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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보여준 것은 '탈권위, 탈성직주의'기독자교수협, '교황 방한과 한국교회 개혁과제' 심포지엄
고수봉 기자 | 승인 2014.11.03 14:18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이하 교수협)가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과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난 10월 31일(금) 오후3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심포지엄을 가졌다.

   
 

교수협 채수일 회장(한신대 총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보여줬던 일화 등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개신교는 교황님의 방한이 이미 마이너스 성장으로 들어선 한국 개신교 신자들의 이탈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걱정에 사로잡혔다고 들었다.”며 “교황님의 방한은 한국 종교계 전체에 큰 도전을 주었고, 이를 성찰하려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심포지엄의 발표는 천주교 개혁과제를 중심으로 명례성지 이제민 신부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천주교의 변화’에 대해 전했고, 교황 방한에 대한 개신교적 응답으로 감신대 이정배 교수가 ‘교회 복음화 없이 세상의 복음화 없다’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 명제성지 이제민 신부

먼저 이제민 신부는 “취임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교황에게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교황 자체에 있기 보다는 마음 깊은 곳에서 교황처럼 낮은 곳을 향하여 살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부와 힘, 명예와 권력에 해방되고 싶은 욕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황의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과 취임 후 행보를 언급하면서 “교황은 중심주의를 벗어나 변두리로 향했으며, 교회가 가난하고 힘없는 자를 선교의 대상으로 보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계시를 짊어진 자로 교회를 위해 매우 중요한 사람들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황은 기쁨을 선포해야 할 교회마저 돈과 힘으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으며, 주교도, 사목자도, 교황도, 이 유혹에 넘어가고 있다며 쇄신을 강조한다.”며 “이 유혹을 이기기 위해서는 성직자 중심주의와 권위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개혁과제로 이제민 신부는 관습적으로 교세 및 교인의 확장을 ‘복음’으로 이야기 했던 잘못된 관습적 이해에서 벗어나 본래의 의미인 ‘기쁨으로 돌아가는 것’, 그는 이를 ‘새 복음화’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기쁨을 나누는 ‘선교하는 교회’, ‘교회일치를 위한 대화’ 등을 제시했다.

간단한 질의 응답과 휴식 후 이어진 두 번째 발제에서 이정배 교수는 교황의 사상적 배경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2-1226)’, ‘예수회’, ‘아르헨티나’ 등 세 가지 상황에서 만난 ‘해방신학’으로 이해했다.

   
▲ 감신대학교 이정배 교수

그는 “교종은 복음화의 대 사회적 차원을 옳게 둘 수 없다면 복음화의 본질이 왜곡될 수 있다고 우려했으며, 이는 서구 기독교가 개인적 영성에 탐닉한 나머지 심리, 상담학 분야에 경도된 현실을 ‘영적파산’이라고 진단한 신학자 존 캅의 견해와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교황이 즐겨 쓰는 ‘복음화’의 사회적 측면에 주목하고 이를 지속적인 ‘복음화’, 즉 사회화와 토착화 작업을 위해 한국교회의 과제 및 개혁에 대해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복음의 기쁨>을 인용, “교회가 들어야할 세상의 목소리는 ‘무관심’으로 방치된 가난한 이들의 절규이며, 빈곤의 구조적 원인을 없애는 일까지 교회의 책무에 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정배 교수는 “개신교회는 대개 ‘오직 믿음으로’만의 구원을 가르쳤고, 영혼구원에 집중했으며, 신앙유무라는 이분법에 근거해 이웃종교와 불신자들에 대한 배타성을 가르쳤다.”고 진단하며, “500년 전 종교개혁의 3대 원리가 됐던 ‘오직 믿음’, ‘오직 은총’, ‘오직 성서’를 근본에서부터 되물어야 한다.”고 제기했다.

또한 이와 함께, 자본주의적 성장에 몰두된 개신교회를 위한 ‘탈성장’, 목회자 중심에서 벗어나 수평적 교회관을 세우기 위한 ‘탈성직’ 등 ‘작은교회’와 평신도와 함께 하는 교회상을 제시했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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