과 같은 요구안을 내걸고 삭발단식농성을 진행해왔다. 

1. 희생자,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라.

2. 현 내각을 총 사퇴시켜라.

3.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모든 책임의 주체가 되어 나서라.

우리 신학생들은 이들의 삭발단식농성은 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의 고통, 국민들의 분노, 민주주의의 정신에 입각한 정당한 행위라고 평가한다. 또한 우리가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예수의 삶과 정신, 성경의 가르침에 따른 적극적인 신앙행동으로 높이 평가하며 적극 지지해왔다. 때문에 우리는 이들의 요구안이 전면 수용되고, 다시는 우리 사회에 세월호 참사와 같은 참극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있는 결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5월 19일(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는 그 내용과 형식, 진정성 등 모든 면에서 희생자/실종자 가족을 비롯한 많은 국민에게 다시 한 번 큰 실망감과 분노, 참담함을 가져다 준 “참사” 그 자체였다. 과연 온 국민이 궁금해 하는 사안에 대한 질문 자체가 빠져버린 일방적인 통보를 “담화(談話)”라 말할 수 있겠는가!

시신조차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실종자들에 대한 구조 대책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조차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단 말인가! 겉으로는 책임과 비통함을 말하면서 뒤로는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한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국민들을 향해 폭력과 연행을 자행하는 정부에게서 어떻게 진정성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며 호소한다 해도 우리는 실종자들이 그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사고의 모든 과정에 대한 진상이 명명백백하게 규명되고 그에 따른 처벌이 이루어질 때까지, 세월호 참사로 인해 큰 고통과 슬픔을 겪는 모든 이의 상처가 치유되고 확실한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흘리는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라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우리는 한신대학교 민중신학회, 감리교신학대학교 도시빈민선교회, 사람됨의신학연구회가 5월 15일 공동명의로 제안한 “이 땅의 모든 신학생 학우 여러분들게 보내는 제안서”에 응답하여, “사랑하고, 분노하고, 행동하는” 이 땅의 깨어있는 신학생들과 연대하여 무능하고 무책임한 박근혜 정부에 한층 더 치명적인 투쟁을 전개할 것을 결의하였다.

오늘 한신대학교 민중신학회를 포함한 한신대학교 신학과 학생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생회, 한신대학교 기독교 교육학과 학생회, 감리교신학대학교 도시빈민선교회, 사람됨의 신학연구회로 출발하는 신학생 시국단식농성단은 희생자 가족들의 요구가 전면 수용되고,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함께 기도하며 투쟁할 것이다.

더불어 우리는 한신대학교 민중신학회가 삭발단식농성으로 지켜낸 이곳 청계광장 농성장을 박근혜 퇴진 투쟁의 최전방기지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숨통을 겨누는 가장 위험한 공간으로 세워 나갈 것이다. 또한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이곳 시국단식농성장을 세월호 참사 추모의 공간, 소통과 문화의 공간, 저항과 연대의 공간으로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을 제안한다.  

생명과 평화의 그리스도 예수를 믿고 따르는 우리 신학생들은 돈보다 생명이 우선인 사회,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 모든 억눌린 생명들이 살아나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 끝까지 기도하며 싸워나갈 것이다.

신학생 시국단식농성단의 요구

1. 가족대책위원회의 요구를 전면 수용하라!

2.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

 

“사랑하라! 분노하라! 행동하라!”

 2014년 5월 21일

신학생 시국단식농성단 일동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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