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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약 중의 으뜸인 침<정호진의 생활 건강이야기 7>
정호진 목사 | 승인 2014.12.05 11:30

침은 몸에서 나오는 가장 중요한 분비물

사람의 몸에서는 여러 가지 분비물들(눈물, 콧물, 오줌, 똥, 침, 땀 등)이 나온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침이 아닐까 싶다. 침이 대단히 중요한데도 현대 서양의학이나 한의학에서 침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하는 것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침의 중요성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생활속에서 건강을 지켜갈 수 있는 중요한 비법으로 활용을 해온 듯하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입안에 도는 침이 달콤하다면 몸의 상태가 좋다고 볼 수 있겠지만 침이 쓰거나 텁텁하다면 그날의 몸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라 할 것이다. 입안에 도는 침이 달짝지근하지 않은 채로 식사시간이 되었다고 음식을 먹는 것은 몸에 그리 좋지 않다.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입안의 침이 달지 않으면 달 때까지 좋은 생수만 마시고 음식을 먹지 않는 것도 건강유지를 위한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침에 대한 서양의학과 우리 의학의 입장차이

침에 대해서는 서양의학과 우리 의학의 견해가 서로 아주 다르다. 세균학적으로 본다면 사람의 입처럼 더러운 곳이 없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는 입안에 수백 종의 세균 수십억 마리가 들끓고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과 같이 입안이 깨끗한 때에도 3~4억 마리는 되며 그 중에 활동하고 있는 것만도 7~8천만 마리는 된다고 한다. 이 말이 어느 정도 정확한지는 알 수 없고 개인에 따라서도 다 다르겠지만 아무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미생물들이 우리 입안에서 사는 것만은 사실일 것이다. 그래서 서양의학에서는 침은 대단히 위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에 비해 우리 의학에서는 침은 살균과 해독을 해낼 뿐 아니라 많은 소화기병을 고칠 수 있는 명약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를테면 임파선이 부어오를 때 침을 바르면 가라앉고 벌레나 뱀에 물렸을 때도 침을 바르면 독이 풀리기도 하고 여러 가지 피부병에도 침을 바르면 치료가 되기도 한다. 또한 서양의학에서는 입안에서의 소화기능도 별 것 아니라고 치부해버리지만 우리 의학에서는 입안에서의 소화 작용이야말로 그 뒤에 일어나는 위와 장에서의 모든 소화작용을 잘 이루어지게 하는 가장 중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침의 성분과 역할

침에는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여러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다. 먼저 침 속에는 소화효소가 있어서 소화를 돕는 일을 한다. 소화효소에는 프티알린(Ptyalin)과 말타제(Maltase)가 있는데 이들은 탄수화물(함수탄소)을 당분으로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음식물을 입안에서 오래 씹으면 달짝지근해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다음으로 침은 입안에서 음식물을 부드럽고 매끄럽게 하며 씹는 일과 삼키는 운동에 도움을 주며, 음식물에 있는 성분을 용해하고 맛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침의 도움 없이는 맛있는 음식도 제 맛을 느끼며 먹을 수가 없게 된다. 침이 섞이지 않은 마른 음식은 거칠고 딱딱하게 느껴질 뿐 제 맛을 느낄 수도 없다. 침에 의해 잘 용해된 음식이어야 제 맛을 느끼며 먹을 수 있으며 부드럽게 삼킬 수도 있다.

또한 침 속에는 살균과 소독작용을 하는 요소들이 들어있다. 입안에는 웬만한 상처가 생겨도 화농하는 일이 없고 금방 치료가 되는 편이다. 그 까닭은 아마도 입안에 있는 균들 중에는 화농균을 죽이는 미생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임파선이 부어오른 데나 피부병에 침을 바르면 잘 낫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수은에다 침을 뱉어서 뭉개면 수은이 광택을 잃고 시커멓게 변하는데 그 사실을 미루어 보아 침이 수은의 독을 푸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지네 같은 인체에 해를 끼치는 벌레에게도 침을 뱉으면 죽어버리는 예를 보아도 침에는 살충력이 있으며 벌레나 중금속의 독을 푸는 요소도 지니고 있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침은 입안의 세정작용을 도우며 입냄새를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침이 부족하게 되면 충치나 잇몸질환에 걸리거나 입냄새가 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입냄새는 대체로 침의 양에 반비례한다. 입냄새를 유발하는 박테리아들은 황화합물을 포함한 가스를 분비하는데 이들이 주로 기생하는 곳이 잇몸 경계부분이다. 또한 입냄새는 입안에 있는 박테리아 때문일 수도 있지만 우리 의학에서는 주로 밥통이 깨끗하지 못할 때 생겨나는 현상이라고 보기도 한다. 위에 열이 있으면 그 열이 입으로 올라와 입안 음식물찌꺼기를 빨리 썩게 만들면서 입냄새를 심하게 만든다. 따라서 입냄새를 근본적으로 치료하자면 입안과 밥통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침을 많이 나오게 하여 입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또 침을 밥통으로 꿀꺽꿀꺽 삼키게 되면 밥통의 열도 가라앉고 깨끗해지게 될 것이다.

침이 분비되는 곳(침샘들)

입안에는 침을 분비하는 샘이 세 군데 있다. 귀밑샘(이하선) 혀밑샘(설하선) 턱밑샘(악하선)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 양쪽 귀밑에 한 쌍이 있는 귀밑샘이 가장 큰 샘이다. 이 세 샘에서 나오는 침의 양은 하루에 보통 1~3리터 정도(보통 1.5리터 정도)가 된다. 침은 많이 분비될수록 좋은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음식을 빨리 먹기 때문에 침의 분비량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적은 셈이다. 침은 음식물을 입안에 넣고 씹을 때 반사적으로 많은 양이 분비된다. 이 밖에도 음식물을 보거나 냄새를 맡거나 맛있는 음식이나 신 것을 생각만 해도 많은 침이 분비된다. 침의 분비는 이처럼 조건반사에 따라 일어나는 것이며 이에 대한 관장은 연골이 하고 있다. 침을 많이 분비하게 하려면 너무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적은 양을 입안에 넣고 오래도록 음식이 입안에 머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을 잘 활용하는 법

서양의학에서는 침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 의학에서는 침을 보약 중의 보약이라고 생각한다. 침에는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다양한 성분들이 들어있다. 가령 당뇨병이나 각종 피부병에 걸려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몸에서 분비되는 각종 호르몬 샘에서 자신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특별제조한 성분이 침을 통해 분비된다. 그런 성분들은 다른 사람이나 일반적인 약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것들이다. 따라서 자신의 침만 잘 이용하여도 스스로 자신의 고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침을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물을 잘 마셔주어야 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밥을 먹을 때 많은 물을 마시거나 국물을 많이 먹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별로 좋지 않은 식사습관이다. 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지만 그 시간이 식사 중이어서는 좋지 않다. 물은 하루에 1.5-2리터 정도를 마시는 것이 좋은데 마시는 시간은 주로 아침 공복이거나 식사와 식사의 중간공복(뱃속이 비었을 때)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당연히 입안에 침이 많이 생겨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밥을 먹을 때 가능한 한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이빨로 천천히 잘 씹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빨이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하시는 것처럼 우물우물하며 침으로 음식을 잘 섞어주는 것이 더욱 좋다. 입안에서 탄수화물을 철저하게 당분으로 다 만들어 밥통으로 보내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다. 밥 한 숟갈을 넣고 입안에서 100번 정도 우물거려 넘기면 건강식이 될 것이며 200번 정도 우물거리다 넘기면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치유식이 될 것이다. 불치의 병에 걸려서 많은 약을 복용해도 안 되어서 죽기만을 기다리던 사람들 가운데 다른 약을 다 끊고 오로지 현미잡곡밥과 생야채를 중심으로 천천히 침을 섞으며 보약을 먹듯 식사를 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건강을 얻게 된 사례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군침 삼키기 운동을 하는 것이다. 침 가운데서도 아침에 일어나 말하기 전의 침이 가장 효과가 크다고 한다. 아침 뿐 아니라 뱃속이 비었을 때마다 신 과일을 생각하며 입 안 가득 침을 고이게 했다가 우물우물하며 입안에서 굴리다가 속으로 삼키는 운동을 하루에 100번만 한다면 밥통을 비롯하여 십이지장 병이나 소장 대장병 할 것 없이 소화기계의 각종 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침을 자꾸 삼키면 허파가 윤택해져 호흡도 좋아지고 피부도 윤기가 나며 탄력이 좋아질 것이다. 침은 오행상 흙(토)에 속하기에 살이 너무 빠졌거나 지나친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처럼 침을 잘 활용하는 일은 돈이 들지 않고 할 수 있는 최고의 건강장수 비법이다. 침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본받아 침이 명약 중의 명약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누구나 침 섞어 밥먹기와 공복에 침 삼키기 운동을 생활화함으로써 만성 위장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한 명도 없는 우리 사회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필자소개

   
▲ 정호진
-1953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한신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 한신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연세대, 서강대, 성공회대 등에서 10년간 성서학, 생명농업 등을 강의.
-거창과 합천에서 10년간 직접 생명농업을 실천하며 행복한 마을공동체 만들기 활동 및 생명농업 실천 모임을 결성.
-2002년부터 국제NGO 생명누리(대표 정호진)를 설립하여 인도에서 10년간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고 있는 불가촉천민들의 빈곤퇴치와 문맹퇴치 및 자립을 위한 생명농업 순회강좌, 지하수 개발 사업, 행복한 마을공동체 만들기, 에이즈 퇴치운동 및 에이즈 아동센터 운영 등을 수행
-새로운 교육 운동을 위하여 청소년 대안학교인 샨티학교(중/고 통합형 6년 과정/경북 문경)를 설립하고 2년간 초대 교장으로 활동
-현재 우리 민족 전통의학의 깊이 있는 연구와 보급을 위하여 우리의학대학원이라는 대안대학원을 설립하여 운영.

정호진 목사  hjchung@lifeworl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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