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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재정, 투명할 수 있을까?NCCK, 종교개혁 맞아 교회재정 관련 세미나 열어
박준호 기자 | 승인 2016.11.22 22:07
NCCK 교회재정투명성위원회에서 편저한 '투명한 재정, 신뢰받는 교회'(동연, 2016). ⓒ에큐메니안

매번 뉴스를 장식하는 교회의 각종 사건 사고들 중 가장 빈도수가 높은 것을 꼽으라면 아마도 ‘돈’문제일 것이다. 교회자금을 횡령하고, 허위로 사용하는 등 이로 인한 교회 구성원 간의 법정다툼은 이미 언론보도에 자주 올라오는 신세가 됐다. 목회자들의 세금 문제 또한 매년 이슈가 되고 있는 ‘뜨거운 감자’로, 기획재정부는 이미 2018년 1월 1일부터 종교인에게 부과되는 종교인과세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는 다가올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교회의 재정 투명성 확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키로 했다. 관련 사업은 NCCK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김철환 목사)와 NCCK 교회재정투명성위원회(위원장 조재호 목사)에서 주도적으로 준비했다. 특히 교회재정투명위는 ‘투명한 재정, 신뢰받는 교회’(동연, 2016)을 출간과 세미나를 통해 투명한 교회재정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알리는 첫 발을 뗐다.

지난 22일(화)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투명한 재정, 신뢰받는 교회’ 세미나에는 동명의 책을 출간하는데 함께한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와 박성배 회계사(교회재정투명위원)가 발제를 맡았다.

“교회, 기업 아닌 공동체 모인 공적 집단”

정재영 교수는 교회와 돈과의 관계에 대해 “돈에 관해서는 초탈해야 하면서도 교회에 헌금을 해야 하고, 교회가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다”며 “일종의 아이러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교회가 가지고 있는 공동체라는 특성을 강조하며 “교회의 재정 사용이 소수의 특정인이 은밀하게 집행하는 방법이 아닌 구성원 모두가 신뢰할 만한 방법으로 투명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본질과 사명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목회자에 따라 의견이 다소 갈릴 수 있지만, 그 어떤 경우라도 교회 조직의 운영과 유지자체가 목적이라고 생각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교회 재정 사용이 교회 자체의 유지와 양적 성장에 치중하고 있는 점을 꼬집었다.

정재영 교수. ⓒ에큐메니안

이에 정교수는 ‘연보’(捐補)를 설명했다. 연보는 ‘자기 것을 내놓아 다른 사람에게 돕기 위해 보탠다’라는 뜻을 가진 기독교 헌금의 옛 이름이다. 그는 “과거에는 헌금이라는 말보다 연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수준이 높아지며 연보라는 말이 헌금이라는 말로 대체됐다. 연보의 의미를 되살려 자신보다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헌금이 될 수 있도록 교회공동체가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재영 교수가 투명한 교회재정 운용을 위해 ‘정기적인 재정보고’, ‘외부 재정감사 제도 도입’, ‘개 교회 정관 마련’ 등의 3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그는 “회계자료를 교인 모두에게 문서로 배부하는 것을 자원낭비라고 말하지만, 각 종 절기 헌금 봉투는 주보에 잘만 끼워 넣는다”고 비판하며 “재무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면 필요한 경우 언제라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교회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며 “신속성이나 효율성보다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씨름하며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 이해하고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목회자와 교회의 비과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에 대해 “교회가 사회의 공익보다 자신들을 위해 일하는 영리단체나 바를 바 없기에 이런 주장이 나오는 것”이라며 “세금을 낸다고 교회의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교회의 활동이 공공성을 띄고 있으며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교회가 가지는 공적책임에 대해 강조했다.

한국교회 재정 문제, 소수의 독단적이고 비밀스런 집행

박성배 회계사는 교회재산의 법률적 성격을 인용하며 “우리나라 대법원은 교회의 재산은 교인의 총유재산이라는 판례를 남기고 있다”며 “지분권이 없는 공동결의에 의한 결의권을 통해서만 총유권자로서의 권리 행사가 가능한 교인의 총유재산”이라고 교회재산을 정의했다.  

박성배 회계사. ⓒ에큐메니안

또한 교회 재산관리에 대해 “재무에 관한 직무는 집사와 장로의 공동 직무에 속한다. 즉 재정 업무의 실무자는 집사이지만 반드시 장로의 감독 아래 수행돼야 한다고 본다. 한국교회의 일반적인 운영행태를 보면 교회의 책임자는 목회자이기 때문에 결정책임은 목회자에게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목회자, 장로 집사의 유기적인 운영의 조화가 그 교회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재정운영과 관련해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 중 하나는 교회의 극소수의 몇몇 사람이 교회내의 모든 문제를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비밀스럽게 집행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회계적인 측면에서 직전연도 결산총액이 5억원 이하인 교회는 ‘단식부기회계’(현금의 입출금 내역을 일정한 형식이 없이 기록계산하는 형식. 일정한 원리원칙이 없기 때문에 기록 후 기록 자체의 잘잘못을 따질 수 없다)를 할 수 있지만 보다 정확한 기준을 위해서라 ‘복식부기회계’를 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또한 수입헌금에 대해서는 “교회의 수입원 대부분이 헌금수입으로, 수익헌금의 집계는 반드시 2인 이상의 입회하에 계수하도록 하고, 현금의 종류별로 집계한 집계표를 2매 이상 발행, 각 각 수전실과 회계부서로 보내 관리한다. 또한 수입한 즉시 은행 예금을 원칙으로 한다”며 엄격한 헌금관리 방법을 제시했다.

박성배 회계사는 자금집행 후 관리도 중요하다며 “내부감사위원회나 기타 감독 부서에서 결산에 대해 반드시 사후 검증 절차를 거치도록 해야한다. 누락된 기록계산과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성도들에게 결산서를 공개할 것도 덧붙였다.

이후 참가자들은 이야기마당을 통해 투명한 교회재정을 위한 방향을 토론하는 것으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박준호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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