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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관석 목사 평전 <자유를 위한 투쟁> 출판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출판 기념회, 교계 원로 목회자들 참여
김령은 | 승인 2017.06.27 14:27
<자유를 위한 투쟁> 출판 기념회가 22일(목)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진행됐다. 사회는 홍순관 선생이 맡았다 ⓒ에큐메니안

故김관석 목사 평전 <자유를 위한 투쟁>이 출판된다. 지난 22일(목)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출판 기념회에는 故김관석를 기억하는 교계 원로를 비롯한 목회자들이 참석해 평전 출판을 축하했다. 

故김관석 목사는 ‘1970-80년대 종로5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박정희의 독재 정권에 맞서 기독교민주화 운동을 펼쳐 나갔다. 조선신학교시절부터 <기독교서회>에 몸담기 시작해 출판, 편집 일에 힘썼다. <기독교 사상>에 군사혁명을 반대하는 글을 쓰면서 박정희 정권에 정면으로 저항하기 시작했다. 

1968년부터 1980년까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로 재직하는 기간 동안 그가 인권, 민주화, 언론자유, 통일을 위해 크게 기여한 바도 크다. 당시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매주 목요일 진행된 ‘목요기도회’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故김관석 목사를 함께 추억한다. ‘목요기도회’는 함석헌과 같은 기독교 사상가 뿐 아니라 김대중, 김영삼등 정치인들도 참여해 시국을 위해 기도하던 자리였다. 

김상근 목사 ⓒ에큐메니안

평전 출판을 처음 기획한 것은 김상근 목사다. 김 목사가 김흥수 교수(목원대)에게 1970, 1980년대 기독교사회운동과 더불어 잘 알려지지 않은 故김관석 목사에 대해 써달라고 한 것이 지난 2012년 9월이었다. 김 목사는 그사이 발족된 (사)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에서 김관석평전편찬위원장을 맡고 5년간 평전 출간 진행해 왔다. 

이날 출판 기념회에 앞서 인사말을 전한 김상근 목사는 “김관석 목사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 현대사를 기록하고 싶었다”며 집필 의도를 전했다. 평전은 어느 평전에나 있을 법한 ‘찬양글’ 하나 없다. 책은 오롯이 김관석 목사와 1970-80년대의 종로5가를, NCCK를 담아 냈다. 

서광선 박사 ⓒ에큐메니안

축사를 맡은 서광선 박사는 ‘문익환, 김재준, 박형규, 서남동, 안병무, 현영학, 박여숙, 홍근수, 오재식 등’ 함께 기독교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살아냈던 사람들의 이름을 한명식 호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책을 읽으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이 낯익은 이야기들은 함께 분노하고 함께 눈물 흘리고 투쟁했던 우리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며 책을 읽은 소감을 전했다. 또한 “예수님이 사신 것처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한 사람의 역사적 기록을 간직하게 된 것이 기쁘다”며 “이 책이 길잡이가 되어 우리 모두 예수님과 김관석 목사의 길동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지는 저자와의 대담에서는 저자 김흥수 교수가 참석, 故김관석 목사와 가까이 지냈던 윤수경 선생(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정도상 작가(소설가), 손승호 박사(역사학자)와 함께 대담을 나눴다. 

저자 김흥수 교수 ⓒ에큐메니안

김흥수 교수는 김관석 목사의 발자취를 느끼기 위해 일본을 오가며 5년간 자료를 수집하며 평전을 완성했다. 김관석 목사는 일본의 도쿄신학교에 다녔다. 평전은 이 밖에도 김관석 목사의 NCCK 총무 시절을 담아냈다. 

“김관석 목사님이 NCCK에서 일하셨을 때로 주로 많이 다뤘습니다. 그 시기가 김 목사님 생애에 있어서 가장 고난의 시기이자 미래를 향한 희망을 보여주신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 시기에 김 목사님에게 어떤 내적 동기가 있었는지 찾아보려고 노력했는데 아마도 그 시대 한국 사회, 교회의 자유를 향한 강한 열망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날 참석한 정도상 소설가는 김관석 목사를 추억하는 시 <거기 기도가 있었네>를 헌시했다. 시에 故김관석 목사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다. 

거기 기도가 있었네 
-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정도상(소설가)

그 때 나그네들이 교회와 교회를 옮겨 다니면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해방시킨 이야기를 전해주었고
어린 소녕늬 심장이 부흥을 느껴 예수를 전하기로 결심했네
식민지의 작은 도시 골목마다 가난과 문맹과 남루가
빨래처럼 걸려 있었고 소년은 예수의 물로 몸을 씼었네

식민지 모국 거대한 수도 동경에서
지독한 배고픔을 끌어안고
예수의 나라
예수의 의를 몸에 새겼네
다른 것은 멀리 하였네

기도하던 청년 전쟁터로 끌려 가
우에노에서 시바타로 떠돌고
센다이의 이시노마키 작은 포구의 부대를 탈출하여
아끼다의 탄광에서 석탄을 캐며 매 순간 기도하였네
오 하나님, 지상에 예수의 나라를 허하소서

현해탄을 건너 간신히 돌아온 고향엔 전쟁의 기운이 가득하였고
함흥의 골목마다 이데올로기가 넘쳐났고 죽음이 감기처럼 흔했네
작은 배의 기관실 널빤지를 뜯어내고 그 속에 숨어 
어두운 바다 거친 파도 위에서도 기도하였네
그 작은 틈에 예수가 와서 함께 웅크려 주었네

고마운 예수
지아비였고 아비였으나 모든 것을 예수께 맡기고
태평양을 건너 예수만 공부하였네
지상의 모든 문장 속에 예수가 있었고
언어의 밖, 우주만물의 섭리에도 존재하는 걸 느꼈네

그렇게 예수는 어디에나 있었네
글자를 모르는 사람들 속에
고난 받는 사람들 속에
생애가 골고다 언덕인 퀭하고 텅 빈 눈동자의 사람들 속에 
이와 빈대와 벼룩이 함께 하는 작은 집 속에
대한기독교서회, 기독교사상에서 예수와 함께 일했네
어떤 교회에서는 예수의 머리에 금관을 씌웠고 
금관의 예수를 모신 교회와 목사들은
예수의 나라를 버리고 독재의 나라를 결탁하였고
계엄군 소령이 예수의 가시면류관을 검열하였네

종로오가 
예수가 두들겨 맞으며 끌려갔고
감옥에 갇혔고, 자기 몸에 석유를 붓고 불을 질렀고
예수는 전태일이 되었고, 여성 노동자가 되어 똥물을 뒤집어 썼네
목요일과 금요일 기도회가 열렸네

거기 기도가 있었네
기도가 있는 모든 자리마다
구름에 가려진 산처럼 함께 했네
그가 지나온 자리마다 기도가 남았고
기도는 역사가 되었네

운산은 늘 예수와 함께 했네
그의 기도는 슬픔이고 민주주의며
그의 기도는 생명이고 평화며
예수의 나라를 여는 문이며 길이었고
마침내 그 자체로 기도였네

거기 기도가 있었네.

김령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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