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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층적인 사회, 민중신학의 위치는?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 177차 월례포럼, 민중신학 대화마당
고수봉 기자 | 승인 2014.08.26 12:18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가 25일(월) 오후7시30분 서대문 한백교회 안병무 홀에서제 177차 월례포럼을 진행했다. 포럼은 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는 양권석 신부와 함께 하는 간담회로 민중신학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새로운 고민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 포럼은 특별한 강연은 없었고, 참가자들의 민중신학에 대한 견해와 고민을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연구소 측은 이번 포럼을 소개하면서 “프란체스코 교황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왜 종교가 필요한지에 대해 실감하였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종교의 가능성 혹은 필요성에 대해 우리사회의 종교인들, 특히 개신교인들이 (사람들에게) 비추어지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상처를 치유하고, 또 신앙적, 신학적 사유의 통찰력을 주는 것, 어느 점에서도 우리의 부족함에 대해 절감하게 된다.”며 민중신학을 이끌었던 안병무와 서남동 같은 민중신학 연구자가 해야할 현재와 미래를 짚어 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김진호 목사(연구실장)은 “민중신학은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고, 시대를 읽어내려 했다. 그러나 부실한 것도 많았던 것 같다.”며 “오랜 여행을 마친 양권석 소장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 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 소장 양권석 신부. ⓒ에큐메니안 고수봉

양권석 신부는 “세월호와 윤일병 사건을 보면서 ‘독재를 내제화하는 민중의 모습’, 즉 소위 말해서 가장 피해를 받은 사람들이 정반대로(독재자처럼) 사는 상황에서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참가자들의 민중신학에 대한 소견과 견해들이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 김민희 씨는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한국적 신학에 대한 존중과 무지에 대한 깨달음의 시간을 가졌다.”며 “세월호 사건으로 박 대통령이 하야할 줄 알았는데, 여전히 그대로 있는 것을 보면서 민중의 아픔과 고통을 신학적으로 읽어내는 방법과 참여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분단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홍정호 목사는 “현재의 민중신학자들은 더 어려운 시대에서 민중신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계급적인 구분이 불명확함에도 민중의 고통은 더 심해졌다.”며 “민중의 아픔에 대해 신학적 작업을 한다는 것은 좀더 심층적이고 예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급적 인식 하에서 진행됐던 7,80년대 민중신학과는 좀 달라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형묵 목사(연구위원, 천안살림교회)는 “민중-달릿신학 학술대회에서 달릿 신학자가 ‘한국처럼 잘사는 나라에 더 이상 민중이 어디 있나?’라고 물었다. 현 시대에서 민중신학의 위치와 민중에 대한 물음이라고 본다.”며, “지금 우리 사회는 신자유주의로 인한 노동계급의 주변화 문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는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로 지금의 민중신학은 세계 보편적인 신학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에 김진호 목사도 “최근 박근혜 정부는 의료민영화, 철도민영화, 교육민영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세월호 사건이 던져준 신학적 화두는 공공의 영역이 사적 영역으로 전환되는 것의 위험성이다. 민중신학이 국가에 대해 말한다면(안병무의 공의 사유화처럼) 공공성에 대한 신학적 관심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민중’이란 언어의 무거움, 또는 보편적인 민중이 대형교회에 더 많은 상황 등에 대해 ‘민중’ 자체에 대한 규정과 범주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또한 민중신학이 사회적이고 정치적 담론에 치중되어 있어 미시적 차원의 아픔이나 공감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민중신학은 ‘민중이 누구인가?’에 초점이 있지 않다. 민중이 가지는 고통은 보편적 현상이지만, 그 고통이 비대칭적으로 작동하는 매커니즘, 이를 정당화 하는 언어와 시스템을 신학적으로 규명하는 것이 주된 과제”라고 답했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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