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성장비결은 분열이다
개척교회가 조금만 커지면 목사파 장로파가 생기고
사생결단 싸움이 벌어지고 결국은 어느 한 쪽이 쫓겨나고
멀지 않은 곳에서 또 새로 시작하고 서로 뒤질세라 열심에 열심을 더하고
얼마 되지 않아 갈라설 때보다 더 큰 두 개의 교회가 되고
이렇게 몇 번을 구르다 보면 마을과 동네는 온통 십자가로 타오르고
할렐루야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 이렇게 축복 속에 고도성장해온 한국교회
그래서 교인 수도 천만을 넘어 교인비율도 세계 제일이라 자랑하지만
교인은 일요일 교회에만 북적거리고 온통 사회는 거칠고 메말라
도덕과 윤리는 길을 읽고 탈법과 부정, 비리가 판을 치는데
개신교 장로와 천주교 신자가 교대로 대통령인데도
정치마저 개판이라 개독교라 놀림 받는데
이게 다 하나님 섭리요 축복이라네
 
도시 변두리 가난과 함께 시작하여 이리저리 쫓겨 다니다가
지금도 어느 지하에서 더 낮은 곳으로 가야한다는 우리교회
3년 전 비슷한 교회가 합치면서 더 가난해진 우리교회
이번 주일은 합병 3주년 기념일이라 작은 잔치를 벌였는데
예원이 건이는 이젠 제법 의젓하고
지하 가파르고 좁은 계단이라 볼 때마다 마음 아린
정집사네는 아버님까지 오시고
다리가 편찮으셔서 주일이면 시간 맞춰
집에서 혼자 예배드리시던 어르신까지 함께 나와
우리는 서로 위해주고 위로받는 식구들이다
그렇게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수호  president11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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