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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민주냐 비민주냐의 싸움이다”한신대 ‘학생모임’ 김진모 학생 인터뷰
박준호 기자 | 승인 2016.06.03 15:18

60여일 째 한신대학교 장공관에서 농성 중인 학생들이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31일 한신대 제 7대 총장선임이 민주적인 과정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며 20시간 동안 이사회와 대치상황을 벌인 학생들로, 현재 ‘한신대 공동대책위원회를 준비하는 학생모임’(이하 학생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모이고 있다.

현재 한신대 학내사태의 대척점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이사회와 바로 학생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모임이 장기간 농성을 통해 주장하는 것은 무엇이며, 이사회의 주장과 다른 것은 무엇인지 학생모임의 김진모 학생(신학과)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학생모임의 김진모 학생(신학과). ⓒ에큐메니안

-지난 5월 9일, 이사회가 고소취하를 했지만 ‘비친고죄’로 인해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명목으로 조사를 받았는가?

경찰에 접수된 사건은 총 3가지다. 첫 번째는 3월 28일, 학내구성원들의 ‘총장후보자추천’ 투표결과를 한신학원에 제출하려고 하자, 법인사무국장이 접수를 거부했던 일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사무국장과 실랑이를 벌였고, 법인사무국장은 자신이 감금을 당하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두 번째는 이사회가 취하했다고 하는 3월 31일, 대치상황에 관한 것이다. 경찰은 이사회 13명이 함께 법률대리인을 통해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말했다.(이사장은 이사 개개인이 고소를 했다고 증언했다. 5월 27일, 이극래 이사장 인터뷰 참조) 이사 13명이 공동으로 학생들에게 고소한 것이 두 번째 건이다. 이것은 취하를 했어도 ‘비친고죄’로 경찰이 계속해서 조사를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현재 ‘학생모임’이 총장실과 이사장실에 강성영 총장서리가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저지를 하고 있는데, 그것과 관련해 학교와 법인사무국이 ‘업무방해’로 고소를 한 것이 있다.

-이사회가 취하했다는 3월 31일 ‘특수감금’ 건 외에도 2 건이 더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현재 3가지를 함께 묶어서 경찰들은 수사를 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 조사를 받고 있나?

실제로 조사를 받아보니, 학교에서 4월 4일부터 29일까지 일정기간동안 학생들이 몇 명이 언제모여서 해산했는가에 대한 ‘학생모임’ 동향을 파악한 보고서가 경찰에 제출된 것을 알았다. 사찰에 가깝게 조사를 한 것이다. 이것은 학생처, 학생지원팀에서 만들어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그 동향파악자료를 토대로 학생들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이사들이 찍은 영상, 정영대 감사가 찍은 영상, 학교 비서실장이 찍어 보낸 영상, 학생처에서 보낸 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 일방적인 자료들이다.  
 
-몇 명의 학생들이 조사를 받았나?

26명의 학생들이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받고 있는 학생들의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두 달 동안 정신적 문제와 건강상의 문제로 중도 휴학을 한 학생들이 두 명이 있다. 한 학생은 아직도 이사회와의 충돌로 인해 다친 뇌진탕 후유증으로 아직 고생을 하고 있다. 학생들 대부분이 심리적 정신적 치료가 필요한 것 같다. 많이들 지쳐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은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송치할 것 같다. 그러면 검찰 조사도 받게 된다. 또 검찰 조사가 마치게 되면 검찰은 기소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만약 기소까지 당할 경우, 재판까지 받아야 한다.
또한 학교는 학생을 징계하기 위해 학생징계위원회를 열어 두 차례이상 회의를 한 바 있다. 이런 것으로 봤을 때, 학생들이 받게 되는 압박이 어느 정도 인지를 알 수 있다.

-총장선임이 있던 3월 31일, 20시간의 대치상황에 대해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회 측은 ‘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에 대한 입장은?

감금인지 아닌지는 이사들이 이미 고소를 했기에 법이 판단할 문제이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학내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서 총장이 선임됐다는 말을 듣고, 학생들 수 십 명이 이사회의실로 올라갔다. 이사회의가 마치자 이극래 이사장이 나왔고, 학생들은 총장선임결과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이극래 이사장은 답변을 거부했다.

이후 20시간 대치상황은 학생들은 해명을 요구하고, 이사들은 답변을 거부한 상황이었다. 답변을 한다 하더라도 ‘강성영 교수가 사람이 좋아보여서 뽑았다’,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는 학생들이 납득할만한 근거와 자료를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 총장 후보들에 대한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에 대한 자료가 남아있지 않았다. 총장이 어떻게 됐는지에 대한 납득할 만한 자료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단지 이사회의 권한이라는 것으로 참견하지 말라는 식의 태도에 장시간 대치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총장은 뽑히고 나면 학생, 교수, 직원들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한 명의 총장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사회가 당시 강성영 교수가 왜 총장이 되었는지에 대한 설득과 해명이 있었다면 절대 대치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한신대학교 장공관에서 농성 중인 '학생모임'. 60일을 넘어가고 있다. ⓒ에큐메니안

-그렇다면 이사회는 왜 감금이라고 하는가?

경찰들도 아직 감금이라고 확실시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사회가 왜 감금이라고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해봤다.

당시 3월 31일 대치이후 해산과정에서 정영대 감사가 “1989년도(당시 한신대 학내문제)에 교수들을 집단 감금한 적이 있다. 그래서 내가 후배들에게 이런 일을 당하나 보다”라고 말했다. 

교수들을 감금하고, 폭력적인 시위를 했던 사람의 눈에는 감금으로 밖에 안 보이는 것. 자신이 직접 감금을 해봤기에 대화가 거부당하는 대치상황을 감금으로 본 것 같다.

정영대 감사는 실제로 어떤 기자에게 “저렇게 감금한 학생은 일반학생들로부터 격리를 시켜야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논리로 보면 1989년의 정영대 학생은 사회로부터 격리를 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현재 변호사까지 하고 있다. 당시 교수님들은 어떻게 했나? 오히려 학생들이 경찰에 끌려가자 그것을 말리고 보호에 앞장섰다.

-당시 이사회를 찾아간 학생모임의 주장은 아무래도 ‘총장 후보자 추천 투표’결과가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인 것 같다. 하지만 이사회 측은 이것에 투표결과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또 지금까지 후보자들 중 1순위나 2순위에서 총장 선임이 된 것은 총장 후보가 한 명 내지 두 명이어서 그래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에 대한 입장은?

이것은 한신과 기장공동체의 문제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안을 한신과 기장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신이 가르치는 신학이 있다. 그것은 하나의 텍스트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한신만의 가르침이 있다.

사립학교법을 보면 ‘사립대학의 총장은 이사회가 임명한다’라고 되어있다. 이것은 하나의 텍스트다. 이것을 한신, 기장인이면 이 텍스트가 어떤 맥락에서 쓰여 졌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생각해야 한다. 사립학교법이 이사회가 총장을 임명하라고 한 것은 그만큼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하겠다는 뜻이다. 이사회 몇 명에게 모든 권한을 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립학교 공동체가 이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해 나가라고 하는 교육부의 뜻인 것. 

또한 한신인과 기장인은 이 텍스트에서 우리 삶을 어떻게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것이지를 파악하며 읽으며, 더 민주적인 공동체를 꿈꿔야 한다. 그리고 이 텍스트를 민주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이사회는 오직 모든 권한이 이사회에게만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문자를 그대로 해석하는 신학에 가깝다. 절대 한신과 기장에서 나올 수 없는 생각이다.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한다고 하는 그 뜻을 살려서 이것을 민주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읽지 못하는 이사들은 자격이 없다.

학내구성원들은 정관에 대해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종합대학교의 총장이 목사만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존중한다. 왜냐하면 재단이 교단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구성원들의 절충점이고, 양보사항이라고 생각한다. 또 최종권한이 이사회에 있다는 것도 존중한다.

그렇기에 이사들은 학내구성원의 뜻을 존중해서 자기들의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적, 성서적, 한신 기장인으로 올바른 행동이다. 이극래 이사장의 ‘이사장은 이사회만 뽑을 수 있다’라는 말은 정말 모르고 하는 소리이거나, 의도적으로 감추고 있는 것이다.

-이사장의 입장을 들어보면, 현재 ‘학생모임’의 주장이 총학생회를 통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학생회 전체의 입장을 대표할 수 없는 일부 집단의 주장으로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이것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고, 또 현재 총학생회와는 어떤 관계에 있는가?

학생모임의 학생은 총학생회의 회원이라는 것을 먼저 말하고 싶다. 오천 명의 한신대 학우들은 모두 총학생회의 회원들인 것. 그렇기 때문에 총학생회와 떨어질 수 없다.

현재의 학생모임은 이사회의 비민주적 총장선임 이후에 해결해야할 일이 있다고 판단해 모인 자율적인 결사체다. 이 자체를 불온시 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는 발상이다. 자유롭게 모이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대표기구만을 통해 주장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정부의 의사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다른 의견을 존중할 줄 아는 것이 민주사회를 사는 정상적인 사람의 발상인 것 아닌가.

총학생회는 전체학생회 회의를 통해, 정관개정과 학생을 폭행한 이사들의 사과에 대한 두 가지 안건을 공식적인 입장으로 내걸었다. 정관개정은 총장 직선제를 나타낸다. 이 말은 학생모임의 주장보다 훨씬 더 급진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총학생회와 학생모임의 큰 주장의 결을 같이 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학생모임이 현재 강성영 총장서리에 사퇴 등 당면한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면, 총학생회는 좀 더 근본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극래 이사장이 왜 ‘일부 학생’과 ‘학생’, ‘일부 교수’와 ‘교수’라는 식으로 분리시키는 의도는 흔히 사측이 노조를 망가뜨릴 때 사용하는 수법인데, 그런 식으로 보면 기장은 개신교가 아닌 ‘일부 교단’으로 봐야한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한다. 

교수협의회 공동의장인 남구현 교수가 단식에 들어갔다. 남교수는 '학생 고소 징계 완전 철회', '4자협의회 개최 및 특위 구성'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현재 학생모임과 그 주장과 결을 함께하고 있는 교수협의회는 일반학과 교수들 중에 총장이 나오게 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띄고 있다고 보는 일부 여론이 있다. 이것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목사가 총장이 되어야 한다는 정관을 존중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하지만 이것을 많은 사람들 앞에 내놓을 수 있어야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종합대학의 총장이 일반학과 교수가 되면 안된다. 라는 것은 사실 일반적인 사람들이 봤을 때는 비정상적인 것일 수 있다.

물론 학생모임과 교수협의회가 교단이 세운 학교에서 그 명예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지만 이사회의 결정이(총장선임) 학내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끼친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야한다.

정치적이라고 하는 일부 여론의 사람들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한번 그런 생각들을 나눠봤으면 좋겠다.

-교수협의회의 주장은 민주적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인가?

그렇다. 양보해서 합의점을 찾자는 것이다. 정치적인 의도가 아니다.   

-이사장의 입장을 들어보면, 현재 농성을 중단해야지만 대화를 위한 정당성이 확보 되는 것으로 말하는데, 이것에 대한 입장은?

이사장님의 입장에 대해 심히 걱정이 된다. 대화는 서로간의 입장을 평등한 테이블위에 올려놓자는 것이다. 한 쪽이 일방적으로 주장을 꺾고 가는 것은 대화가 아니라 폭력이다. 현재 학생모임은 농성을 통해 주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중단하고 대화를 하자는 것은 주장을 먼저 꺾으라는 것과 다름없다. 이것은 대화가 아니다.

일단 테이블에 모여 대화를 통해 농성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면, 우리는 풀 수가 있다. 이것이 대화이다.

-그렇다면 이사회가 대화를 제안하고 모여서 농성을 풀어달라고 요구한다면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인가?

해결을 위해서 제한 없는 대화를 하자고 주장한 것이 벌써 한 달이 넘어간다. 한 달이 넘도록 답변이 없는 쪽은 이사장이다.

-현재 교수협의회의 남구현교수(공동의장)의 단식투쟁, 학생들의 경찰조사, 이사회의 입장을 바라볼 때, 학내사태가 쉽게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또한 학생모임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학교 구성원, 교단 선후배 목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신대사태를 어떤 선입견이 없이 바라보면 뚜렷이 보인다. 이 말은 정치적 입장, 목적이 없이 바라보면 이 사태가 어떤 것인지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외부의 여론은 이것이 어떤 사태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것은 민주적이냐 비민주적이냐에 대한 싸움이다. 이 굵은 줄기를 바탕으로 여러 잔가지들이 있는 것이다. 언제나 민주적인 쪽이 다수가 아니었다.

또한 원칙을 지키고 고수하고 싸우고 있는 쪽이 어디인지는 보면 알 수 있다. 누가 강자이고, 누가 약자인지도 보이는 싸움이다. 그러면 너무나 당연하게 신앙적 결단이 나오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저는 사건을 알리는 것에 불과하다. 이것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학교와 교단 내 구성원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결단이기 때문이다. 이 사태를 깨끗한 눈으로 봐주시고, 신앙적 결단으로 나서주셨으면 한다.

박준호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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