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월) 사당동에서 열린 ‘영성운동과 교회론’이란 주제로 열린 ‘정의평화생명 교회론 토론회’. 이진권 목사(새날교회, 한국샬렘영성훈련원)가 초대됐다 ⓒ에큐메니안

신학생들과 함께 생명선교연대(이하 생선연) 교회의 선교를 소개하고, 전망을 토론하는 ‘정의평화생명 교회론 토론회’ 세 번째 순서를 가졌다.

지난 4월 25일(월) 첫 번째 토론회에서는 우성구 목사(새날교회, 두루두루배움터)가 ‘주민운동과 교회론’을 주제로 마을 안에서 주민들과 함께 활동해 가는 교회의 모습을 전했으며, 5월 30일(월)은 윤인중 목사(인천평화교회, 에큐메니안)가 개신교의 생명평화 운동의 전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이어갔다.

그리고 지난 4일(월) 오후7시 사당동 복합문화 공간에서 ‘영성운동과 교회론’이란 주제로 이진권 목사(새날교회, 한국샬렘영성훈련원)가 초대됐다.

이 목사는 “젊은 시절 기독교 복음의 핵심은 ‘민중성’에 있다는 생각에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영성적인 삶은 그리 많지 않았다”며, “기독교인으로서 활동한다는 것은 하나님 은혜 가운데 머물러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깨달아 근원적인 변화를 위해 매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관상의 경험과 사회선교의 통합이 이뤄졌으면 한다”는 말로 정리하기도 했다.

특히 7,80년대 빈민, 노동, 인권, 통일 등 사회선교에 앞장섰던 민중교회의 영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수평적이고 사회적 영성인 해방의 영성은 풍부했지만 수도적이고, 관상적인 영성은 부족했다”면서, “영성적 민중교회를 위해서 신앙공동체 형성, 유지, 발전과 사회적 실천 모두를 포괄하며, 역동적으로 추동할 수 있는 ‘통전적 영적 여정에 대한 이해’와 이에 근거한 ‘실질적 영성형성의 길’이 모색돼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서 서구 기독교 사상이 동양적, 한국적 사상과 통합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하며, 그 부분에 있어 다석 유영모와 함석헌의 영성에 주목했다. 또한 실질적 영성훈련을 위해 ‘신 수도원 운동처럼 조직이나 모임에서 공동의 생활규칙을 수립, 준수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진권 목사의 발제 후, 생선연 목회자과 신학생들은 영성훈련에 대한 서로의 경험들을 나눴다. 또한 현장 목회자로서 교회 공동체의 영성훈련에 대한 비전과 전망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목사는 “영성훈련은 목적이 중요하다. 큰 깨우침을 얻었다 하더라도 목적을 잃어버리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영성의 목적은 신과의 합일, 즉 하나님의 뜻을 나와 일치시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생선연 회장 이병일 목사(강남향린교회)는 “영성훈련을 고요한 가운데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결국 삶이란 몸이 움직이고, 발이 움직이는 과정”이라며, “영성도 머리와 몸이 함께 움직이는 자신만의 방법, 산행, 걷기, 노동 등 다양하게 찾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생선연은 목회자와 신학생들이 함께 만나는 기회를 지속하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결산하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고수봉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