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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미래, ‘작은교회’가 대안이다‘2015 작은교회 박람회’ 기자회견...지역네트워크 강조
박준호 | 승인 2015.09.23 14:03

   
▲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2015 작은교회 박람회'를 위한 기자회견이 지난 22일(화) 오전 11시 이제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정경일 박사, 방인성 목사, 이정배 교수, 김영철 목사.ⓒ에큐메니안

올해 3회째를 맞이한 ‘작은교회 박람회’가 광복과 분단 70년을 맞아 민족의 운명과 맥을 같이 하는 작은교회, 지역에 뿌리내리고 지역공동체와 함께 하는 작은교회가 한국교회 미래의 대안임을 천명했다.

왜? ‘작은교회’인가?

지난 22일(화) 한국기독교사회문화연구소 지하 이제홀에서 열린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2015 작은교회 박람회 기자회견’에서 방인성 목사(작은교회 박람회 준비위원장)는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작은교회가 한국교회의 대안이고, 살 길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작은교회 박람회를 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개혁과 대안을 제시하는 길이고, 한국교회와 지역사회가 함께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길”이라고 전했다.

그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2017년까지는 이 땅에 걸맞는 교회론을 작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박람회로만 그치지 않고 ‘작은교회운동’으로 넓혀나갈 것”이라며 신학화 작업을 위해 열리는 ‘심포지엄’을 소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해방70주년과 생명평화를 일구는 작은교회 운동’을 주제로 지난 22일(화) 이화교회에서 열렸다)

그러면서 “해방 70주년을 맞이했지만 진정한 해방을 맞이하지 못했다. 특히 교회가 진정한 해방을 맛보지 못한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라며 “잘못된 신학, 잘못된 구원론, 잘못된 교회론에 성도들이 신음하고, 목회자들이 방황하고, 미래의 목회자들에게는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방 목사는 “작은교회운동이 작은교회 공동체로 일궈질 때, 잘못된 신학, 목사의 권위주의, 성차별의 신음, 맘몬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배 교수(감신대, 생명평화마당 공동대표)는 “이제는 교회성장이 아닌 특화된 교회의 모습을 제시해야 한다”며 “교회가 섬처럼 고립되지 않고 지역에 뿌리내리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1회, 2회가 ‘박람회’의 성격이 짙었다면, 이번 3회를 시작으로 ‘운동’이 될 것”이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작은교회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방인성 목사(작은교회 박람회 준비위원장). ⓒ에큐메니안

지역에서 만나는 하나님나라

이번 박람회의 프로그램을 소개한 정경일 박사(프로그램위원장)는 이번 박람회가 ‘지역단위로 대안적 교회운동을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만나는 자리’, ‘지역에서 하나님나라를 만나고 경험하는 구성’이라며 이번 박람회의 부스가 ‘지역별 구성’임을 강조했다.

그는 “준비하는 주체와 참가하는 주체들의 요구들을 공통적으로 담아보자 하는 고민에서 지역별 구조를 갖기로 했다”고 취지를 들며 프로그램의 세 가지 목적을 전했다. 

정 박사는 “각 지역에서 교회들이 일상적으로 연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박람회의 첫 번째 목적”이라며 “각 교회의 강조점은 다르지만, 오히려 다른 강조점으로 인해 그 지역에서 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기존의 교회구조와 방식에 대해서 염증을 느껴 새로운 대안적 교회를 꿈꾸고 찾아다니고 있다”며 “자신이 일상적으로 살고 있는 삶의 자리와 분리되는 현상과 더불어 교회가 지역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지역과 분리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참가자들이 지역별로 구성된 부스를 다니며 내 지역에 이런 교회가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닫고, 교회운동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두 번째 목적”이라고 밝혔다. 

정경일 박사는 세 번째 목적으로 “분단 70주년 사회적으로 교회적으로 분단에 대한 아픔과 통일에 대한 희망을 의제적으로 놓고 다루지 못했던 것 같다”며 “대형교회들이 이에 무관심했다면 작은교회들이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희망을 꿈꾸는 자리를 만들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활동가 및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토크시간을 개설해 일제시대의 아픔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며 “박람회에 운영되는 장터와 공방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정대협 할머니 지원 및 역사바로잡기에 쓰일 수 있도록 ‘나비기금’에 기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경일 박사는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 중 하나인 ‘기도와 성만찬’이 한국샬렘영성훈련원의 ‘침묵기도’와 예가교회의 ‘생명평화 성만찬’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 작년 감리교신학대학원에서 열린 작은박람회 모습.(출처: 작은교회박람회 준비위원회)

“성장주의 영성과 대비되는 ‘성찰적 성숙의 영성’을 작은교회가 나누길 바라는 점에서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은 광야에서의 침묵과 광장에서의 외침이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배워보는 기도학교다. 한국샬렘영성훈련원의 영성지도자들과 함께 침묵기도가 각 교회, 공동체, 작은 모임들에서 어떻게 지속할 수 있고, 내적인 힘이 사회변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배워보는 시간일 것”이라고 전했다.

‘색동교회’, ‘부천새롬교회’

‘색동교회’와 ‘부천새롬교회’는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2015 작은교회 박람회’에 참여하는 교회 중에서도 건강한 작은교회 모델을 제시하는 교회로 꼽힌다.

색동교회(담임목사 송병구)는 기독교대한감리회에 속한 교회로, 2010년 4월 4일에 창립되어, 현재 의왕시 청계동에 위치해있다.

색동교회의 슬로건은 ‘젊고 따듯하며 평화로운 교회’로, ‘젊음’은 소수자의 목소리, ‘따듯한’은 아픔과 기쁨을 나누는 친밀한 공동체, ‘평화로운’은 관계와 사회에서의 샬롬을 의미한다.

이들은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교리와 장정’을 중심으로 운영하되, 권위의식과 서열화를 철저히 배제하고, 참여와 공개라는 민주적 방식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예배지기’를 통한 예배 준비 진행, ‘운영위원회’를 통한 교회 살림, ‘임원회’(교인총회)의 교인전체 의견 반영으로 교회의 봉사가 이뤄진다.

또한 자체 제작한 훈련을 위한 교재 <신실한 사람들>은 교회생활을 위한 기본적인 내용을 담은 기초과정은 신앙생활, 성장과정은 제자의 삶을 위한 가르침을 담았다.

색동교회의 특색 있는 사역으로는 △ 안양, 의왕 지역의 ‘사랑의 집수리’ △ 러시아한민족학교, 농촌교회와의 결연 및 후원 △ 교회력 상징물 및 예배자료 보급 △ ‘세계의 십자가 전’ 상설 전시 등을 꼽을 수 있다.

부천새롬교회(이원돈 목사)는 1986년 부천 약대동에 창립되어, 맞벌이 부부를 위한 새롬어린이집과 공부방을 세우며 지역과 아동을 위한 사역에 집중했다.

   
▲ 색동교회 전경(출처:다음)
   
▲ 부천새롬교회의 시대별 선교 주제. (출처:부천새롬교회)

새롬교회는 IMF 이후 가정이 해체되는 시기에 ‘신나는 가족도서관’을 지어 가정이 지역에서 연결되어 머무를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를 토대로 2005년 이후부터는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에 참여하며 그 확장성을 지역선교로 넓혀나갔다.

이원돈 목사는 새롬교회를 소개하는 글에서 “교회가 지역사회와 교회 내부의 생명적 생태계를 형성하고 다가오는 미래 교회 및 사회의 모습은 유동적이며 역동적인 형태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의미에서 과거 교회의 롤모델인 수정교회에서 앞으로는 세이비어 교회와 같이 작은교회 모델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새롬교회가 집중하고 있는 목회는 ‘마을 생명망 목회’로 △ 지역 아이들과 노인들을 위한 복지 선교 △ 교회학교·마을도서관·지역아동센터를 잇는 학습 생태계 구축 △ 성서 교육뿐 아니라 인문학 교육 △ 기도와 심방을 통한 지역의 영적 돌봄망 형성 등을 주요 사업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100여개의 교회와 기관 및 단체가 참가하는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2015 작은교회 박람회’는 오는 10월 9일(금) 이화여자고등학교(유관순기념관, 노천극장)과 이화교회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여는예배, 부스활동, 기도와 공방, 인디밴드 공연의 부대 행사가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다.

박준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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