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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속 여성들의 쟁취하는 권리최영실교수..여성신학아카데미 마지막 이야기
한지수 | 승인 2017.03.07 17:37

제 1회 여성신학 아카데미(여신협, NCCK 여성위원회 공동주최)가 지난 27일(화)를 끝으로 총 6회차의 강의를 모두 마쳤다. 강의를 진행한 최영실 교수(성공회대)는 '신약성서와 여성이야기'라는 주제로 성서속 여성들을 남성중심의 관습적 해석이 아닌 여성의 관점으로 바라본 새로운 해석들을 소개했다.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체제와 싸우고 눈먼 자들이 해방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저는 목회자 남편과 열렬한 토론을 합니다. 좋은 아내 코스프레가 아니라 내 안에 억눌리고 주눅들었던 모습을 던져야만 평화가 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역설의 은혜를 체험했고, 주님이 주신 평화를 누렸습니다”

마지막 강의시간에 한 참가자가 한 말이었다.

최영실 교수 ⓒ에큐메니안

이에 최영실 교수는 "말씀하신 평화가 바로 누가복음의 평화이다. 누가복음 12장에 예수는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너희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줄로 생각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렇지 않다. 도리어,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고 하신다"며 진짜 복음은 역설적이다고 했다.

이 날은 질의응답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최 교수는 누가복음의 핵심과, 요한복음에 나온 사마리아 여인을 설명하며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누가복음의 누가가 강조하는 점은 바로 ‘회개’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실 때 함께 십자가에 오른 두 강도 중 한 강도가 회개하여 칭찬받았다는 이야기는 오직 누가복음에만 나온다. 누가복음에는 회개하고 돌아오는 순간 죽음 앞에서 그 운명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누가복음에서 회개는 행동이 동반된다 삭개오의 이야기에서는 삭개오가 회개한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자신이 가진 재산의 절반을 내어놓고, 빼앗은 것이 있다면 4배를 갚으며 돌이킨다"

행동의 강조는 또 찾아볼 수 있다. "누가복음 18장에 나오는 여인은 왜 재판관을 찾아갔는가? 누가에서 등장하는 이 여인은 재판관에서 가서 그를 괴롭혔다. 문을 안 열어주면 문을 두드렸고, 데굴데굴 굴렀을 수도 있고 소리를 질렀을 수도 있다."

여인이 이렇게 재판관을 귀찮게 하자 "'이 과부가 나를 이렇게 귀찮게 하니, 그의 권리를 찾아 주어야 하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가 자꾸만 찾아와서 나를 못 견디게 할 것이다.'라며 과부의 권리를 찾아준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이 여인은 불의판 재판관에게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말을 들어줄 때 까지 투쟁했다. 그리고 얻었다. 때로는 교회안에서 하는 기도도 중요하지만 행동하는 기도가 더욱 중요하다"라고 말을 마쳤다. 

요한복음에 등장해 이데올로기를 깨트린 사마리아 여인

한 참가자가 질문했다. "사마리아 여인에게 예수가 ‘내가 주는 물은 영생수’라고 말씀하신다. ‘영생수’ 무엇이고 결국 예수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예수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무엇을 준 것인가?"

이어서 최 교수가 설명한 답변이다. "사마리아 지역은 이방지역으로 사마리아인은 이방노예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았다. 예수가 들린 곳은 사마리아 지역의 수가라는 곳인데, 이곳은 세겜과 가까운 곳이다. 세겜은 아브라함이 제일 먼저 제사를 지냈던 곳이다. 따라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난 우물가의 우물은 야곱의 우물일 것이라고 본다"

사마리아 여자가 예수께 말한다. “선생님은 유대사람인데 어떻게 사마리아 여자에게 물을 달라 하시나요” 이 물을 통해 사마리아 여인이 민족주의적 의식이 대단함을 엿볼 수 있다. 그러자 예수가 대답한다.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알고, 또 너에게 물을 달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았더라면, 도리어 네가 그에게 청하였을 것이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요4:10)

그러자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께 당돌하게 묻는다."선생님은 두레박도 없고, 이 우물도 깊은데 어떻게 생수를 주신다는 말입니까? 선생님이 우리 조상 야곱보다 더 위대한 분이라는 말입니까?" 최 교수는 성서가 이 이방 여인이 유대인인 예수께 이렇게 질문함으로 관습이 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를 ‘예언자’라고 고백하는 장면은 단지 사마리아 여인의 상황을 예수가 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아프고 기구한 삶을 그리고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꿰뚫어 봤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에 니고데모 이야기가 나오는데, 니고데모는 이스라엘의 의회원이고 지체높은 남자이다. 그런데 예수께 ‘유대의 선생이라면서 이런 것도 모르냐’고  꾸증듣는다. 그러나 이 사마리아 여인은 높은 수준의 메시아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시아를 기다리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예수는 “네가 말하고 있는 내가 메시아다” 라고 말씀하신다. 이 여인이 끈질기게 계속해서 묻자, 자신이 메시아임을 말하신다.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를 만나고 예수가 메시아임을 깨닫고 자기 동네로 돌아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장면에서 "내가 한 일을 모두 알아맞히신 분이 계십니다. 와서 보십시오. 그분이 그리스도가 아닐까요?"라고 한 번역은 잘못되었다고 말했다 예수는 단지 사마리아 여인의 상황을 “알아 맞히신  분”이 아니라 “모든 것을 말해준 분”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분이 그리스도가 아닐까요?”라는 말은 “이 분이 그리스도가 아니면 도대체 누가 그리스도란 말입니까?” 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정리했다.

이로써 사마리아 여인은 사마리아 지역의 첫 복음 선포자가 된다. 그러나 사도행전에는 사마리아 여인 이야기가 없고 사마리아의 첫 선교사가 ‘빌립’으로 되어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앞선 강의에서 ‘부활의 증인들’이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뀌듯이 사마리아의 첫 선교사도 싹 바뀌었다.

최 교수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마리아 여인’은 그동안 평가절하되어 읽혀왔다면서 이 여인은 당시 이데올로기를 깨트리고 사마리아 지역의 첫 복음 선포자라고 말했다.

최교수는 마지막 강의를 마치며 “성경을 근본주의적으로 읽으면 여성과 약자를 억압하게 된다. 그래서 창조적 여성 신학이 필요하고 이러한 성경공부가 지속되어야 한다. 교회의 현장이 더이상 여성을 비롯한 약자를 억압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되며, 그러기에 더욱 성서를 올바로 읽고 성서 속 정의를 찾아야 한다”며 마무리 했다.

이어 강의에 참가한 모든 이들은 함께 '솔아솔아 푸른 솔아'를 부르며 끝가지 강의에 함께한 이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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