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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정의는 법 너머에 있다"'우장창창'찾은 기독인들, 현장 기도회 열어
글 김령은/ 사진 박준호 | 승인 2016.07.22 12:29
우장창창을 지기키 위한 현장 기도회가 열렸다 ⓒ에큐메니안

“두 달 전에 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옥바라지 골목의 이길자 사장님이 콘크리트 바닥에 누워 저항하셨던 것처럼 우장창창의 서윤수 사장님도 콘크리트바닥에 누워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위로와 연대의 마음으로 이 곳을 찾아왔습니다.” 

‘우장창창을 지키기 위한 현장 기도회’에서 사회를 맡은 이종건 전도사(옥바라지 선교센터)의 말이다. 옥바라지 골목을 지키기 위해 십자가를 세우고 예배를 드렸던 옥바라지 선교센터와 기독인들이 21일(목) 신사동 우장창창을 찾았다. 

옥바라지가 그랬듯 우장창창도 ‘합법’이라는 가면을 쓴 자본주의에 의해 생존권을 침탈당했다. 지난 18일 오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40명의 용역들에 의해 가게는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급하게 밖으로 옮긴 것처럼 보이는 식재료들이 상가 앞 길가에 난민처럼 놓여있었다. 철거된 가게는 펜스로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무단 침입 시 처벌한다는 경고문 아래 의자와 상을 놓고 십자가를 세우니 예배당이 됐다. 

가게 밖으로 쫓겨난 식재료들을 사장 서윤수씨가 정리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예배는 백현빈 전도사(예수더하기)의 기도로 시작됐다. 

“하나님은 이땅에 오셔서 합법이라 여기던 법을 넘어, 정의를 위해 투쟁하셨습니다. 이기적인 법이 정의로운 법으로 바뀔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 투쟁의 선봉이 되십니다.... 로마제국에 의해 합법적으로 죽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우장창창의 사장인 서윤수씨는 “여기에 모이신 분들은 돕기 위한 마음으로 오셨지만 자칫하면 ‘개독인’으로 몰릴 수 있다”며 염려하는 말로 현장증언을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장창창 사태는 건물주인 리쌍이 연예인이라는 점을 약점 삼아 임차인인 서 씨가 법을 어기고 ‘버티기’를 하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돼 왔다.

서 씨는 “나는 올해로 마흔살 된, 평범하게 장사를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한 순간 나쁜 사람이 돼 있었다. 평범한 사람으로 이 상황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힘든 마음에 교회에 가봤다는 그는 “예배 시간이 위로가 되고 움츠러들었던 것들을 떨쳐내고 힘을 받는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또한 “나를 비난하는 소리들도 있지만 가게 상황을 잘 알아보시고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우장창창 사장 서윤수 씨 ⓒ에큐메니안

인터넷에 형성된, 서 씨를 비난하는 여론에 반해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맘상모)의 논평에 따르면 건물주인 리쌍은 지난 2013년, 서씨의 영업장을 1층에서 지하 주차장 공간으로 옮기게 하면서 2년 계약 뒤에는 시세에 맞게 임대료를 조정해가며 갱신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리쌍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합법적으로’ 서 씨의 영업장에 강제철거를 감행했다. 

하늘뜻 펴기를 맡은 이관택 목사(고난함께)는 “이 온당한 투쟁에 왜 비난 여론이 형성되는지 모르겠다”며 “실제적으로 이 투쟁은 한국사회에서 매우 중요하고 쟁취해야하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목사는 “온갖 폭력이 자행하는 강제집행을 놓고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생각보다는 ‘그런가보다’ 하고 사람들이 넘겼다는 그 지점이 소름 끼치는 부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함께 읽었던 아모스서에 대해 설명했다. 아모스가 봤던 여름과일 한 광주리 환상은 부패한 이스라엘을 상징한다. 당시 이스라엘도 지금 한국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 가진자들의 무자비한 착취는 하나님의 분노를 샀고 하나님은 이를 가만히 두지 않으셨다. 배우지 못한 시골 양치기인 아모스를 불러 부패한 이스라엘에게 경고하게 하셨다. 

ⓒ에큐메니안

이 목사는 “뜨거운 햇빛 아래서 썩어가는 여름 과일처럼 한국 사회도 변화하지 않으면 썩어 없어질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맘상모의 활동은 희망”이라고 전했다. 장사하는 사람들도, 공부하는 아이들도, 노동하는 사람들도 ‘맘 불편하게’ 살기를 강요받는 사회, 장사가 안 되면 안 되서 불편하고, 장사가 잘 되도 건물주에게 쫓겨날 까봐 맘이 불편한 사회가 바로 이 곳, ‘헬조선’이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썩어 없어질 과일이 썩지 않도록, 오히려 그 과일을 나누어 주린 사람이 배를 채우는 평화가 오길 바란다”는 말로 하늘 뜻 펴기를 마쳤다. 

모인 이들은 이동환 목사(평화교회연구소)의 집례로 성찬을 나눈 뒤 공동축도로 예배를 마무리했다. 

ⓒ에큐메니안

한편, 맘상모는 논평을 통해 리쌍의 사과를 요구하며 “우장창창이 싸움을 포기한다면 모든 임차상인들이 다 쫓겨날 뿐 아니라 건물주가 약속을 안지 켜도 지키라는 얘기조차 못하게 될 것”이라며 “반드시 진실을 알리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독인의 입장에서 우장창창 사태를 바라보는 이종건 전도사(옥바라지선교센터)는 “법대로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법대로 하면 많은 신앙의 선배들도 목회현장에 계시지 못했을 것”이라며 “예수님도 국가보안법을 위반하셨다. 하나님의 정의는 법 너머에 있다”고 말했다. 

글 김령은/ 사진 박준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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