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에니어그램

공동체문화원에서는 성경과 함께 에니어그램 공부를 한다.

1. 일인가, 존재인가? (누가복음 10:17-20)

칠십 인이 기뻐하며 돌아와 이르되 “주여 주의 이름이면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능을 주었으니 너희를 헤칠 자가 결코 없으리라.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

예수께서 사람들의 병을 고치시고, 귀신을 내쫒고 심지어는 죽은 사람까지도 살리는 것을 보며 이를 부러워하던 제자들이 자기네들도 그런 일을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뻤을까? 선교하러 나갔다가 돌아와 선생님인 예수께 이를 보고하면서 신이 나서 떠드는 제자들에게 예수께서는 그들을 칭찬하기는커녕 찬물을 끼얹는 것 같은 말씀을 하신다.

일을 열심히 잘하는 것보다 제자들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는 것은 그들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하라는 말이다. 제자들의 존재자체가 땅에, 세상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늘에 있다는 말일 것이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산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큰일이겠는가!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좋은 일을 많이 하느냐를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에게 속해 있는가를 보신다는 말이다.

예수께서 일을 시작하시는 첫 말씀이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마 4:17)이다.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신 후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는 것을 믿는 사람이면 모두 용서를 받아 구원을 얻는다는 것이 성경의 핵심이란 것을 안다. 그런데 우리의 죄를 용서 받기위해서는 우리의 죄를 회개해야 된다는 전제가 따르는 것이다.

2. 회개

(1) 먼저 죄를 인정하여야한다 – 사도바울의 고백 (로마서 7:15-25)

내가 행하는 것을 내가 알지 못하노니 곧 내가 원하는 것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미워하는 것을 행함이라. 만일 내가 원하지 아니하는 그것을 행하면 내가 이로써 율법이 선한 것을 시인하노니 이제는 그것을 행하는 자가 내가 아니요 내속에 거하는 죄니라.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내가 원하는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바 악을 행하는 도다. 만일 내가 원하지 아니하는 그것을 하면 이를 행하는 자는 내가 아니요 내속에 거하는 죄니라.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 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우리가 예수님 다음으로 의인으로 보는 사도바울의 고백이다. 로마서를 쓸 때의 바울은 젊었을 때가 아니라 나이가 많이 든 때이다. 이런 사람도 자기 속에 있는 죄 때문에 이렇게 고민하는데 평범한 우리는 어떻겠는가! 자기가 하고 싶은 착한 행실은 하지 않게 되고, 하지 않으려는 나쁜 일들이 자기를 끌고 가는 것을 느낄 때 괴로움이 생기고, 이러한 격정을 다스리지 않고 살아간다면 자기가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죄의 노예가 되어서 자신이 원하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폐를 끼치게 된다.

(2) 죄를 회개함

우리는 흔히 죄를 회개한다고 하면, ‘어제 누구를 미워한 것을 용서해 주세요.’ ‘거짓을 회개합니다.’ 라고하며 자범 죄를 반성하든가 아니면 감정으로 지은 죄를 뉘우치면서 여러 가지 영역으로 왔다 갔다 하곤 한다. 자꾸 회개를 한다고는 하지만 반성에 지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런데 성경말씀을 보면서, 좀 더 깊이, 바른 회개를 하는 데에 에니어그램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회개란 버전을 바꾸는 것이라고 한다. (CONVERSION)

죄를 회개하면 감정, 생각, 행동 사이에서 균형이 이루어져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게 된다. 생각 없이 늘 습관적으로 하던 행동에 제동을 걸 수 있고 변화와 성숙의 길로 가게 된다. 그리하여 긍정적인 에너지가 발휘하게 되어 의식과 생각이 열리게 된다. 또한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유연해져서 자기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게 된다. 즉 삶의 패턴이 바뀌어 지는 것이다. 이렇게 살기위해서 회개하고 수련을 하는 것이다.

에니어그램에서는 9가지 성격유형이 있으며 그 유형마다 각각 독특한 격정이 있는데 다른 말로는 죄라고 할 수 있다. 어느 것이 더 좋은 성격이고 어느 것이 더 나쁜 성격이 있는 것이 아니다. 에니어그램을 공부하는 목적 중에 중요한 것은 자기의 유형을 찾아 자기의 독특한 죄를 회개하는 것이다. 각 유형마다의 죄는  분노, 프라이드, 기만, 시기, 인색, 공포, 탐닉, 정욕, 게으름인데 각각 그것을  회개하는 방법까지 제시해 주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죄를 다 지으며 살아가지만 그 중에서 자기유형의 죄를 중심적으로 회개하면서 수련을 해 가면 다른 것들도 저절로 해결이 되어간다고 한다. 그러나 회개하기위한 인간의 투쟁과 하나님의 은총이 맞닿아야한다. 그래서 에니어그램은 심리학적으로만 공부하면 안 되고 영성적인 관점에서 공부를 해야 온전한 인격을 향해 전진할 수가 있는 것이다.

- 다음편에 계속 -

윤명선 공동체문화원장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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