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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회? "영성은 기도, 노동, 자비실천, 침묵"[인터뷰] 기장 영성수련원 신임원장 홍순원 목사
고수봉 기자 | 승인 2015.06.12 12:36

‘영성’은 20세기에 들어와 통용되기 시작한 개념으로 근래에 들어 일반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됐다. 또한 저마다 영성에 대한 강조도 높아지고 있다. 개신교 영성, 개인 또는 사회적 영성 등 저마다 다양한 영성을 말하지만 의미나 개념은 혼재되어 있는 상태이다.
최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영성수련원은 홍순원 목사(천호동교회)를 원장으로 임명하고, 새롭게 영성운동의 활기를 불어넣으려 하고 있다. 이에 홍순원 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 영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편집자 주

   
 
영성수련원 원장으로 취임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 교단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도모임이나 영성수련, 영성훈련 자료 발간 등 찾아가야 할 곳도 많고, 일도 많아졌다. 영성에 대한 더 좋은 전문가가 맡아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원장을 맡은 이상 엉터리로 하고 싶지는 않다. 차근차근 해나갈 생각이다.

교인들이 영성수련원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영성수련원은 어떤 기관입니까?

- 만우 송창근, 여해 강원용, 장공 김재준 등 우리 교단이 출발할 당시 전부 프란시스의 제자들이었다. 이들은 처음부터 영성가였다. 김재준 목사는 자기의 보호성자를 프란시스라고 했고, 강원용은 프란시스를 따라 평생 농촌을 섬기려 장가도 가지 않으려 했다. 송창근은 청빈으로 사셨다. 사회적 실천과 해방의 토대가 되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영성수련원이 필요하다. 우리 교단은 태생적으로 해방의식을 가지고 있어 2천년 전통의 기도를 회복한다면 우리 교단에 희망이 있다고 본다. 물론 영성운동은 우리 교단만이 아닌 한국교회 전체에 필요하다.

그렇다면 영성수련원의 앞으로의 사업이나 방향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습니까?

- 힘을 가지고 추진할 수 있는 구조나 역량이 부족해 당장은 어렵다. 교단적으로 바라면 정식 영성수련센터를 세워 정기적인 기도훈련이 있었으면 한다. 기장 수도원도 필요하다. 수도사들이 노동과 기도를 하면서 훈련했던 것처럼 목회자, 신학생, 평신도를 대상으로 기도훈련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개신교에는 건강한 기도자료가 없는데, 가톨릭은 2천년 전동의 관상기도, 예수기도 등 자료가 전해지고 있다. 이런 영성자료를 출간, 보급했으면 한다. 개설을 준비 중인 홈페이지를 통해 건강한 기도, 영성, 묵상자료 등을 공유하고자 한다. 영성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의 토대, 뿌리이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운동,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

   
 
개신교에서 영성이란 말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개념은 아니었습니다. 근래에 들어와 확산되고, 지금은 일반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개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영성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 영성이라는 것은 관계성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과의 관계, 하나님 안에서 피조물과 이웃과의 관계 등 우리가 이러한 기본적인 관계로 돌아가 경험하는 것을 영성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내 안에 계시는 하나님과의 관계성이 많이 상실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 안에 삼위일체 하나님이 현존하신다는 자각, 이것을 경험해야 한다. 목회자들이 이런 경험이 없으면, 하나님 앞에서 섬기는 것에 소원하게 되고, 성장, 경영, 감투 등 세속적으로 흐르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기장 교단을 흔히 영성적으로 약한(?) 교단이라고 평가합니다. 이런 평가가 나오는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설명했듯이 기장을 출발시킨 주역들은 모두 영성가였다. 7,80년대 지나면서 사회적 이슈 전면에서 투쟁하다보니 조용히 앉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훈련에 소홀했다. 다른 하나는 남미해방신학은 철저히 영성적인 구조 위에 형성된 신학인데, 이를 이론적인 부분만 받아오고, 뼈대가 되는 영성기도, 관상기도 같은 것은 빼놨다. 우리 교단은 원래 가장 영성적이며, 그것은 프란시스 영성이라고 생각한다.

- 덧붙이자면, 감정적으로 뜨거운 은사를 추구하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성을 예전의 부흥회처럼 하는 것을 영성이라고 오해하는데, 영성은 기도, 노동, 자비실천, 침묵 등을 통해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려 한다.

   
 
영성을 개인적 영성과 사회적 영성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영성을 둘로 나눌 수 없다고 본다. 영성을 나누는 것은 이분법적 사고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이는 깊은 영성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분리가 된다. 우리가 모세처럼 불타는 떨기나무에서 하나님을 만났다면, 그 해방의 하나님을 통해 반드시 ‘내 백성을 해방시키라’는 소명을 받는다. 또는 우리가 진짜 이웃을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을 하면, 이웃을 통해 하나님을 보게 된다. 진짜 기도의 자리에 들어가면 사회적 실천은 뗄 수 없다.

- 개신교 영성과 가톨릭 영성을 분리시키기도 한다. 영성은 히브리신앙, 예수님, 사막교부들, 수도원, 개혁교회 영성 등 2천년 이상을 이어오는 전통 속에 있다. 예를 들면, 예수기도는 주후 4세기 사막의 교부들에게서 발달되어 온 것이다. 이를 개신교의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또한 성서에서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로다’ 이것이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의 기원이다. 다른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하나님 안에서 공통점이 있는가에 맞춰야 한다.

평소 영성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으며, 교인들에게 영성훈련 방법을 소개해 주신다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주일을 빼면 나의 교회 생활자체가 침묵이다. 아침 식사 후 산책하고, 오전에는 묵상, 성서를 본다. 설교와 성서읽기는 거룩한 독서방식(렉시오디비나)으로 한다. 점심 후, 책을 보거나 글을 쓰고, 예수기도나 침묵기도를 20분 정도 한다. 이러한 방법들을 교인들도 해봤으면 한다. 부흥회도 좋고, 은사체험도 좋지만 한국교회의 과제는 고요한 기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훈련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성수련원은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생들을 상대로 기독교농촌개발원에서 1년에 4차례, 3박4일간 영성수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목회자 평신도, 신학생을 상대로 영성학교 모임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도 영성세미나 및 심포지움, 영성신학회, 영성자료 출간 등 교단의 영성운동의 기틀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영성수련원장 홍순원 목사는 조만간 홈페이지를 통해서 더 많은 교인, 목회자들을 만나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고수봉 기자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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