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일선의 작업은 시간을 전제로 한다.사진작업이 역사성의 한 순간을 한 컷에 정지시킨 것의 기록물이라는 속성이 있다면 맹일선의 작업은 유기적인 시간 그것의 흐름과 시간이 만드는 무목적적이고 자유로운 파장을 캔버스에 담는다.

▲ Timeless mixed media on panel,   each 120×20    2006

같은 시간을 다루지만 명백한 차이가 있다. 무채색을 주조로 한 세련되며 다분히 수학적이기도 한 화면구성은, 감정의 과도한 흘러넘침을 억제하고 ‘시간’ 자신이 주체가 되어 이루는 불가항력적이며 매력적인 작업들을 한정된 화면에 담으려 노력한다.

질료 자체가 마르기 전 어느 한 시점에서 긁어내고 점을 찍고 깎아내어 완성해야 하는 그의 작업방식은 작업 자체가 시간에 종속되며 그것의 궤적을 담고 있어, 그의 작업주제와 부합한다.

▲ Timeless mixed media on panel,   each 120×20    2006

▲ Timeless mixed media on panel,    each 20×20    2006

“주관적인 시간을 통해 보고, 느끼며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물리적인 시간과 함께 과거로 흘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현재로 끌어올려 과거, 현재, 미래가 한 공간 안에서 존재하도록 한 것이다”(작업노트) 라고 작가가 밝힌 것처럼, 그의 작업에 드러난 시간성은 현대작가들이 많이 사용하는 ‘자동기술’의 표현방법을 따르지 않는다.

▲ Timeless mixed media on panel,    each 100×100    2006

치밀하게 계획되어지고 꽉 짜여진 구도로서 표현된 시간성은 작가에게 있어서 원인과 결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인과론적이며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궤도로서 받아들여진다. 마치 작가가 즐겨 표현하는 천체의 궤도처럼, 시간이 그것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어느 일정한 궤도로 움직여지고 있음을 인지한 것이다.

▲ Timeless mixed media on panel,  each 100×100    2006

작가는 시간의 자기장과 같은 특별한 어떤 기운과, 그로 인한 움직임의 궤도에 무한한 흥미를 느끼며 그가 느끼는 시간의 주관적인 경험을 작가의 독특한 시각언어로 표현해내고 있다.

■ 전경희 (진흥아트홀 큐레이터)

▲ Timeless mixed media on panel,    each 100×100    2006

*전시기간:2006.7.25~7.31
*전시장소:진흥아트홀
*작가약력:

[맹일선]

2000 안동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2005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06 Timeless (진흥아트홀)
2006 The pollinator of time Ⅱ (갤러리 진선 윈도우)
2005 The pollinator of time Ⅰ (금호미술관)
2004 Time frame (관훈갤러리)
2004 개인전(천안시민회관)
2003 개인전(갤러리 가이아)

단체전
PAG-은닉된 에네르기 (정동 경향갤러리)
30young bloods (오프라 갤러리)
회화의 습관 (호갤러리)
January (갤러리 가이아)
M.Y.O.S 프로젝트 (목금토 갤러리)

수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국립현대미술관
동아미술대전 국립현대미술관

현재
한국미술협회, 천안미술작가회, METRO, 한빛회 회원

▲ 전시 전경

전경희  k-ezzr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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