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운반밀사들’이 반입해 온 자료들은 분류·정리되어 중요한 것들은 지명관(池明觀; 전 덕성여대 교수 및 ‘사상계’ 주간) 선생에 넘겼다. 지 선생은 이 자료를 토대로 하여 ‘세카이 지’(‘世界’誌)에 ‘TK생’이라는 필명(筆名)을 사용하여 매달 ‘한국으로부터의 통신(通信)’이라는 제목의 글을 연재하였다. 이 연재물은 일본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번역되어 보도되어, 전 세계인이 한국의 정치 상황을 알고,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는데에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

1973년부터 1988년까지 16년 동안 한 달도 빠짐없이 원고지 70~100장 분량의 이 연재물이 일본의 대표적 진보 출판사 ‘이와나미쇼텐’(岩波書店)이 발간하는 월간지 ‘세카이(世界) 지’에 실릴 수 있었던 것은, 먼저는 김관석 목사의 혜안(慧眼)과, 오재식 선생과 <긴급회의> 나카지마 목사의 공이 컸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덕성여대’ 교수직을 버리고, 토끼집 같은 비좁은 동경의 한 아파트에 꿇어 앉아, 오직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지명관 선생의 공로는 아무리 말로 표현하려해도 다 하지 못 할 것이다.(지명관 선생에 관하여는 오재식 유고집 ‘나에게 꽃으로.....’;기독교 서회 간 192쪽에서 197쪽을 참조하시길.)
그러나 또 한 사람 잊어서는 안 되는 분이 있었다. 야스에 료스케 (安江良介). 그를 오재식 선생은 “강직하고 치밀한 사람”이라고 표현했지만, 나는 그가 의로운 일이라면 국경을 초월하여 자신을 바친 진정한 진보주의자였다고 생각한다.

철통같은 언론 통제망의 구멍을 뚫고 감추고 싶었을 독재의 치부(恥部)를 매달 ,생생하게 중계하듯 보고한 이 ‘TK생’을 찾아내려고 이 독재정권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을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였을 것이지만, 유능하다고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렸던, 그 악명 높은 독재의 정보통도 2003년 지 선생이 기자회견을 통해 스스로 밝힐 때까지는 속수무책이었었다. 그럴 수 있게 하기 위한 야스에 선생의 피나는 노력에 관해서는 오재식 선생의 유고집 ‘나에게 꽃으로.....’(기독교 서회 간) 198쪽에서 205쪽을 참조하시라.

그는 그 연재물이 더 이상 필요 없이도 한국의 정세가 알 수 있게 된, 1983년 3월 마지막 연재가 끝날 때까지 ‘한국으로부터의 통신’을 게재하기 위해, 자신이 맡기로 되어 있던 <이와나미쇼텐>의 사장직을 뒤로 미루고 ‘편집장’의 직을 고집(固執)하였다. 그리고 그해 그는 비로소 <이와나미쇼텐>사장에 취임했다.

1977년 ‘수도권 특수지역 선교회 반공법 위반’ 사건으로 치안본부 남산 분실에 끌려 가 3개월 여 고초(苦楚)를 당할 때, 우리의 범죄사실의 증거로 중랑천 <수도권> 사무실에서 압수해 왔다는 ‘세카이지’를 들이대며,
“이런 불온한 서적을 소지하고도 발뺌 하느냐?”
윽박지를 때에 나는 처음으로 그 잡지의 존재를 알게 된 바 있었다.

KNCC 인권위 사무국장 재직 중인 1992년 이후, 출장 등으로 동경에 갈 때 마다 나는 JR쇼부션(總武線) 스이도바시에키(水道橋驛)부근 <동경한국YMCA>에 묵으면서, 거기에서 남쪽으로 두 불럭 쯤 떨어져 있는 진보초(神保町) 고서점(古書店)거리의 끝에 위치한 <이와나미쇼텐> 빌딩을 바라보며 그 때에는 이미 고인이 된 야스에 선생을 기리고는 했다. 그리고 2003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사업본부장으로 있을 때 제 1차 ‘해외민주인사초청’ 사업 으로 그분을 생각하며 그분의 부인 야스에 토모코(安江とも子) 여사를 모신 적이 있다. 또한 그와 함께 편집실에서 고생하였으나 고집스러운 그 상사 때문에, 1983년 후반에야 비로소 ‘세까이지’ 의 편집장으로 승진한 이와모토 야스시(岩本厚;현재 <이와나미쇼텐> 사장)씨도 초청하였다.

1987년, 내가 이종원 군을 대동하고 처음 참가했을 때에는, <긴급회의> 실행위원들은, 나카지마 마사아키 목사(中嶋正昭;당시는 <일본기독교단> 총간사), 쇼지 츠토무 목사(東海林勤;당시 농촌신학교 교수), 마에지마 무네토시 목사(前島宗甫; 당시 JNCC 총간사), 오시오 세이노스케 목사(大鹽淸之助;<일본기독교단> 목사), 모리오카 선생(森江; <신교출판사> 사장), 야노 게이코(矢野啓子;<아시아자료센터> 소장)선생, 이이지마 마코토(飯島信; 전임 간사, 당시 중등학교 교사) 선생 등이었고 간사에는 가츠라가와 쥰(桂川潤)씨였다.

<긴급회의>는 1976년 이후 ‘3·1민주구국선언 사건’, ‘김지하 양심선언 사건’, ‘양성우 시인 필화사건’, ‘김대중내란음모사건’ 등 고비고비 때마다 월간 ‘한국통신’ 등을 통해 한국소식을, 일본교회를 포함하여 일본의 진보 지식인들에게 알려, 개신교 독자적으로 혹은 지식인 교수, 문인 등과 연대하여, ‘한국 정치범 구원 위원회’ ‘김지하 구명위원회’ ‘김대중 구명위원회’ 등을 조직하여 한국의 민주화 운동과 정치범 구명운동을 지원하는데 앞장 서 왔다.

1988년 어느 날, 가츠라가와 씨는 기독교 회관 2층 JNCC 사무실 의 한 칸을 빌려 사용하고 있는 <긴급회의> 사무실로 나를 불렀다. 내려 가보니 그는 마산 자유무역지역에 있는 일본 기업 TND의 가와사끼의 본사 앞에서 현지 투쟁을 하기 위해 와 있는 다섯 명의 여성 노동자들을 나에게 소개하였다, <긴급회의>는 이 여성 노동자들의 숙소를 마련해주고 일본의 <교원노조>로 하여금 1개월 가까운 이들의 투쟁에 협력하도록 주선을 하였다.

1989년 어느 날, <서형제구원위원회>대표를 맡고 있는 쇼지 목사가 JNCC 회의실로 나를 불러 오오니시(大西)라는 분을 소개하면서, 이분의 하는 일을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쇼지 목사가 동경<우에노(上野) 미술관>의 상급 감정인라고 소개한, 60세 후반으로 보이는 오오니시라는 분이 내 놓은 것들은 ‘강기훈유서대필사건’에 관련된 문건들이었다.

오오니시 선생은 문자의 감정 시에도 모든 글자를 미술작품을 감정하는 원리로 감정할 수 있다는 미술작품 감정의 상식을 설명하면서, 필기체로 흘려 쓰여 있지만 서로 다른 필체인 두 문서(강대훈 씨와 김기설 씨의)의 글자들을 같은 글자대로 분류해 달라고 나에게 요청하였다. 오오니시 선생은 감정법을 옆에서 보니, 글자를 알고 있을 때 보다 모르고 있을 때가 형태만으로 감정하는 선생의 방식이 오히려 선입견의 개입(介入)없는, 보다 타당성이 있는 감정법인 것으로 여겨졌다. 오오니시 선생의 감정법을 따라서 비교해 보니 두 문서의 글씨체가 확연이 다르다는 것을 문외한(門外漢)인 나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의 법정은, 오오니시 선생의 40년이 넘는 감정인(鑑定人)으로서의 경력이나 오오니시 식 감정법을 들어보려고도 하지 않고, 한글을 모르는 사람의 한글 감정은 신뢰할 수 없다는 검찰 측의 손을 들어 주었다고 한다.

WCC나 CCA(아시아기독교협의회) 등의 일로 출장 중인 마에지마 목사 대신에, 때때로 야마구치 아이코(山口愛子;JNCC 한일연대위원회 간사) 선생이 대신 출석하였다.

여고시절 은사였던 재일동포 선생을 사모하여 50이 넘은, 그때까지 미혼(未婚)으로 살아 온 야마구치 선생은 한국의 인권문제의 전문가로서 여러 차례 방한하여, 한국의 정치범 문제뿐만 아니라, 당시 한국에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던, 정신대 문제, 그리고 야스쿠니 문제, 천황제 폐지 문제 등 광범위한, 한·일 연대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큰 일꾼이었다. 담당하고 있던 업무(業務)와는 달리, 150센티가 안되고, 불면 날아 갈 것 같은 왜소(矮小)한 몸매에, 눈물이 많은 이 할머니는, 단신 도일(渡日)해 있는 나를, 항상 눈물 글썽이는 눈으로 바라보고는 했었다.

어느 날 야마쿠치 선생은 나에게 한 동포 청년의 결혼 주례를 부탁하였다. 일본에서의 무분별한 인관관계로 말미암아 나뿐 아니라 본국의 운동권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이인하 목사와 이청일 목사 두 분이 소개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재일 동포이든, 일본인 기독교인이든. 일절 만나는 일을 엄격히 자제하고 있던 데다가, 아직 일본어가 능숙치 않고, 게다가 그때까지 결혼주례를 해 본 적이 없던 나이어서, 그녀의 부탁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주저(躊躇)하는 나에게 야마구치 선생은, 신랑이 자신의 여고시절 은사의 제자로서 조총련계이기는 하나 그 당시 조청련계 청년단체를 탈퇴하고 중립적인 입지를 취하고 있으며, 우리말로 주례해도 괜찮으니 염려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꼭 김목사님의 주례를 받게 하고 싶어요.”

서투른 우리말로 수줍은 듯한 표정의 야마구치 선생의 그 부탁을 나는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왕복 기차표를 받아 들고 찾아 간. 일본 열도 동북쪽 끝에 있는 아키다(秋田)의 출신인 신랑과 중부 교토 출신 신부의 귀중한 결혼식에서 30대 후반의 젊은 목사의 첫 번째 주례가 식장을 가득 채운, 빠칭코 사업을 하는 아키다와 교토의 두 가문의 친인척, 친지들 앞에서 어떻게 식을 진행했는지 나는 전혀 기억할 수 없다. 단지 목사가 주례를 하는 결혼식을 경험해 볼 기회가 없었을 ‘조총련계’ 하객들이, 남한에서 왔다는 젊은 목사 입에서 흘러나온 횡설수설(橫說竪說)을 아무런 감동 없이 쳐다보고 있던 그 눈길들만 생각난다. 그 후 그 신랑·신부는 ‘하나님의 은총’ 하에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지?

나카지마목사 후임으로 JNCC 총간사직을 맡았던 쇼지 목사는 1972년부터 이미 ‘서형제(서승·서준식 형제) 구명위원회’를 조직하여 일본 전역에서 구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두 형제가 석방된 1990년 이후에는 ‘서형제 위원회’를 확대·발전 시켜 조직한 <한국정치범구원위원회>의 대표를 맡았고, 그 이후에는 신주쿠구(新宿區)에 있는 한국인 상가의 한 모퉁이에 <고려박물관>에 설립하여,일본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박형규 목사의 <동경신학교> 동기동창인 오오시오 세이노스케(大鹽淸之助) 목사는 그 학교의 동창들을 조직하여 1973년 ‘남산 부활절 기도회’사건으로 구속된 박 목사의 재판 시 법정에 방청, 박 목사가 담임하고 있던 <서울제일교회> 지원 방문, 등을 시작으로 하여, 나카지마 목사와 함께 <긴급회의>를 조직하고, 십여 년을 실행위원의 일원으로서 <일본기독교단> 목사들이 한국의 민주화·인권 운동에의 지원과 연대를 권유하는데 앞장서고 있었다.

모리오카(森岡) 씨는 일본의 <대한기독교서회>라고 할 수 있는 <신교출판사(新敎出版社)>의 사장으로서, 민중신학자인 안병무 박사의 ‘민중 신학의 이야기’(조용래, 가츠라가와 공역; 이인하, 기다 겐이치 공동감수)의 출판을 포함하여 월간지 ‘신토노 도모(信徒의 벗)’을 통해 한국의 민중신학의 소개, 한국교회의 민주·인권 선교에 관한 글들을 번역ㆍ소개하는데 앞장 서 왔다.

이이지마 마코토(飯島信) 씨는 중학교 교사로서 교회 안팍의 청년들을 규합하여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시위 등 각종 집회·강연회ㆍ모금 운동 등을 조직하고 이끌어 왔다.
가츠라가와 쥰(桂川潤)씨는 월간 ‘한국통신’의 발간을 포함하여 <긴급회의>의 모든 실무를 관장하는 상일꾼이었다. 권정인 씨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긴급회의> 사무국과 <민주동지회> ‘자료센터’ 간의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였다. 그는 기다선생 밑에서 신학을 공부한 나의 릿쿄대 동창이기도 했다. 신학을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술에 더 재주가 있었던 그는 잡지 삽화를 그려 생계를 유지하며 <긴급회의> 간사직을 무보수로 봉사하였다. 그는 와세다 역에서 두 시간이나 걸리는 사이타마(琦玉)현의 자신의 집에 나를 초대하곤 했던, 서너 살 위인 나를 친형처럼, 친구처럼 대해 준, 세 번 째의 일본인이었다. 당시 여섯 살 배기 외아들인 아키라(明) 군도 지금은 삼십대 중반의 장년이 되어 있겠지!

1990년, <한국신학연구소> 안병무 원장이 심장병의 투병 중에도 불구하고, 연구원 박성준 선생과 함께 동경을 방문하였다. 입원 중인 사와 마사히코(澤正彦) 목사를 문병하기 위해서였다.

사와 목사, 그는 누구인가? 1965년 <일본기독교단>이 한국 식민지배에 대한 ‘죄책 고백’을 한 이후, 한국에 유학 온 최초의 일본 기독교인 유학생이었다. 이인하 목사의 <가와사키교회>에 출석 당시 동경 대학교 법과대학생이었던 그는, 이인하 목사의 영향으로 동경대를 졸업한 후, 한국 유학을 결심하고 <연세대 연합신학원>에 입학하였다. 아마도 원수지간의 한·일 양국의 가교역할(架橋役割)을 자임(自任)했는지도 모른다. 신학원 2년째인가, ‘무궁화 통신‘으로 잘 알려져 있던 수필가 김소운(金巢雲)씨의 장녀인, 당시 신학원 신입생이던 김영(金纓; 현재 <일본기독교단> 목사)씨와 결혼하고 한국에 정착하였다.

그리고 안병무 교수의 권유로 <한국신학대학>의 강사로서 <북한 교회사>를 가르쳤다. 그 후 여러 곡절을 겪다가 일본으로 돌아 와 <일본기독교단>의 목사로 일하며, ’한신대 간첩단 사건’의 주범으로 몰려 구속되어 사형언도를 받고 있었던 재일동포 2세 유학생 김철현(金哲顯;당시 <한신대> 대학원 재학중) 씨의 구명운동 등을 하다가, 50세의 아까운 나이에 암으로 1990년 별세를 하였다.

나는 1975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투옥되었다가 출소한 후, 문교부의 압력으로 <한신대> 교정에서 수업을 할 수 없어, 같이 출옥한 이광일 (李光日; 목사, 현 <민청학련계승사업회> 사무총장)군과 함께, 교정 부근에 있었던 사와 목사의 자택에서 ‘투터럴 코스(徒弟修業)’을 받기도 하였다. 당시 아장아장 걸으며, 우리의 수업에 개입하곤 했던 장녀 도모코(智子) 양은 일본에서도 알려진 유명한 재즈 가수가 되어 아버지 나라와 어머니 나라를 오가며 열연(熱演)을 하고 있다.

또 한 사람, 한·일 가교(架橋)역할을 자임한 사람, 구라타(藏田) 선생.
그도 동경대 예과를 졸업하고, 오재식 선생의 권유에 따라 동경<아시아자료센터> 소장 등을 역임하다가 뒤늦게 1990년 경에 <연세대> 연합신학원에 유학하고, 졸업 후 귀국하여 <모모야마(桃山) 학원대학>의 교수로 재직하였다. 그러나 그 역시 50의 아까운 나이에 2000년경, 암으로 별세를 하였다. 두 ‘한·일 가교’의 너무 빠른 별세는. 아직도 삐걱거리는 한·일관계의 불길한 전조는 아니었던지 모르겠다.

이상은 <일본기독자긴급회의>와 관련된 인사들에 대한 기록이다. 여기에 기록되지 않은,
지명관 교수의 ‘한국으로부터의 통신’과 <긴급회의>의 ‘한국통신’의 영향으로 한국의 민주·인권 운동을 지원하고 연대했던 다수의 재일동포, 일본인 지식인, 교수, 시민 등에 대한 정보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해외민주인사 초청행사자료집’ 1과 2를 참조 하시라.

이미 하나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하고 계실, 나카지마 목사님,
모리오카 선생님, 야스에 선생님, 오오니시 선생님, 사와 목사님, 구라타 선생님, 롯체 변호사님, 본의 키오스크 윤재술 사장님, 재독 광부·간호원님들, 특히 1974년 ‘민청학련사건’으로 영치금을 보내주신 노(盧) 간호원님, 그리고 손수 짠 털양말을 영치해주신, <오사카 엠네스티 >소속의 이름 모를 아주머님(아~ 나는 내 안에 똬리 틀고 있던 반일 감정 때문에 그 털양말을 끝내 받기를 거절했던 속 좁은 인간이었다!). 이분들에게 이 보은기(報恩記)를 바친다.

그리고, 아직도 생존해 계실, 쇼지 목사님, 오오시오 목사님, 이이지마 선생님, 내가 서울로 돌아 온 후의 어느 해에, 상처(喪妻)를 한 은사와 마침내 부부가 되었다는 순애보(純愛譜)의 주인공 야마구치 선생, 가츠라가와 선생님 부부, 당시 17세의 장애인 딸과 홀로 살던 <아시아 자료센터> 소장이었던 야노 선생님, 재일동포 부군과 살아서인지 얼굴에 피곤을 떨치지 못하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던 하타자와 JNCC 총무간사님, 1999년 무주 <푸른 꿈 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내가 <토쿠리츠(獨立) 학교>, <아이노(愛農) 학교>, <아이신(愛信)학교> 등을 방문하여 일본의 대안 학교를 배울 수 있게 주선해 주셨던, 당시 JNCC 총간사 오오츠(大津; 현 <아시아농촌학원> 원장) 목사님, 쉬나이스 목사님, 슈바이처 목사님, 대학교수직을 던지고 자임(自任)했던. EMS 동아시아 담당 총무직을 그만 두고, 60의 나이에 유기농업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농촌에 들어감으로써, 나의 귀농의 멘토가 되어 주셨던, 쇼여마이어 박사님, 이분들을 나의 보은기행(報恩紀行)을 초대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필자 소개> 김경남 1949년 (66세) 전남 완도 생 광주제일고등학교, 서울법대, 한국신학대학 졸 <한국교회사회선교협의회> 총무, <한국민주화기독교민주동지회> 동경자료센터 관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무주<푸른꿈고등학교> 교장, <한국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업본부장, <한국교회사회문제연구원> 원장

김경남  gisoo93@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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