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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는 하나님의 것!(창 1:29, 엡 2:1~3)2016년 6월 5일 환경주일설교
이훈삼 목사(성남주민교회) | 승인 2016.06.04 20:36

*영상설교: youtu.be/IWAjCowS4rI

 

*이번 주일은 환경주일이라 NCCK와 기환련에서 만든 설교를 참고로 재구성했습니다. 



■ 주간 단상 : ‘청춘’의 죽음

젊은이들이 죽고 있다.

어버이날 보내려다 부치지 못한 편지.

단지 힘없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23살의 꽃다운 청춘이 서울 한복판 강남에서 어이없게 그리고 끔찍하게 죽임을 당했다. 어버이날에 쓰고도 부치지 못한 편지가 사후에 공개되면서 사람들을 더욱 아프게 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살 청년이 전철 스크린 도어를 수리하는 하청 업체에서 컵라면 먹을 시간도 없이 일하다가 달려오는 전철과 문 사이에 끼여 그대로 생명을 잃었다. 믿을 수 없는 아들의 시신을 보고 내 아들의 뒷머리가 없다고 울부짖는 어머니의 절규가 우리 사회를 아프게 맴돌고 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26살 청년의 투신자살.

26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청년이 아파트 20층에서 투신자살했다. 유서에 ‘공무원 시험, 외롭다’, ‘사회적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다’ ‘내 인생은 쓰레기’라고 했단다. 그는 얼마나 절망적이었기에 자기 삶을 쓰레기라고 하며, 내려다만 보아도 아찔한 20층에서 몸을 던졌을까, 실제로 자살하기 전까지 그는 얼마나 고민하고 망설이고를 되풀이했을까! 더욱 안타까운 것은 투신한 청년이 집으로 퇴근하던 40세 공무원을 덮쳐서 같이 생명을 잃었고 이 장면을 집 앞에 마중 나와 있던 6세 아들과 만삭의 아내가 보았다는 것이다. 끔찍한 일이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서 청년들이 죽는 것은 개인의 죽음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청춘’의 죽음이다. 어린이-청년-장년-노년으로 이어지는 인간 사회의 연결 고리 중에서 청년 자체가 죽음으로 끌려들어가고 있다. 이 땅의 교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고민하며 기도할 수밖에 없었던 한 주간이었다.


1. 현대의 근본 위험

우리는 수많은 위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질병, 교통사고, 폭력, 실패 등 갈수록 여러 가지 사고 가능성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위험 중에서 가장 근원적인 위험은 우리가 살아갈 때 가장 근본적인 것, 기초적인 것을 위협하는 것이다. 건물도 기초가 무너지면 그 위의 것들은 자동적으로 붕괴된다.

모든 생명 활동의 공통적/기초적 활동은 먹고 배설하는 것이다. 가장 단순한 생명체인 아메바는 입과 항문만 있다. 먹고 싸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인간은 여기에 더 깊고 다양한 사회적, 영적 기능들이 더해져 있지만, 그럼에도 인간도 생명체이기에 그 모든 것 중에 가장 기초적인 것은 역시 안으로 먹고 밖으로 배출하는 문제이다. 먹기만 하고 배출을 안 하면 중병에 걸리고, 배출을 하고 싶어도 안으로 들여보내는 것이 없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오늘 지구 전체가 당면한 수많은 문제 중 가장 근본적인 과제는 식량 문제다. 먹어야 살 수 있다는 지극히 단순하고 엄연한 사실이 위협받고 있다.


2. 창조주 하나님의 뜻

1)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고 그 인간에게 정말 중요한 축복을 내려주신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창 1:29)

하나님께서 인간이 굶어 죽지 않도록 자연이 채소와 열매를 식량으로 내어주도록 하셨다는 것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연으로부터 먹고 살아갈 수 있는 식량을 얻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는 애초부터 인간과 자연을 그렇게 만드셨다는 것이다.

식물은 열매를 내고 인간은 서서 다니며 손을 이용해 그 열매를 따 먹어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셨다. 이것이야말로 정말 놀라운 은총이다. 자연이 주는 식물과 열매는 인류 역사의 진행을 위해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기본 삶은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식물들이 인간에게 그 열매를 한 번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나님은 씨앗을 통해 식량이 계속 이어지도록 하셨다. 따라서 씨앗은 그냥 씨앗이 아니다. 생명의 연장과 역사의 지속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 은총을 베푸신 것이다.

2) 창조주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드셔서 이 세상의 대리자로 세우시고 창조 세계를 잘 관리하는 정말 중요한 사명을 맡기셨다.

오늘 창세기 1장 29절 말씀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책임을 주시면서 그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가장 중요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주셨다는 선언이다.

창조주 하나님을 닮은 인간은 다른 동식물과 달리 창의성으로 문명을 일으켰다. 천 년 전의 동물들과 식물들의 행태나 지금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에 비해, 인간의 삶에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지금은 30년 전과 비교해도 놀랄 정도로 변화의 폭과 속도가 빠르다. 자연을 두려워하던 나약한 인간이 어느새 자연을 정복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인류 종은 기하급수적으로 종족의 수가 늘어났다. 당연히 먹을 것이 부족하겠지만 인간은 품종을 개량하고 농사법을 발전시키는 등 여러 가지 기술 발전을 통해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3) 그런데 오늘 지구는 굶어죽는 사람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15년 세계 빈곤 통계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11%인 약 8억 명이 영양실조에 걸려있다. 인도가 거의 2억 명이고, 중국이 1억 3천만 명이 넘고 북한도 천만 명이 넘게 영양실조 상태다. 세계 식량은 사실 넘쳐나지만 소수 부유한 국가들이 독점하고 많은 가난한 나라들은 조그만 식량을 가지고 아우성이다. 분배의 불평등 문제야말로 전 지구에 식량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매일 10만 명이 굶어죽는 이유다. 이제까지 시급하고도 어려운 과제는 분배의 문제였다. 분배의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평등이 생기고 여기서부터 양극화, 사회 혐오 등 온갖 사회 문제들이 발생한다. 분배의 문제는 지구 전체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다.

그런데 요즘은 분배의 문제보다 더욱 근원적인 문제, 먹는 것 자체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분배의 문제가 해결되어 정의가 실현되었다고 해도, 그 먹거리 자체에 심각한 죽음이 도사리고 있다면 생명의 문제를 분배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바로 이제까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새로운 형태로 재배된 식량들이 빠르게 지구 곳곳을 지배하고 있다.


3. 두려운 GMO의 저주
 : 이 부분은 정명채집사(전 한국농업대학장/참여정부 청와대비서관 역임)가 나와서 설명

1) GMO란 무엇인가?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란 '유전자를 변형한 생물체'라는 뜻이다. 유엔 등 국제협약에서는 LMO(Living Modified Organisms/살아 있는 변형 유기체)라고도 한다. 유전자라는 대목을 빼버리고 살아 있음을 강조했다. 반면 GMO에 반대하는 이들은 Modified(변형된) 대신 'Manipulated'(조작된)를 사용한다.

GMO를 만드는 방법은 Gene(유전자)는 DNA(디옥시리보헥신) 화합물로 나선형인데, 이데닌, 구아닌, 시토신, 티민이라는 4개의 염기로 존재하는데 이것들을 변형시키거나 바꿔치기 하는 것이다.

① 아그로박테리움(근두암종병 병원균)을 이용 - 식물세포에 이식하는 방법
② 유전자총으로 금속입자에 코팅한 특정유전자를 발사 - 직접 세포내에 투입
③ 원형질체융합방식 - 세포막이 제거 된 세포를 조직 배양하는 방법 등이 활용됨.
 
동, 식물의 유전자 염색체를 부분적으로 변형시켜 원하는 성격의 생명체(특성)를 만들어내는 유전자조작법이 유전공학이다. 제초제나 농약 등에 강한 유전자를 삽입하여 만드는 GMO, 종자 산업을 지배하기 위해 만드는 불임성 GMO, 특수한 목적으로 조작되는 각종 GMO가 있다.

2) GMO의 위험성

자연에 맞추어진 유전자를 조작하는 것이므로 영향을 받은 유전자의 변형이 어떻게 환경에 영향을 끼칠지, 또 그것을 먹는 동물이나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검증되지 않았다. 미국 FDA는 안전성을 인정하나 각 주에 따라서는 거부한다. 유럽은 거부, 러시아는 금지하고 있다.

GMO거부는 세계적인 추세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그 필요성(의료 등 특수목적)에 대해 논쟁 중이다. 그동안 우리정부는 침묵하고 있고 대부분의 수입곡물이 GMO로 점령당했다. 그리고 우리 농촌진흥청이 GMO농산물을 시험재배 중이다.

3) 위험평가

가) 인류건강에 대한 위험성 : 알레르기, 독성, 면역체계 약화 등 우려

GMO 농작물을 장기간 섭취하였을 경우에는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며, 알레르기 반응을 불러일으킨다는 실험결과가 보고되어 있다.
변형 유전자가 인체나 가축의 소화기관에 서식하는 미생물에 전이되고 그 결과 새로운 알레르기나 신종 박테리아가 생성되어 항생제 치료효과를 저해할 수도 있다.(WHO도 이와 관련 과학적 문제가 있음을 인정, 세심한 주의 요구).

참고) ★ 대한아토피협회의 보고 : 우리나라의 아토피성 질환자는 2003년에 649만명에서 2007년에 870만명으로 매년평균 약55만명씩의 아토피성질환이 증가하고 있음.
★ 통계청의 2013년 발표/ 초등학교1학년의 아레르기 비염은 2000년 26%에서 2010년 43.6%로, 아토피피부염질환자는 13,4%에서 20.6%로증가 이를 합치면 64.2%가 아토피성임.
중학교 1학년생의 조사결과는 같은 기간 55.7%로 나타남.
★ 불임성 GMO의 영향이 젊은이들의 정자수를 30% 떨어뜨려 애기 만들기가 어려운 상황이며, 이상한 애기의 출생률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나) 유전자 조작기술의 독점 및 다국적 기업의 식량시장 지배가능성

“종자와 곡물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라는 말이 사실이 되고 있다. GMO관련 다국적 종자-농약-곡물-식품-레스토랑 체인점 회사는 서로 독과점체계를 형성하여 먹이사슬(food chain)과 먹이연쇄(food web)에 따른 피라미드 구조를 이루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로 몬산토사의 GMO 콩 종자 ⇨ 몬산토사 제초제 ⇨ 카길사의 곡물유통 수출체계 ⇨ 네스레사의 콩 샐러드 ⇨ 맥도널드 체인점

GMO의 독점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증대 : GMO는 다국적 대기업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자사가 개발한 GMO에는 자사의 특정농약만 사용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 사업”이라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때문이다. Round-up 제초제만 사용해야 하는 Round-up Ready 콩
또한 몬산토사의 라운드업은 WHO가 발암성물질로 분류하며, 이것이 작물에 스며들어 어린이들의 자폐증을 일으킨다고 보고되어 있다.

4) GMO의 국내 현황

GMO 주도업체인 몬산토와 합작된 세계 곡물기업 카길이 우리나라의 곡물공급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농산물 자급률은 23%이고, 80%의 농산물을 수입하고 있다. 그중 사료   곡물수입이 가장 많은데 그 사료곡물은 거의 모두가 GMO 농산물이다. 콩은 수입이 92%이며 수입 콩의 80%가 GMO다. 그 중 콩으로 만들어지는 식품은 두부, 된장, 간장, 고추장, 두유, 나또, 콩기름 등이다. 옥수수 자급률은 6%수준이고 나머지 수입 옥수수는 모두 GMO다. 그것으로 팝콘, 제과, 제빵, 제면, 떡류, 스낵, 어육, 물엿, 식용유 등 거의 모든 식품에 사용된다.
축산사료(알곡)는 거의 100% 카길이 독점하고 있으며 그 수입 사료는 100% GMO다.

GMO농산물 국내수입량은 매년 1000만 톤으로 세계 1위다. GMO농산물과 가공식품에 표시하도록 규정은 있으나 표시하는 상품은 없다. GMO종자가 세계 종자시장의 35%차지, 20년 동안 100배 성장했다. 우리나라는 IMF때 국내의 우수한 종자회사를 모두 넘겨주어 매년 평균 400억 정도의 종자 로열티를 빼앗기고 있으며 GMO종자도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4.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1) 기독교는 인간을 깊이 성찰한다. 밖으로 드러나는 모양이나 행동 뿐 아니라 오히려 그 속을 이루고 있는 내면에 관심하며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차원을 영혼이라고 표현한다. 수 천 년 동안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의 선배들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얻은 결론은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라는 고백이다.

왜 죄인인가?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하나님의 은총으로 살아가는 인간이 자꾸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배신하고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는 깊은 결론이다. 나는 우리 신앙의 선조들의 이 통찰을 받아들인다. 학문과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인간에 대해 이렇게 깊이 통찰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신비요 하나님의 영감에 의하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성경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2) 오늘 에베소서는 원래 인간은 죄로 죽을 존재였다고 확인한다.

그것은 인간이 하나님을 따르지 않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중의 권세 잡은 이를 따르는 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엡 2:3)는 것이다. 지지난주 설교에서 말씀 드렸듯이 바울은 하나님의 뜻과 반대되는 마음과 행동을 크게 다 육체의 욕심이라고 표현한다.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인간의 욕심에 따라 사는 삶은 악을 따르는 삶이고 죄로 인해 심판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진노 받은 삶이라는 것이다.

3)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 섭리와 은총을 저버리고 육체의 욕심을 따라 인간 세계의 가장 기본적인 먹거리조차 조작하여 죽음을 자초하는 세상에 대하여 거룩한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영적인 싸움이다. 이것은 인류의 미래가 달린 싸움이다. 우리는 이 싸움의 전사로 부름 받은 사람들이다.


5. 씨앗을 지켜야 한다.

1) 자연 씨앗 지키기

하나님이 주신 자연 상태 그대로 농사짓고 그 열매를 먹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GMO식품을 반대하고 자연 식품을 사먹어야 한다. 이것이 창조 질서를 보전하는 일이고 창조질서를 교란하지 않고 잘 보전하는 것이 결국 인간이 멸망하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다.

이 사실을 기독교는 오래 전부터 알았고 그래서 오늘처럼 환경주일도 지키고 있다. 또한 주민교회도 이런 신앙고백에 동참하며 1989년부터 생협운동을 펼쳐왔다. 지금은 법적으로는 우리가 직접 경영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창조세계와 나 자신을 위해서 생협을 통한 생명 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생협까지 가서 물건을 사는 것을 귀찮아하지 말자. 주변에 널려 있는 대형 마트의 눈에 보기만 좋은 상품에 현혹되지 말라. 우리가 신앙인인 것은 겉으로 판단하려는 세속의 경향을 넘어서 그 중심을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2) 인류 씨앗 지키기

장구한 세월 동안 지구의 환경도 변하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지구의 변화에 적응해 왔다. 때로 무더위, 빙하기, 화산 들 천재지변이 일어나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구의 변화란 아주 천천히 진행되었기에 인간과 모든 생물은 모두 천천히 그 변화에 적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유전자를 조작하여 전혀 다른 구조를 지닌 식품이 우리 주변에 흘러넘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은 콩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식물이다. 콩은 콩이지만 콩이 아닌 것이다. 이것이 우리 몸에 들어가 어떤 작용을 일으킬지 모른다. 당장 배탈이 나고 이상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아주 천천히 우리 몸속에서 다른 반응을 일으키고 인간의 유전자에 영향을 주며 변형된 유전가 우리 후손들에게 유전되다 보면, 어느 순간에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다.

우리 손자, 증손자들이 이상하게 태어날지도 모른다. 물론 별 이상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지만, 먹는 약 하나도 시판되려면 오랜 시간동안 임상과정을 거쳐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유전자 변형 식품은 그 과정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로 이미 우리 밥상을 점령하고 있다.

케터 콜비츠, '씨앗들이 짓이겨져서는 안 된다'(1942년, 석판화)/ 그림 출처 : 케터 콜비츠 (카테리네 크라머 지음, 이순례/최영진 옮김, 실천문학사, 2009년)

강인한 얼굴, 굵은 팔뚝, 큼지막하고 묵직한 손을 지닌 연세 든 어머니가 어린아이들을 품으로 감싸고 있다.

뭔지 모르지만 심각한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아이들을 온 몸으로 끌어안고는 그 큰 눈에 더욱 힘을 주어서 혹시 모를 외부의 공격을 응시하고 있다.

품속의 아이 둘은 불안한 표정으로 어머니와 같은 방향을 쳐다본다. 아무래도 위험은 그쪽 어딘가에서 감지할 수 있는가 보다. 아이들은 불안과 근심을 떨쳐버릴 수 없는 표정이다.

반면 제일 어려보이는 오른쪽 아이는 다른 이들과는 반대쪽을 바라보면서 약간 웃고 있기까지 하다. 지금이 얼마나 위험하고 불안한 상황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천진난만한 아이다. 그래서 긴장된 분위기임에도 보는 이로 하여금 피식 웃게 만드는 아이다. 우리의 미래는 저 웃음 속에 달려있는 것 아닐까?

독일의 판화가 케터 콜비츠(1867~1945).

독일의 판화가 케터 콜비츠(1867~1945)는 전쟁의 참혹함과 그로 인한 고통의 민낯을 표현했다. 1차 세계대전은 인류의 전쟁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이었다. 전투기, 기관총, 탱크, 독가스 등 대량 살상무기가 처음으로 등장한 전쟁이었다. 유럽에서 1,800만 명이 희생되었고, 2천만 명이 부상당했다.

콜비츠가 힘겹게 그림을 그릴 때면 속삭이면서 용기를 주던 아들 페터는 1914년 1차 세계 대전에서 18살의 나이로 전사한다. 전사한 아들을 잊지 못해 나중에 손자에게 같은 이름을 붙여주었지만 손자 페터도 1942년 2차 세계대전 중 러시아에서 전사하고 만다. 본인이 직접 아이들을 잃는 어머니의 아픔을 경험했기에 그는 거대한 시대의 고통을 온몸으로 감내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뜨겁고 묵직하게 파나갔다.

콜비츠의 어머니에게서는 모든 여성의 로망인 예뻐지고 싶은 욕망은 찾을 수가 없다. 거기엔 여성이기 이전에 어머니가 있다. 어머니이기 이전에 여성이 자신에게 더 본질적인 것이라고 온몸으로 선언하는 오늘의 일부 세태와는 사뭇 다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예쁘지는 않아도 고통과 삶의 본질에 더욱 진하게 다가가 있는 것 같다.

케터 콜비츠, '씨앗들이 짓이겨져서는 안 된다'(1942년, 석판화)/ 그림 출처 : 케터 콜비츠 (카테리네 크라머 지음, 이순례/최영진 옮김, 실천문학사, 2009년)

이 석판화는 그의 마지막 석판화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41년 일기에서 “ ‘씨앗들이 짓이겨져서는 안 된다.’ 이제 이것은 나의 유언이다. 요즈음은 무척 우울하다. … . 이 요구는 ‘전쟁은 이제 그만!’에서처럼 막연한 소원이 아니라 명령이다. 요구다.”라고 적고 있다. (위 책 262쪽)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대의 씨앗들인 우리 아이들이 전쟁이건 사고건 어떤 이유에서든지 짓이겨져서는 안 된다. 그리고 같은 불행이 되풀이되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는 점이다. 이것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세월호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을 방지하려고 몸부림치는 분명한 이유다. (새가정 2014.10월호 기고 글)

3) 씨앗은 생명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위해 주신 채소와 나무의 열매를 건강하게 향유하기 위해 씨앗을 지켜내야 한다. 유전자 조작의 씨앗으로 대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고 우리 인류의 씨앗인 후손들을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습 그대로 지키는 일이다.

이훈삼 목사(성남주민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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