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수) 한국기독교회관 7층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NCCK 김영주 총무가 2016년도 NCCK 사업을 발표했다.ⓒ에큐메니안

예장 통합, 기감, 기장, 구세군, 성공회, 기복, 정교회, 기하성, 루터회 등 9개 교단의 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의 김영주 총무가 지난 13일(수) 신년 기자회견을 맞아 2016년 핵심 사업을 발표했다.

김영주 총무가 전한 핵심사업은 ‘교회개혁’, ‘종교간 대화’, ‘정의와 평화’, ‘평화통일’ 등 총 4개의 사업으로 분류돼 설명됐다. 

교회개혁에 관한 일에서 김 총무는 “종교개혁 500년을 앞두고 있는 기독교가 마르틴 루터의 후예답게 살고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반성해 그를 통한 새로운 과제를 제시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새로운 95개 선언(가칭)’을 전했다.

김 총무는 ‘95개 선언’의 정확한 내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95개 조항의 기본주제는 루터가 당시 면죄부에 대한 비판을 통해 교권에 도전하는 것. 이 원칙을 지킬 것이다”라며 “오늘날의 목회적 세습, 성장주의, 무한경쟁, 금권선거 등을 통해 교회공공성이 상실 된 것을 지적하는 고백문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슬람 등 타종교간의 입장에 대해 NCCK의 대원칙은 ‘혐오’, ‘배척’이 아닌 ‘대화’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슬람을 기사를 통해서만 이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리아난민에 대한 문제를 측은지심으로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문제에 기본적으로 신앙인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이제 한국교회가 성숙한 모습으로 세상과 타종교를 바라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 총무는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유독 ‘성숙’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부활절 연합예배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부활절 예배는 한국교회가 합의로 드려왔고, NCCK의 상당부분이 그 역할이 위임해 왔다”며 부활절 예배 때마다 벌어지는 불협화음에 대해 한국교회의 성숙도가 없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최근 북한의 수소폭탄사태 관련 성명서에 북측에 대한 비판이 없는 것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북핵문제가 터졌을 때, 평화를 생각하는 기독교인은 호흡을 가다듬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선량한 핵은 없다. 한국이 더 성숙한 모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영주 총무는 △ 비정규직 대책 한국교회연대 통한 비정규직 대책 활동 △ 성소수자 문제 대화의 장 마련 △ 오바마 대통령에게 평화조약 채결 촉구 청원서 전달 △ 조그련과의 지속적인 연대 활동 등을 2016년 NCCK의 핵심 사업들로 전했다.

박준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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