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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옥바라지 골목 강제철거 막겠다"17일 오후 5시 20분 대책위와 만남 약속
김령은 | 승인 2016.05.17 16:31
17일 아침, 용역들과 대치중인 대책위 (사진제공 : 오세요)

17일(화) 새벽 ‘무악2 재개발 구역’인 무악동 옥바라지 골목의 강제 철거가 집행됐다. 철거일을 앞두고 옥바라지 골목을 지키려는 신학생, 활동가, 시민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포크레인은 골목에 들어와 건물을 부수기 시작했다. 

강제철거를 위해 대동된 용역들은 철거를 막는 구본장 여관 사장 이길자 씨, 골목 주민 최은아 씨를 비롯한 연대하는 활동가들에게 폭력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당초 17일(오늘) 오후 이길자, 최은아 씨와 만남을 약속했던 박원순 시장이 오전 중 옥바라지 골목을 급하게 방문해 철거 공사 중단 명령을 내리고 돌아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바라지 골목은 현재 용역들이 골목 입구를 막고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 아침에 설치된 펜스 너머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이에, ‘무악동 옥바라지 골목의 재개발을 반대하는 비상대책주민위원회’(이하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집행 반대를 호소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범 씨 (구본장 여관 사장 이길자씨 남편) ⓒ에큐메니안
이길자 씨 (구본장 여관 사장) ⓒ에큐메니안
ⓒ에큐메니안

구본장 여관 주인 이길자 씨 남편 이용범 씨는 새벽녘에 급작스럽게 집행된 강제 철거를 몸소 경험하고 적잖이 당황한 상태였다. 이 씨는 “용역들이 들이닥쳐서 정문에서 몸으로 막자 배를 가격당했다”며 “몸싸움을 하며 막아내려 했지만 그래도 역부족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씨에 의하면 용역들은 이 씨에게 소화기를 분사하기도 했다. 이길자 씨 또한 “64년 인생중 이런 폭력은 처음이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분개했다. 

옥바라지 골목 주민으로 36년간을 살아온 최은아 씨는 “오전 11시 30분경 방문한 박원순 시장은 도시계획과 국장을 강하게 질책하며 몇 달 전에 강제철거를 하지 말라 했는데 강제 집행한 것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를 자신이 받더라도 공사를 막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시장의 공사 중단 명령이 공문으로 속히 접수될 수 있도록 대책위가 노력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공사 중단 공문은 서울시청에서 서대문구청을 거쳐 조합 측에 전달되어야하는 상황이다. 

한편, 단호한 어조로 강제 철거를 중단시킨 박원순 시장은 17일(오후) 5시 20분경 이길자 씨, 최은아 씨 및 대책위와의 만남을 약속했다. 박원순 시장의 약속이 이행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펜스로 막힌 옥바라지 골목. 안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펜스와 골목 사이에는 용역들이 막아서고 있다.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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