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라 커넨 선교사. 그의 한국 이름은 구미혜이다. ⓒ에큐메니안

구미혜 선교사.
그의 본명은 윌라 커넨(Willa Alberta Kernen)으로, 1954년부터 1990년까지 한국에서 활동한 캐나다 선교사다.

그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본부에서 활발하게 선교사역을 담당했으며, 특히 한국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보여 1976년 3.1 구국선언을 옆에서 목격한 산 증인으로, 또 구속된 기장 목사들을 위해 애를 쓴 선교사로 많은 사람들이 증언하고 있다.

1990년 은퇴를 한 구미혜 선교사는 자신의 고향인 캐나다 사스카춘(Saskatoon)으로 돌아갔지만 건강악화로 인해 주로 병원에서 요양을 하다 작년 12월에 타계했다. 이후 캐나다 연합교회와 기장총회는 그의 정신을 기리는 추모예배를 드린 바 있다. 

그런 구미혜 선교사의 유해 중 일부가 한국 땅으로 보내져, 지난 1일(금) 기장 총회교육원 앞  마당에 안장됐다.

한강희 목사(기장 총회 국제협력선교부)는 “시신을 화장한 재를 유족들이 가지고 있었는데, 평소 한국과 기장을 사랑하셨던 고인의 뜻을 위해 재의 일부분을 기장총회로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구미혜 선교사의 유해는 그가 생전에 거주하고 활동했던 기장 총회교육원에 안장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결정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고 제 선교 사명의 근간을 이루는 시간은 70년대 민주화와 관련된 일들이었습니다. 76년 3.1 구국선언, 이 사건은 결코 죽을 때까지 아니 죽은 이후에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기독교회관에서 있었던 목요기도회와 주일 한빛교회에서 있었던 갈릴리교회 식구들과의 만남은 영원히 제 기억에 남아 있는 사건일 것입니다. 저는 그 때 기장 식구들 편에 서 있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윌라 커넨, 「한국·카나다교회 선교협력 100주년 기념문집」 중)

윌라 커넨 선교사의 유해가 담긴 함을 들어보이고 있는 캐서린 크리스티 목사. ⓒ에큐메니안

한국으로 보내진 윌라 커넨 선교사의 유해 중 일부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교육원 앞마당에 안장됐다. ⓒ에큐메니안

박준호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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