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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 참 생명의 씨알이 된 예수<박재순 칼럼>
박재순(씨알사상연구소 소장) | 승인 2015.01.13 12:12

예수는 씨알의 화신이다. 그는 씨알로 살고 씨알로 죽었다. 씨알 하나가 죽음으로써 많은 열매를 맺은 본보기였다. 그의 삶과 죽음과 부활은 그대로 씨알의 길을 보여준 것이다. 그는 참으로 씨알 중의 씨알이며 참된 씨알이었다. 참 씨알로서 그는 모든 사람의 씨알이 되었다. 그는 모든 사람의 삶 속에서 참된 생명의 씨알이 되었고 그이 안에서 사람들은 낡은 껍질을 깨고 새롭고 참된 알 생명으로 살게 되었다. 그이를 맘에 품고 사는 이들은 참되고 영원한 생명의 씨알을 품고 사는 것이다. 그이 안에 사는 이들은 낡은 껍데기 나를 깨고 새롭고 참된 알맹이 나로 살게 된다. 예수를 품고 예수 안에서 예수와 함께 사는 이들은 낡은 껍질을 깨고 생명과 정신의 씨알을 싹틔우는 씨알의 길, 영원한 생명의 길을 간다.

씨알 예수는 누구인가? 예수는 섬기는 지도력의 원형이다. 가난하고 소외된 땅, 갈릴리의 산골 나사렛에서 가난한 농민으로 태어났고,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여러 동생들과 더불어 어렵게 살았다. 작은 농촌마을에서 하나님 신앙과 마을 공동체의 삶을 물려받았다. 나라는 로마의 식민지가 되고 탐욕스런 정복자 그리스․로마의 정치․경제․문화 세력이 밀려와, 이스라엘의 신앙과 마을 공동체의 삶은 파괴되고 민중은 굶주림과 절망 속에서 육체와 정신의 온갖 질병을 안고 살았다.

예수는 겸허히 배우는 사람이었다. 하늘의 새와 들의 꽃에서 삶의 지혜를 배웠고, 씨 뿌리는 농부와 고기 잡는 어부, 맷돌을 갈고 떡 반죽에 누룩을 넣는 여인들에게서 인생과 역사의 진리를 배웠다. 그는 또 스스로 땀 흘려 일하면서 진리를 깨달았고, 자기의 가슴 속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들었다. 그에게는 자연이 스승이고 농부와 동네 여인들과 어린이들이 스승이고 저 자신이 저에게 스승이었다. 그에게는 일상생활이 스승이고 하는 일이 스승이었다. 진실하고 겸허한 예수에게는 삶 자체가 스승이었다.

예수는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에게는 기도가 생각이고 생각이 기도였다. 기도와 생각은 몸과 맘으로 하나님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었다. 그가 밤새 기도한 것은 하늘과 땅에 통하도록 깊이 생각한 것이다. 예수는 몸의 뿌리까지 사람의 본능을 뚫기까지 철저히 생각하고, 하나님께 닿기까지 치열하고 뜨겁게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는 하나님의 맘과 뜻을 몸과 맘에 사무치게 깨달았다. 예수에게 하나님은 모든 생명과 사람을 살리고 돌보는 어버이 같은 사랑의 하나님이다. 모든 생명을 살리고 하나 됨에로 이끌려는 것이 하나님의 맘이고 뜻이다.

예수는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고 하나님이 자신의 아버지/어머니임을 깨달았다. 자신이 하나님의 품속에 있음을 알았다. 자신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딸/아들임을 깨닫고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일깨우려 했다. 하나님의  뜻을 몸과 맘으로 깨달았기에 그리고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알았기에 하나님(온 생명)의 자리에서 말하고 행동하였다. 하나님을 어버이로 모시고 온 인류가 한 가족을 이루게 하려고 하였다. 하나님을 어버이로 모시는 사람들의 나라가 하늘나라였다. 하늘나라는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가 다스리는 나라이고 서로 ‘형제’가 되고 ‘언니’가 되는 공동체이다.

   
 
예수는 당시 천대받고 멸시당한 세리와 창녀를 하나님의 자녀로 섬기고 하늘나라의 주인으로 세웠다. 예수의 하나님나라운동은 나눔과 섬김의 운동이었다. 예수는 병든 사람의 병을 고치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밥상 공동체의 잔치를 베풀었다. 병을 고칠 때나 밥상잔치를 벌일 때는 끝까지 섬기는 자로 머물렀다. 

예수가 병을 고친 것은 신적 능력을 일방적으로 행사한 것이 아니다. 예수는 병든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깨닫게 함으로써 스스로 하나님을 믿고 병에서 벗어나게 하였다. 병든 사람이 믿음을 가지고 죄와 절망에서 벗어남으로써 그의 몸과 맘에서 온 생명의 힘이 살아 움직인 것이다. 그래서 예수는 병을 고친 다음에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말했다. 예수는 신통력을 발휘한 것이 아니라 병자의 몸과 맘에서 온 생명의 치유사건이 일어나게 하였다. 그것은 병든 사람의 몸과 맘속에 있는 생명 자체가 일으킨 기적이었다. 

예수가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5천 명을 먹이고 남았다는 이야기도 예수가 신통력을 발휘해서 밥을 만들어 준 것이 아니라 가난하고 굶주린 민중 사이에 나눔의 기적이 일어나게 한 것을 말해 준다. 보잘것없는 적은 음식이지만 서로 나눌 때 풍성하고 충만한 삶의 기적이 일어난다. 삶과 맘은 나눌수록 풍성하고 힘이 솟는다. 사랑의 나눔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계시고 하늘나라가 시작된다.

예수는 나눔과 섬김의 모범이었다. 그는 마치 생명 나눔의 잔치를 벌이러 온 이처럼 살았다. 삶을 나누고 맘을 나누고 목숨을 나누었다. 자신의 살과 피를 나누어 함께 사는 길을 열었다. 밥을 나눌 뿐 아니라 스스로 밥이 되어 사람들을 살리려고 하였다. 예수는 섬김을 받으러 오지 않고 섬기러 왔다고 선언했다. 버림받은 사람의 친구가 되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서 섬기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였다. 그에게 하늘나라는 사랑과 의로 섬김으로써 사람들을 이끌고 다스리는 나라였다. 사랑과 의로 섬기는 길을 가다가 십자가에 달려 죽음으로써 자신의 살과 피, 생명과 정신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모든 사람 속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참된 ‘나’로 살아났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예수와 함께 낡은 자아가 죽고 예수의 생명과 정신으로 살자는 것이다. 예수의 생명의 씨앗이 많은 사람의 정신과 삶 속에 뿌려졌다. 예수는 씨알의 모범이고 화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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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순(씨알사상연구소 소장)  p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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