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화)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민주쟁취기독교행동(이하 민주행동)은 이를 야합으로 규정하고,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2일(목) 오후2시 광화문 농성장에 모인 민주행동은 ‘시민 불복종 선언 운동’도 함께 예고했다.

▲ 2일(목) 오후 2시 민주쟁취기독교행동은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합의를 야합으로 규정하고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에큐메니안

민주행동 고문 문대골 목사는 “한국 현대사의 죄를 저지른 정권은 민주주의를 교살한 정치세력인 박정희와 박근혜, ‘박’ 정권”이라며, “이 땅의 역사는 민주주의를 향해서 진화했고, 이러한 민주주의는 기독교, 불교보다 더 큰 종교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교살, 박살낸 세력인 박 정권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며, 승리가 보이지 않더라도 민주주의를 위해 사는 삶에 자부심을 갖자.”고 독려했다.

김동한 공동대표도 “이제는 합법적으로 요구하는 방식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가야 한다.”며, “세월호 문제를 해결하도록 국회에 요구했지만 국회가 그 뜻을 저버렸다. 국민의 뜻을 버린 국회라면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30일 3차 야합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정치권을 신임할 수 없다.”며 ‘시민 불복종 선언 운동’을 펼칠 것을 전했다.

이들은 “지난 8월 7일, 19일에 이어 9월 30일 여야는 다시 한 번 종교계와 시민사회, 그리고 유가족의 뜻을 짓밟고 3차 야합안을 내놓았다.”며 “야합안의 첫 구절은 ‘여야 원내대표 간 8.19 합의는 그대로 유효하다’는 것으로, 온통 애매하고 모호하기 짝이 없는 구절들로 채워져 있으며, 중요한 내용은 추후에 논의하기로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노경신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와 안성용 집행위원장(평신도시국대책위원회)ⓒ에큐메니안

이는 “1,2차 야합안의 전철을 따라 유가족을 배제하고, 종교계와 시민사회의 염원을 무시하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 청원에 동참한 5백만 국민들의 뜻을 짓밟는 것”이라며, “야합안을 파기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행동은 ‘시민 불복종 선언 운동’에 대해 “시민이 정치권에 위임한 권력을 회수하고, 부정으로 점철된 지난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종 선언도 포함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반대편에서는 세월호 특별법을 반대하는 개신교인들의 시위가 있었다.ⓒ에큐메니안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68일 만에 정치권이 내놓은 의견에 대해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을 주장해온 개신교계 인사들의 대답은 ‘철회’이다. 게다가 더 이상 정치권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시민 불복종 선언 운동’까지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정치권과 국민의 대답만 남았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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