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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로게토스(Eulogetos)에 대한 묵상<일점일획 말씀 묵상>
우진성 목사 (성경과설교연구원) | 승인 2016.07.01 14:20

<에큐메니안>이 성경과 설교 연구원 (원장 이영재 목사, 우진성 목사)의 <일점일획 말씀 묵상>을 게재합니다. 

<일점일획 말씀묵상>은
1. 신약이나 구약에서 붙든 원어 한 단어의 뜻을 풀이하면서
2. 그 단어가 사용된 구절구절의 의미를 풍성하게 조명하고
3. 이상의 해석을 우리의 신앙과 삶에 적용하도록 안내하는
짧은 분량의 글이 될 것입니다. 단숨에 읽기에 좋은 분량입니다.

길이는 짧지만, 정성껏 쓰고 정성껏 읽는다면, 읽는 중에
1. 성경 말씀을 기록하는 데 사용된 원어 한 단어와 친숙해지고
2. 작은 말씀 몇 구절을 기억하게 되고
3. 말씀을 되새기는 중에 말씀의 깊은 맛을 누리는
은혜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은 일점일획도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질 것이다." (마 5:18)

마태복음 5:16의 “일점"(ἰῶτα ἓν iota hen)은 그리스어 알파벳 “이오타"를 말한다. “이오타"는 < ι >처럼 생긴 가장 작은 알파벳이다. 그렇지 않아도 작은 알파벳인데, 다른 글자 아래에 첨자되어 사용되어 더욱 작게 표기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다음 단어에서 마지막 글자 아래에 있는 작은 점을 보라. ἐρήμῳ 이것이 “이오타"이다. “일획"(μία κεραία mia keraia)은 구약을 기록하는 데 사용된 히브리어 알파벳 중에 가장 작은 알파벳 “요드"를 말한다. < י > 처럼 생겼다. 이 역시 홀로 쓰이기도 하지만, 히브리어 모음의 일부를 구성하는 역할을 하여 그 존재감이 미미하다.

이렇게 "일점일획"은 신약과 구약을 기록한 문자 중에 가장 작은 알파벳을 각각 뜻한다. 성경 말씀 중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돼 주목받지 못한 “작은 말씀"을 뜻하는 제유법이라 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작은 말씀"까지 이루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새 하늘 새 땅이 도래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성경 안에 작고 사소한 것은 있을 수 없다. 성경 안의 작은 것들에도 진실한 마음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에베소서 1:3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Εὐλογητὸς ὁ θεὸς"(Eulogetos ho theos). [헬라어를 모르는 분도 영문표기를 그냥 따라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한 두 번 읽으면 친숙해진답니다]

새번역 성경은 이 문장을 “하나님을 찬양합시다"로 번역한 데 반해 ESV를 포함한 대부분의 영어 성경은 이 문장을 “Blessed be the God"이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즉, 문장의 첫 단어인 헬라어 Eulogetos를 한글 성경은 “찬양합시다"로 번역한 반면 영어 성경은 “복됩니다"로 번역한 것입니다. 어째서 Eulogetos를 이처럼 다르게 번역한 것일까요?

사실, Eulogetos에는 1. “찬양합니다. 높입니다."라는 뜻과 2. “복됩니다. 복을 빕니다"라는 뜻 모두가 담겨 있습니다. 이 두 의미 중에서 새번역은 “찬양합니다"를 택하였고 ESV는 “복됩니다"를 택한 것이지요.

Eulogetos에 이런 두 가지 의미가 있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구절이 바로 이 구절(엡1:3) 입니다. 후반부에 “온갖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는 말씀이 나오는데 이 표현에서 “복 주시다"에 해당하는 동사로 같은 뿌리의 εὐλογέω(eulogeo 율로게오)가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에베소서 1: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온갖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에서 밑줄 친 두 부분, “찬양합시다"와 “복을 주셨습니다"가 한글로는 다르게 번역되어 있어도 헬라어로는 뿌리가 같은 Eulogetos와 Eulogeo가 사용되었다는 말입니다. 즉, 헬라어에서는 “찬양하다, 높이다"와 “복 주다"가 같은 단어라는 말입니다.

놀랍게도 구약에서도 “찬양하다, 높이다"와 “복 주다"는 같은 단어로 표현됩니다.
בָּרַךְ(barakh 바라크)가 그 단어입니다. 창세기 24:27절에서 이삭의 아내 될 여인을 찾아 떠난 아브라함의 종이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주님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또 35절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께서 나의 주인에게 크게 복을 주셔서, 주인은 큰 부자가 되셨습니다." 여기서 밑줄 친 “찬송하나이다"와 “복을 주셔서" 모두에 barakh가 사용되었습니다.

신약의 eulogetos와 구약의 barakh를 통하여 우리는 성경의 “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 “복"입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높여주시는 것이 복입니다.

복을 이렇게 이해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 주시지만, 우리도 하나님께 복 드리는 관계라는 복의 상호성이 이해됩니다. 그래서 엡1: 6, 12, 14절에서 성부, 성자, 성령의 일을 진술한 다음에 공통적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고"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 주신 이유는 우리에게 복 받으시려고'라는 말씀입니다. 성경을 펼쳐 차분히 묵상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주시길 기뻐하십니다.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 받으시길 기뻐하십니다. 이런 관계가 아버지 되신 하나님과 자녀된 우리 관계이고, 이런 관계가 요한복음이 말하는 “하나되는" 관계입니다. 복 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로 높여주시고 성령으로 그 담보를 삼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우리를 높여주시기를 기뻐하시는 분이십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그런 복을 받은 우리가 하나님을 높여드리고, 하나님께 찬송 드리고, 하나님께 영광 돌려드리기를 기대하시고 우리가 그렇게 할 때 기뻐하십니다.

우진성 목사 (성경과설교연구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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