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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회가 가진 '힘'을 엿보다작은교회박람회, 70개 교회와 단체 부스홍보 참여
김령은 | 승인 2015.10.11 00:02
   
▲ 이화여고 뒷뜰에 설치된 야외부스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에큐메니안
지난 9일(금) 이화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작은교회박람회는 참여한 100여개의 교회와 단체 중 70여 팀이 부스를 차리고 각 공동체를 홍보했다. 각 실내와 야외부스에는 참여한 교회와 단체들이 자리 잡았고 야외 마당엔 먹거리 장터도 개설됐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교회와 단체들은 대형 교회나 기성 교회들과는 달리 민주적인 교회 정관,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세상과 어우러지는 등 비록 규모는 작지만 생명평화를 일구는 대안 교회의 가능성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 실내 부스에서도 활발한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 ⓒ에큐메니안
 
교회가 아닌 공방으로, 교회의 문턱을 낮추다 – 예수마음교회, 초아, 청지기 교회
 
야외에 설치된 부스에 은은한 향기가 가득하다. 교회가 아닌 공방으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만나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전하는 교회인 예수마음 교회, 청지기 교회, 캔들 공방 초아에서 나는 향기다. 
 
   
 
예수마음 교회는 드라이플라워 공방이다. 드라이플라워 공예를 배우기 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 작품을 만들며 교회에 다니지 않는 시민들과도 만남을 갖는다. ‘초아’는 캔들을 만드는 ‘교회’로 ‘캔들 원데이클래스’를 통해 초청되어 온 새가족들과 함께 멤버쉽을 형성, 캔들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삶과 고민을 나누는 시간도 함께 가진다. 또한 청지기 교회는 목공 까페 ‘콩세알’에서 사람들에게 목공수업을 제공하고, 사순절과 대림절 기간에는 ‘사랑의 가구 만들기’를 통해 주변 이웃들이 필요한 가구를 공동체에서 제작해 전달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초아의 대표인 유찬종 씨는 “사람들이 관심이 있는 것을 알고 사람들을 교회로 이끈다면 교회의 문턱이 낮아질 것”이라며 “교회는 전도의 새로운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어린이를 섬기는 교회 – 과천영광교회, 안민교회
 
예배의 방해꾼으로 취급받아 늘 공동체에서 뒷전일 수밖에 없었던 어린이들을 예배의 주체로 세운 교회도 있다. 과천 영광교회는 어른과 어린이가 분리되지 않는 신앙을 실천, ‘예배로 부름’ 순서에 어른과 함께 성경 교독을 하고 모두가 함께 드리는 예배에서 설교는 어린이 설교부터 진행된다. 이러한 ‘통세대 예배’를 드리는 과천 영광교회는 어린이들이 어른을 위해서 참는 것이 아닌 어른들이 어린이를 배려하는 ‘성경적’인 교회다. 
 
   
 
안민교회는 1992년부터 어린이와 어르신을 섬기기 위한 안민공부방과 은빛 사랑방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안민공부방을 통해 이혼, 부모사망, 산업재해, 장기실직, 질병 등으로 인한 위기 가정의 아동과 방과 후 방임 아동을 위한 보호, 학습지도, 상담, 급식 등의 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회가 발 벗고 지역의 방임된 아이들을 믿음과 희망의 둥지를 만들어 품은 것이다. 현재 안민공부방은 교회와 공간이 독립되어 ‘안민희망둥지’로 명칭을 바꾸었다.  
 
민주적 정관으로 ‘우리’교회 세우기 – 들꽃 향린, 언덕교회, 예인교회
 
이른바 ‘신주주의’를 표방하며 실질적으로는 ‘독재’를 강행하는 여타의 교회들과는 달리 민주적 정관으로 ‘우리’공동체를 만드는 교회가 있다. 아직 직제가 없는 들꽃 향린 교회는 직분에서 오는 편견을 없애려 매년 임기의 운영위원을 뽑아서 교회의 일을 진행한다. 장로교 특성상 교회 설립 조건을 위해 장로제도는 살리되 집사나 권사제도는 취하지 않았다. 헌법상 제직회 의장은 담임 목사이지만 위임받은 운영위원장이 모든 것을 실질적으로 행하고 있다. 향린교회 관계자는 “이러한 제도는 다소 부작용도 있지만 평신도들의 자발성이 활짝 열려 있는 성공적인 교회 운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언덕교회는 목사에 대하여 임기제를 적용, 임기 종료가 다가오는 해에 교인총회에서 유임 여부를 결정한다. 의결과 평가기관도 임기 1년의 교인총회의장을 뽑아 집행기관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교인총회는 최고 의사결정 기관으로 하부 조직으로 운영위원회를 두어 교인 누구에게나 개방, 발언권을 보장하는 창구로 삼았다. 
 
예인교회 또한 목회자 중심주의로부터 벗어나 성도중심의 교회를 추구하고 있다. 목회사역과 행정사역을 분리, 행정을 포함한 교회운영 전반을 성도들의 의견 수렴과 참여를 통해 꾸려나가고 있다. 예인교회 관계자는 “하나님께서는 성도를 만인제사장으로 부르셨다”며 “서로 맡은 영역을 존중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민주적인 운영은 교회가 마땅히 추구해야할 가치이지 운영방법”이라고 전했다. 
 
커피 한잔에 예수마음 담기 – 트립티 까페 교회, 떨기나무 까페교회
 
한때 유행처럼 번지던 교회 개척 형태인 까페 교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교회들도 있다. 트립티 까페 교회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한 자의 커피’를 표방하며 착한 소비와 아름다운 나눔을 지향한다. 교회의 주요 사역은 공정무역 까페 운영, 공정무역 물품판매 등으로 노인, 새터민, 이주 장애인, 다문화가족 등을 위한 바리스타교육과 공정무역 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커피 한잔이 소비자에게 제공되기까지 ‘예수의 마음과 방법’으로 만드는 것이다. 
 
   
 
떨기나무 교회는 사람들의 삶속으로 찾아가는 교회를 목회 방향으로 삼고 떨기나무 MUSIC CAFETERIA를 교우들과 사람들의 친교의 장으로 내놓았다. 목회자는 늘 까페에 상주하며 사람들을 상담하고 까페 아르바이트는 학생들에게 일자리 창출이 된다. 또한 까페 공간을 각종 세미나 장소, 팬클럽 모임, 회식, 공부방 등으로 대여해 줌으로써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음료뿐만이 아니라 식사도 판매하고 있는 떨기나무 까페 교회는 박람회가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기도 했다.    
 
건물 없는 교회 – 여울교회, 동네 작은교회, 너머서 교회
 
   
 
교회는 더 이상 건물이 아니라는 것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개념이다. 또한 교회 개척에 앞서 가장 큰 장벽은 예배 공간의 문제. 여울교회, 동네 작은 교회, 너머서 교회는 개척 당시부터 건물을 소유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예배의 공간을 대여하거나 교우의 집에서 모여 예배를 드리는 등 건물이 없는 작은 교회를 표방하고 있다. 동네 작은 교회의 경우, 독립과 연합이라는 건강성을 추구하기 위해 다섯 개의 공동체가 주일마다 각자의 예배 공간에서 모이고 여름 사역, 전교인 수련회를 통해 연합체의 몸으로서의 교회를 경험해 나가고 있다. 
 
‘의도적 작음’을 추구하는 너머서 교회 또한 ‘교회는 곧 사람’이라는 가치아래 교회의 재정과 에너지를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한다. 이를 위해 예배 전용으로만 사용되는 공간을 소유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건물을 소유하는데 드는 비용을 건강한 작은 교회를 지향하는 단체, 꿈돌이 공부방 등을 후원하고 복음을 전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함께 어우러져 사는 것이 곧 교회 - 아름다운 마을 공동체, 예가 교회
 
서울 강북 북한산 아랫마을과 강원도 홍천 아미산 아랫마을, 강원도 횡성과 경기도 양평, 군포 등에서 마을 공동체를 만들고 더불어 살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 공동체’는 자연과 더불어 생활, 놀이, 영성수련, 선교를 통전적으로 이뤄가는 마을생활 공동체다. 하나님의 생명평화를 회복하며 하나님 나라의 가치질서를 구현하는데 목적을 두고 ‘마을 밥상’에서 점심과 저녁 밥상을 함께한다. 7-10명 정도로 구성된 기초공동체는 아름다운마을공동체의 기초 연대체로 말씀 나눔, 기도와 찬양, 삶의 문제에 대한 토론을 통해 이른바 ‘상호 목회’하며 생활 나눔, 밥상 나눔 등으로 모임을 갖는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예수님의 가족’으로 살기 원하는 사람들이 모인 예가 교회 또한 10명 미만의 작은 그룹으로 편성된 가족 모임을 교회안의 작은 교회로 삼고 있다. 8주 단위의 주기로 가족 모임에 속한 성원들은 신앙적 지도에 따라 사랑하는 삶을 시작, 사랑을 배우고 훈련하고 구현한다. 전체 모임은 예배 공동체로 모이며 주일 식탁 가족은 세대 간의 사귐을 목표로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들이 모여 서로를 아들, 딸, 엄마,아빠 등으로 호칭하며 그 호칭에 걸맞게 섬기고 돌본다. 
 
예가 교회는 이밖에도 공동육아 공동체, 대안학습 공동체등 다양한 공동체, 생활 공동체 등이 교회 안에 있다. 예가 교회 관계자는 “이는 일상의 다양성이 공동체 안에 녹아들어 사랑으로 재생산 된 것”이라며 “예가 교회는 다양한 공동체들이 사랑의 일치를 통해 씨줄 날줄로 단단하게 직조된 천과 같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채무 상담, 개인파산 및 회생 상담 등 민생 복지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마당교회, 시대의 아픔이 있는 곳에 촛불을 켜고 예배를 드리는 곳이 곧 교회가 되는 촛불 교회, 농촌교회인 들녘교회와 자매 결연을 맺고 유기 농산물을 공급받아 교인들에게 판매함으로 어려운 농촌경제를 돕는 향린 교회 등 다양한 교회들이 참여해 작은 교회가 가진 ‘건강한 힘’을 보여줬다. 
 
   
▲ 향린교회는 들녘교회 농산물로 만든 참기름과 떡을 판매하기도 했다.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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