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월) 오후1시30분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박동일, 이하 기장)는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2014년 사회선교정책간담회’를 개최해 한국사회의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위한 노회 및 교회의 역할을 모색했다.

▲ 30일 오후1시30분부터 기장 사회선교정책간담회가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진행됐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기장은 개회예배에서 세월호 참사, 한반도 평화협정, 노동자 및 농민, 반핵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위해 기도했으며, 총회 선교사업국장 이길수 목사는 “사회적 이슈에 우리 교회와 교단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지혜와 힘을 모으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먼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간담회 참석자들은 신상철 대표(민주실현시민운동본부)에게 ‘세월호 참사에서 반드시 규명되어야 할 10가지 의문’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신 대표는 “배가 물속으로 기운 후 한명도 구조하지 못한 일은 세계 해난 역사상 있은 적 없는 최대의 사건”이라며, “세월호 사건은 해난 사고 자체가 차지하는 부분은 10%, 나머지는 왜 구하지 않았는지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그는 규명해야할 의문으로 1. 왜 선수를 잡지 않은 이유, 2. 선수갑판 컨테이너 박스 고박을 하지 않은 이유, 3. 승객보다 많은 차량 화물, 4. 항로 및 AIS 정보에 대한 신뢰성, 5. 4월 16일 오전 7시30분 ‘구조요청’ 상황, 6. 해군참모총장의 통영함 출동명령을 2회나 저지한 세력 규명, 7. SSU와 UDT의 즉각적 투입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 8. 좌현선미하부 및 기관실내부 손상여부, 9. 해군 구조잠수정과 PTC(다이빙벨) 투입하지 않은 점, 10. 해경의 구조 저지, 방해, 차단의 이유 등을 제시했다.

▲ 신상철 대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10가지 의혹을 제기하면서 '구조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규명해야 한다고 전한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특히 신 대표는 “구조전문함인 통영함이 인수 단계에 있었다. 대우조선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협력 받아 해군참모총장은 통영함의 출동을 명령했지만 저지한 세력이 있다.”며 이는 “통영함 투입을 막은 행위는 구조의 의사가 없다는 것을 넘어서 적극적으로 구조를 저지한 행위”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당시 해군참모총장은 통영함의 출동명령이 저지되자 다시 출동명령을 내렸지막 또 막혔다.”라고 설명하며, “해군의 통영함 출동명령을 저지한 손, 그 실체가 세월호 전체 구조를 막은 핵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구조를 방해한 이유, 세력을 규명하기 위해 누가 이득을 봤는지 봐야 한다.”며 “세월호 구조를 방해한 세력은 조작으로 비리와 부정을 막으려 했다. 그들이 덮으려 했던 것이 무엇인지 집중해 보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세월호 참사 이슈와 함께 기장은 ‘한반도 평화통일’ 논의를 위해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 수석연구원 정성장 박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 정성장 박사. ⓒ에큐메니안 고수봉

정 박사는 “남한 사람들이 북한을 볼 때 과소평가하는 편견이 있다. 이 남한중심주의는 북한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한다.”며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오고 있는 ‘북한 조기붕괴론’의 허구성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북한 최고지도자와 체제를 동일시하는 경향’, ‘김정일과 김정은의 지도력에 대한 이해 부족’, ‘북한 공안기관과 군대의 영향력에 대한 과소평가’, ‘경제중심적 접근의 한계’ 등 북한 조기붕괴론의 원인은 잘못된 대북정책을 낳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조기붕괴론의 가장 큰 동인으로 ‘민심 이반으로 인한 정권붕괴’에 대해 정 박사는 “북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북한에 민주화가 필요하지만 개혁세력이 없다.”며 “민주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북한 엘리트가 변해야 한다. 북한 주민의 마음을 사서 (정권이 원하는) 흡수통일을 하겠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흡수통일이든 평화통일이든) 어떤 통일 방식이든지 통일 과정에서 절대적으로 화해, 협력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북한 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압박, 고립이 아닌 교류를 통해서 서로 보고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미 북한의 경제, 식량 사정이 나아졌으며, 엘리트 집단의 변화를 위해서도 교류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끝으로 정 박사는 “한국교회는 남북한 간의 증오심을 확산시키는 역할이 아닌 화해를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북한을 대화와 포용해야 하며, 잘못된 대북정책을 하고 있는 한국정부에 대한 비판도 가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세월호와 한반도 평화통일 관련한 발제와 토론 후 참석자들은 교회사회위원회와 평화통일위원회로 나누어 사회선교 사업을 위한 총회와 노회 활동을 서로 공유하는 위원회별 토론을 진행했으며, 오후7시 평화통일 16번째 기도회에 참석했다.

▲ 경기중부노회 강신우 목사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와 부패 무능한 권력으로 침몰한 대한민국의 갱신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기도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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