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수), 감리교신학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이하, 감신대 공대위) 발족되어 “시민사회 단체들과 함께 이사장 퇴진을 촉구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에큐메니안

감리교신학대학교(이하 감신대, 총장 박종천) 이규학 이사장(인천제일감리교회 담임목사)의 인사 비리와 막말 파문으로 학생회와 총여학생회가 법인사무처를 점거 및 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14일(수), 감리교신학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이하, 감신대 공대위)가 발족되어 “시민사회 단체들과 함께 이사장 퇴진을 촉구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감신대 공대위는 오전 11시 40분, 감신대 백주년기념관 로비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무너져 가는 감신 공동체의 정상화를 위해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공대위 발족 취지를 밝히며 “이사장의 독재적 비리 행정을 중단 시키는 이사장 퇴진은 감신대의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승리 회장(총학생회)은 “작년부터 인사비리 문제를 관련해 이사회는 조사위원회를 꾸려 해결하려 했지만, 그것은 자신들이 유리하게 설정한 특별위원회로 단지 현상을 모면하려 한 행위임을 깨달았다”며 “이것이 세월호의 진실규명을 보상으로 무마시키려는 정부와 무엇이 다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인적쇄신 없이는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될 수 없고, 이사장의 퇴진 없이는 진상규명은 허구인 것”이라며 “이사장의 여성비하 발언과 막말에 분노하며, 이런 비도덕적인 이사와 이사회가 학교에 있다는 사실을 참을 수 없다”고 이사장 퇴진을 촉구했다.

▲ 발언 중인 (왼쪽부터) 유승리 회장(감신대 총학생회), 이정배 교수(종교철학), 최소영 목사(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에큐메니안

이정배 교수(종교철학)는 “현재 감신은 독재 행정과 인사비리로 얼룩져 고통당하고 있다”며 “감신 공동체의 분열을 일으킨 책임자인 이사장과 이사회는 자신들의 허물과 과오를 인정해야 한다”고 이사장 및 이사회를 비판했다.

그는 “멋대로 학교를 움직 일 수 있다고 생각한 오만에서 벗어나, 책임을 느끼고 떠나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최소영 목사(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는 “그동안 감신에서 들린 여성차별적 발언들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이번 이사장의 ‘불도그’ 발언은 예장합동총회장의 ‘기저귀’ 발언 이후 가장 참담하고 끔찍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최 목사는 “여성차별 문제는 성 정의(gender justice)에 대한 문제로, 이것은 여성들을 제자 직으로 부르신 예수그리스도의 공동체에게는 모두에게 부여된 의무”라며 “이를 올바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정의를 바로 세우지 못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감신대 공대위는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이제 공동대책위라는 한 목소리를 가지고, 학교 밖의 시민단체들과 함께 이사장 퇴진을 촉구 운동을 벌이겠다”며 “인적쇄신을 출발점으로 학교의 모든 보직을 이사장의 승인 없이는 통과가 되지 않는 법과 정관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는 토요일로 예정된 긴급이사회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느냐에 따라 대책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준호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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