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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말씀, 몸으로 살기영등포 산업선교회 '기독청년 현장심방'
김령은 | 승인 2015.08.20 12:01

영등포산업선교회(이하 영산선)에서 매해 여름과 겨울, 기독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현장교육 프로그램(이하 현장심방)이 18일(화)부터 21일(금)까지 영등포산업선교센터에서 열렸다.

   
▲ 쌍용 자동차 공장앞, 현장방문 참가자들과 해고노동자들이 함께하는 기도회를 열었다.ⓒ에큐메니안

올해로 14기가 된 현장심방은 전국각지에서 모인 18명의 기독 청년 및 신학생, 사역자가 참여하였다. 첫째 날은 부평 콜트콜텍 농성장에 방문, 해고노동자들과의 만남을 가졌고 그들과 함께 기도회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인 19일(수)엔 평택 쌍용자동차 노동자과 함께 기도회를 가졌고, ‘와락 센터’에 방문했다. 

2009년 1월부터 6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건은 2014년 1월, 정리해고 무효소송 항소심에서 해고 노동자들이 승리하여 사태가 진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그해 11월 대법원은 해고 무효확인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정리해고는 유효하다’는 취지로 사건을 다시 서울 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2014년 12월 13일 해고노동자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은 평택 공장 안에 있는 70m 높이 굴뚝에 올라서 고공농성에 돌입, 101일 만에 내려와 사건 발생 65개월 만에 노사교섭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교섭은 진행 중이고, 해고자들의 복직과 보상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정오에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 도착한 현장심방 참여자들은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기도회를 가졌다. 또한 농성장 옆에 마련된 사망 정리해고자들의 빈소를 향해 묵념하며 추도했다.

이날 기도회에서 현장증언을 맡은 김득중 지부장(전국 금속 노동조합 쌍용자동차 지부)은 참가자들에게 지난 6년 동안 지속되어온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사건을 참여자들에게 간략하게 설명하며 “이 자리에 모이신 대부분이 신학생들이라고 들었는데,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기억하며 기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뜻을 전했다.

또한 설교를 맡은 홍성현 목사는 ‘하나님 나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며 “하나님나라는 ‘저기 어딘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죽음 너머에 하나님 나라가 있는 것이 아닌데, 오늘날의 교회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예수님은 억압받고 고통 받는 노동의 현장에 계신다”고 말하며 오늘날의 신학생들이 ‘산업선교’에 주력할 것을 당부했다.

   
▲ 현장증언을 맡은 김득중 지부장과 말씀을 전한 홍성현 목사.ⓒ에큐메니안

현장심방에 참여한 한 신학생은 “학교의 가르침과는 다른 홍 목사님의 말씀이 공감이 되었다. 하나님 나라는 그리스도인들이 궁극적으로 도달해야할 목적지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여기에 임하는 것이라는 목사님의 말씀에 ‘선을 알고도 행하지 않는 것이 죄다’라는 야고보서의 말씀이 떠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택 공장에서의 기도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을 경제적, 정서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와락 센터를 방문, 권지영 대표와 함께하는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에서 권 대표는 “쌍용차 정리해고 사건 이후 사망한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이 28명이나 되는데 이 사회가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것이 의문을 품은 사람들과 그 뜻에 함께한 전문가들이 모여 ‘와락’이라는 공간을 만들었다” 고 와락이 설립된 배경을 전했다. 또한 권 대표는 “쌍용 자동차 노동자 뿐만 아니라, 일선에서 투쟁하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지지하는 일, 그 가족들을 챙기는 일, 심리 상담 등을 자원하는 사람들과의 연대로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앞서 참가자들은 쌍용자동차 사건을 정리한 영상과 피해자들의 대한문투쟁 영상을 상영했다.

영상 시청 후 질의응답 시간에 정리해고 과정 중, ‘산자’와 ‘죽은자’의 마찰에 대한 질문에 권 대표는 “실제로 옥쇄 파업 때, 파업하는 사람들 때문에 회사 전체가 망하게 된다는 소문을 퍼뜨려 둘 사이를 이간질하기도 했다”고 말하며, “과거에 아파트 공터에서 함께 삼겹살 구워먹던 집들이 이제는 서로 마주치지 않으려 하고 미워하고 있다” 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산자’들은 ‘죽은 자’들을 집단 이기주의자들로 치부하고 ‘죽은자’들은 ‘산자’들을 비겁자라고 욕한다. 회사 정리해고의 문제가 지역사회의 갈등으로 번진 것이다” 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래서 먼저 공장안의 동료들과 화해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3개월 동안 출근하는 동료들을 대상으로 김밥을 팔았다. 일일 주점도 열어서 퇴근한 동료들과 술 한잔 기울이는 시간도 가졌다. 밉지만 미안한 마음을 나누고 화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 전했다.

또한 쌍용자동차 해고문제를 위해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에 관한 질문에 권 대표는 “쌍용자동차 사건을 사람들이 알아주고 또 알리는 것 만큼 각자 주변에서 부당한일을 당해 억울한 사람들이 내는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또한 “무엇보다 여러분 각자 자신이 불의를 당했을 때 참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노력들이 모여 정리 해고자들의 자녀들을 포함한 다음세대가 살아갈 세상이 억울한 사람이 없는 곳이 되면 좋겠다.” 고 답했다.

현장심방 둘째 날 일정을 마무리 하며 교회 전도사로 사역중인 한 참가자는 “현장들을 돌아보니 가슴이 너무 답답했다. 이 시간들을 통해 다음세대에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고 싶다는 현장의 고백에 오히려 내가 은혜가 되었다” 고 소감을 밝혔다.

2010년 1월부터 시작된 현장심방은 다양한 삶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몸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겨울과 여름, 1년에 두 차례 열리고 있으며 지난 8월 18일(화)에서 21일(금)까지 ‘발바닥으로 읽는 성서’라는 주제로 14기 현장심방이 진행되었다.

김령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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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산업선교회 현장심방 프로그램이 '발바닥으로 읽는 성서'라는 주제로 18일(화)에 시작되었다.ⓒ에큐메니안

쌍용 자동차 공장앞, 현장방문 참가자들과 해고노동자들이 함께하는 기도회를 열었다.ⓒ에큐메니안

쌍용 자동차 공장앞, 현장방문 참가자들과 해고노동자들이 함께하는 기도회를 열었다.ⓒ에큐메니안

와락에서 점심식사를 제공해주었다.ⓒ에큐메니안

즐겁게 식사하는 현장심방 참가자들.ⓒ에큐메니안

영상을 시청하는 참가자들.ⓒ에큐메니안

참가자들의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에큐메니안

질문에 대답하는 와락의 권지영 대표.ⓒ에큐메니안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영등포산업선교회.ⓒ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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