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회예배 앞서 찬양대실에서 임시실행위원회가 열렸다 ⓒ에큐메니안

 

한국기독교연합회(총무 김영주, 이하 NCCK)가 64차 총회에 앞서 임시 실행위원회를 열고 3가지 안건에 대해 심의했다. 심의할 안건은 헌장 개정안 신의 건, 헌장 세칙 개정안 심의 건, 처무 규정 개정안이었다. 이 가운데 헌장 개정안 19조(총무) ‘총무 선임은 가급적 교단순환제로 하며 필요한 사항은 헌장세칙에 별도로 정한다’에 대한 의견으로 회원들이 마찰을 빚었다. 

 

이번 안건은 지난 63-1차 실행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NCCK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제도 개선을 위해 NCCK 제도 개혁특별위원회를 조직하여 마련한 것으로 관례상 예장 통합, 감리, 기장과 나머지 군소교단들이 돌아가며 총무를 선임했던 것을 법적으로 못 박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총무 순환제’에 대한 세칙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임시실행위에 발의된 탓에 ‘가급적’ 이라는 단어나 군소교단들의 그룹화에 대한 문제가 불분명했다. 

 

▲ 총무 순환제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에큐메니안

 

이에 회장 황용대 목사는 “임시 실행위 차원에서는 안건 총회 상정에 대한 찬,반만 결정하면 된다”며 “개정안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부결시키면 된다”고 했다. 또한 김영주 총무는 “한국교회의 일치를 도모하기 위한 안건이니 헌장위원회의 제도개혁위원회에의 노고를 인정하고 총회에 상정했으면 좋겠다”고 설득했다. 

 

회원들은 이 안을 총회에 바로 상정시키지 않고 시간을 두고 더 논의한 다음 총회에 상정시키자는 의견(개의안)과 총회에 상정한 뒤 세칙을 정해 나가자는 의견(동의안)으로 갈렸다. 이 두 의견을 거수로 나눈 결과 개의안 찬성 12명, 동의안 찬성 40명으로 총회에 상정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한편 이동춘 신임 회장의 인도로 시작된 본격적인 안건 토의 에서는 ▲헌장 개정안 ▲평화통일을 위한 향후 10개년 과정 정책제안의 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결의문 채택의 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 64회 총회 선언문 채택의 건 등이 논의 됐다.

 

특히 이번 총회에 상정된 헌장개정안은 총무회의가 결정한 사안을 다루기 위한 별도의 기구인  회원 교단의 장들로 구성된 임원회에 대한 조항이 신설됐다. 이에 대해 감리회의 한 회원은 “지금까지 총무 중심제로 진행돼왔던 NCCK가 교단장 중심체제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지난 총무선거 때 마찰을 빚었던 예장 통합이 NCCK에 화해하고 다시 들어오는 데 있어서 하나의 구실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냐”며 추궁했다. 

 

이에 예장통합측의 한 회원은 “그러한 의도가 아니라 임원회를 별도로 구성하는 것은 총무 중심제를 강조하다 보니 회원 교단장들의 존재감이 약해지는 결과를 낳았다”며 “이는 지역 교회의 토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지 총무 중심제의 큰 틀을 변화시킨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다른 회원들에 의해 “임원회는 사실상 교단장에게 지나친 권한을 부여하는 것 아니냐”며 “임원회를 규정하게 되면 실행위원회와 충돌하게 되고 실행위는 무력화 될 것”이라고 우려를 사기도 했다. 또한 ‘총무의 임기를 4년에서 5년으로, 또한 가급적 교단순환제로 한다’는 개정안에 대해 모든 회원 교단의 공평한 참여와 같은 세칙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결국 한 회원에 의해 개정안에 대해 제한적으로 통과시키자는 개의 제안이 요청되기까지 하자, 회장의 제안으로 개정안을 받기로 결정할 것인지 찬반을 나누는 무기명 투표를 한 결과 139명 투표, 반대 74표, 찬성 64표, 기권 1표로 개정안이 무효가 됐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 64회 총회 선언문 채택의 건에 대해서는 한 회원에 의해 선언문 내용 중 교회가 한국 역사에 대한 견해가 제시되지 않은 점이 지적되어 약간의 수정, 보완 후 채택하기로 결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