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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살기, 인권목회자동지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목회자들이 모여 개성공단 폐쇄조치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12일(금) 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에큐메니안 | ||
지난 7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남한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예수살기, 인권목회자동지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에 소속된 목회자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폐쇄조치 철회를 촉구했다.
12일(금)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맡은 양재성 목사(예수살기 총무)는 “그동안 남북의 완충지대였을 뿐만이 아니라 남북 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히 중요한 기여를 해왔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는 다시 45년 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 목회자들이 기도만 할 수 없어서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사건을 “남북평화의 끈마저 잘라버리는 행위”로 규정한 정금교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의 발언에 이어 기자회견에 참석한 목회자들의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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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헌정 목사 ⓒ에큐메니안 | ||
김재열 신부(인권목회자동지회 회장)는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한 이후 벌어진 사태들을 보면 누구를 위한 대박인지 알 수 없다”며 “통일쪽박 마저 깨뜨리는 처사가 과연 대통령의 역할인지 의문스럽다”고 규탄했다.
노정선 교수(연세대 명예교수)는 이번 조치를 인권의 문제로 해석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개성공단과 관련된 수많은 기업인들과 노동자들의 인권이 유린당한 사건”이라며 “정부가 국민에 대해 잘 못한 것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책임을 묻는 동시에 전쟁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 관계를 180도 반전시켜서 적대관계가 아닌 사랑의 관계로 전환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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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정선 교수 ⓒ에큐메니안 | ||
박승렬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증경의장)도 이번 조치에 대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발언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우리사회의 증오, 편견이 개성공단을 통해 드러난 것”이라며 “목회자들이 이번 대응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는 평화적 프레임을 제시하는 것이 교회의 의무”라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목회자들의 발언이 이어진 후 선언문 낭독을 통해 ▲남북 평화의 상징인 개성공단에 대한 폐쇄 및 몰수를 즉각 철회 할 것 ▲전쟁위기 조성을 중단하고 평화를 위한 대화에 나살 것 ▲남북의 평화를 통치의 수단으로 악용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선언문은 강은숙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부총무)와 김기원 목사(예수살기)가 낭독했다. 선언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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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폐쇄조치 철회를 촉구하는 목회자 기자회견> 남북평화의 터전인 개성공단을 살립시다. 남북의 평화와 협력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이 파국을 맞이하였다. 지난 10일, 박근혜 정권은 북측의 수소탄 실험과 인공위성 발사에 대한 응징의 차원에서 개성공단 전면중단을 발표하였다. 이에 맞서 북측 정부는 개성공단 자산의 몰수, 개성공단 지역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고 상호통신선을 차단하여 급기야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내몰렸다. 개성공단은 북측을 위한 공단이 아니라 오히려 남측 중소기업들을 위한 공단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모든 물품은 남측 기업들이 원자재를 개성공단으로 가지고 가서 생산하여 다시 남측으로 가지고 오는 방식이며, 남측은 북측 노동자들에게 인건비로 월 18만 원 정도(150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개성공단을 통해 남측은 32.6억불의 수익 효과를 거두었지만 반면에 북측은 3.8억불의 외화 수입효과를 가져다 준 것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져 있다. 남측은 북측에 비해 10배의 경제 효과를 누려온 것이다. 아울러 개성공단은 군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요충지였다.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한 북측의 장사정포 부대를 후방으로 약 10km 이동시킨 효과를 가져와서 남북 군사적 완충지 역할을 감당하여 남측의 군사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었다. 개성공단은 단순한 한 지역의 산업단지가 아니며 남북 대치국면에서 활용할 통치 수단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우리 민족을 하나 되게 하는 평화의 터전이었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권은 청와대 참모들을 중심으로 일방적으로 남북 평화의 터전인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하였다. 북측의 강경한 반응과 맞물려서 개성공단은 영구 폐쇄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는 개성공단에 투자한 기업인들의 의견을 완전 무시한 행위이며 나아가 온 민족의 평화 염원을 짓밟는 행위이다. 남북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폐쇄조치는 남북관계를 과거 냉전 시대로 되돌리는 위험하고 어리석은 결정이다. 이에 우리 목회자들은 개성공단 폐쇄와 몰수 조치를 중단하고 평화를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우리 목회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남북의 평화,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임을 고백하며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평화가 이 땅에 이뤄질 수 있기를 소망하며 전쟁과 분단이 그치고 평화가 꽃피어날 때까지 기도의 행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주님, 이 땅에 평화를 내리소서! 2016년 2월 12일 인권목회자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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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령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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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식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징계 사건에 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