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5일 2차 민중총궐기대회에 국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에큐메니안

제2차 민중총궐기대회를 앞두고 정부와 시민단체간의 대립이 거세지는 가운데 백남기농민대책위,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대국민담화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5일(토) 진행되는 총궐기대회의 평화적인 진행과 이에 많은 국민이 함께 해줄 것을 호소했다.  

지난 4일(금)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 진행된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2차 민중총궐기대회의 계획과 현재 민주주의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원로 언론인 김중배 씨는 “2차 총궐기가 합법이라는 당연한 법원의 결정을 듣고, 반갑다는 반응을 보여야하는 이 현실이 비정상이다”라며 “헌법에 보장된 집회를 금지하고, 범죄 집단 운운하면서 민주시민들을 윽박지르는 공권력 역시 정상이 아니다”라고 규탄했다.

또한 “미친 세상을 반드시 정상으로 돌려놔야 한다고 생각하는 민주 국민들이 내일 대회에 구름같이 모여주기를 바란다”고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를 대표해 시국에 대한 호소발언을 맡은 민주노총 최정진 수석부위원장은 “1차 대회 이후 우리가 요구했었던 국정교과서 발행 반대, 쌀 수입 반대, 노점상 생존권 보장, 노동개악 중단 등의 요구가 다 묻혀버렸다”며 “지난 1차 대회를 계기로 민주노총을 폭력집단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압수수색이 연일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와 집권당이 노동자의 요구를 제대로 들어보기는 했느냐”며 “2차 대회를 통해 이 땅의 노동자들, 국민들의 생존권과 직결 돼있는 노동개악 중단 요구 등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국민들의 응원 속에 내일 대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 백남기농민대책위,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대국민담화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5일(토) 진행되는 총궐기대회의 평화적인 진행과 이에 많은 국민이 함께 해줄 것을 호소했다. ⓒ에큐메니안

▲ "공안탄압 중단하라" ⓒ에큐메니안

여명철 운영위원장(시민사회연대회)은 “내일 집회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참석하는 모든 분들의 폭력을 철저하게 배제할 것”이라며 “물리적충돌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우리를 손가락 질 하기 위한 어떤 세력의 의도일 것”이라고 전해 2차 총궐기대회가가 평화적으로 이루어질 것을 전했다.

또한 “시민단체들이 뜻을 모아 집회신고를 한 것에 대해 여러 공작으로 터무니없이 억지를 부린 것을 경찰들은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계속된 집회금지는 국민들의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현찬 회장(백남기농민대책위 공동대표 및 가톨릭농민회)은 “전 국민이 백남기 동지의 쾌유를 위해 기도하고 있음에도, 국회는 한중 FTA를 비준했다. 이에 정치인들이 인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물대포보다 더한 폭력은 제도적인 폭력”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한중 FTA와 노동개악을 통해, 기업인들은 주머니가 두둑해 질지 몰라도 많은 농민들과 노동자들을 죽어갈 것”이라며 “2차 대회를 통해 노동자, 농민, 빈민들도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차 민중총궐기대회의 계획을 전한 박석운 소장(노동정책연구소)은 “집회는 1부 민중총궐기 행사, 2부 범국민 대회로 이뤄지며, 백남기농민 치유와 민생 살리기, 민주주의 대회 등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신고된 방식대로 행진을 진행하는 한편, 평화적인 방법으로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키려는 국민적 의지를 강력하게 표출한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석운 소장은 “헌재에는 집회, 시위에서 참여자들의 복장에 대해서는 자유에 속하는 영역이라고 판정한 바가 있다"며 “시대착오적이고 반 헌법적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를 조롱하는 의미로 참가자들이 다양한 가면을 쓰고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12월 5일(토) 예정되어 있는 제2차 민중총궐기대회는 주최, 경로, 목적이 지난번 1차 대회와 동일하다는 것과 폭력행위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으로 ‘불허’가 예고된 바 있지만, 지난 3일(목) 재판부는 굳이 막을 필요가 없다는 판결을 냈다.

주최자가 동일하다는 이유만으로는 집회금지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지난 11월 28일에도 동일한 목적, 장소, 경로로 합법적인 행진을 진행한 바 있다는 것. 무엇보다 정부에 의해 ‘폭력집단’으로 규정된 민주노총 또한 참여하는 수십 개의 단체 중 하나의 단체이기 때문에 불허의 사유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 판결내용의 골자다. 
 
조영성 변호사(민변사무총장)는 “변호사의 입장으로 당연한 결과라 생각한다”며 “이러한 당연한 결과를 감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후 이들은 ‘민주주의 위기 상황에서 국민께 드리는 글 12월 5일 다 같이 모입시다’라는 제목의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며 기자회견의 순서를 마무리했다.

김령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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