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목) 촛불교회의 258차 예배가 ‘국가 폭력 중단과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기독교 비상시국기도회’로 저녁 7시 30분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에큐메니안

2차 민중총궐기대회(5일, 토)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은 복면시위금지법을 발의하며 시위에 대한 ‘불법성’을 강화했고, 이에 백남기대책위 등 여러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또한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상임의장 정금교 목사), 예수살기(양재성 총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김영주 총무) 등 개신교 목회자들은 ‘국가 폭력 중단과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목회자 모임’을 통해 2차 총궐기에 직접 ‘인간 벽’을 만들어 시민들과 함께 할 것을 천명했다.

지난 3일(목) 촛불교회(최헌국 목사)의 258차 예배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국가 폭력 중단과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기독교 비상시국기도회’로 열렸다.

매서운 한파로 인한 영하의 날씨였지만 향린교회 공동체를 비롯해 기독교사회운동 진영의 여러 개신교인들이 자리에 함께 했다.

이날 기도자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및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을 위해’, ‘노동개악과 쌀개방 반대 및 백남기 농민 쾌유를 위해’ 등을 제목으로 기도했다.   
 
말씀을 전한 문대골 목사(생명교회 원로목사, 한국기독교평화연구소 상임고문)는 에스라서에 나오는 느디님 사람들(성전의 막일꾼)을 들며 “노동현장에서 잡혀오고, 전쟁에서 잡혀 온 느디님들이 자신의 하나님을 만날 때, 12지파들은 그들의 하나님을 버렸다. 바닥의 느디님들이 진정한 신앙을 가진 것”이라고 전했다.

▲ 문대골 목사. ⓒ에큐메니안

그러면서 “역사의 책임을 지는 사람들은 바닥에 있어야 한다. 우리도 느디님처럼 바닥에서 역사를 말하는 사람들이 되자”고 격려했다.

현장을 방문해 증언을 전한 민주노총 김욱동 부위원장은 “IMF 이후 우리는 사람보다 이윤, 행복보다 물질을 더 원했는지 모른다. 이에 노동자, 농민, 빈민들은 생존의 뼈아픈 고통을 겪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민 빈민, 청소년, 학생들과 함께 민중총궐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정부는 눈앞의 현상만 보고, 그 안에 절규를 듣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 노동자들이 어려울 때, 교회는 이에 맞서서 싸웠다”며 “교회가 불의에 맞서 싸우고, 기도할 때, 대한민국은 죽지 않고, 우리는 외롭지 않을 것.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며 참여를 호소했다. 

이들은 지난 11월 30일(월) 기독교비상시국 성명서를 다시 한 번 읽으며, 박 대통령에게 물대포와 같은 국민을 향한 국가 폭력은 중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국민들을 억압하고 힘으로 짓누르는 독재자의 길에서 깨닫고 돌아서야 하며, 2차 민중총궐기의 보장을 촉구했다.  

이후 참여자들은 광화문 네거리에서 촛불순례를 하며 노동개악 및 국정화 저지, 쌀개방 반대와 폭력진압 규탄, 집회 결사의 자유 억압과 공안탄압 규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구호를 외치며 모든 순서를 마무리 했다.

▲ 촛불 순례를 진행 중인 참가자들. ⓒ에큐메니안

▲ 구호를 외치고 있는 참가자들. ⓒ에큐메니안

▲ 촛불교회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물대포와 같은 국가 폭력 중단을 촉구했다. ⓒ에큐메니안

박준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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