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방송 김근상 이사장에 대한 자격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CBS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3명의 성공회 주교 명의로 CBS 측에 김근상 이사장 사태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 문건에는 “성공회측에서 파송할 새로운 이사를 받지 않을 경우, CBS와 협력 관계를 끊을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한 입장이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3명의 성공회 주교가 이번에 재차 강경한 입장을 전달한 것은 지난 10월경 성공회측에서 CBS로 새로운 이사를 파송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에 대해 CBS 이사회측이 미온적인 입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당시 공문이 전달되었을 때 이사회는 법적 검토를 요청했고, 법적 검토 결과 새로운 이사를 파송할 수는 있지만, 결국 이사회의 심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즉 만약 이사회에서 새로운 이사에 대한 선임이 부결된다면 현 김근상 이사장은 유임된다는 것이다. 결국 이사회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성공회 3명의 주교는 이러한 법적 검토 결과에 반기를 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공회 주교들의 입장에서 대해 성공회 교단측의 입장을 확인해 봤다.

성공회측 관계자는 “성공회 전국상임위원회의 결정은 아니다. 세 분 주교님의 생각으로 이해해 달라.”며 성공회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님을 명확히 했다. 그러나 “전국상임위원회 결정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그러나 CBS 노조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우선 “성공회측의 입장에 환영한다.”며, “성공회 내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 분이 이사장으로 선출된 것 자체가 문제였는데, 성공회에서 이를 반려하고 새로운 이사를 파송한다는 입장에 찬성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또한 “새로운 이사 파송에 대한 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시키려고 하지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최종 결정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난맥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3명의 주교의 강경한 입장이 CBS 이사회에 전달된만큼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 현 CBS 사옥

CBS 사태는 금품 및 재정 상납 의혹으로 지난 4월 주교직을 조기 사퇴한 바 있는 김근상 주교(대한성공회 전 의장주교)가 CBS 제28대 이사장에 선출되면서부터였다. CBS나 성공회 모두 당혹스러운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었다. 사태가 불거지자 대한성공회는 “현 김근상 주교의 파송을 취소하고, 새로운 이사를 보선하기로 결정했다.”고 CBS 이사회측에 전달했었다. 또한 성공회는 지난 6월27일 열린 제91차 전국상임위원회 현장에서 ‘현직 성직자만이 외부 공직에 파견될 수 있다.’는 교단 법규를 재확인 하고 김근상 주교의 파송을 사실상 철회했었다.

이사장 선출 이전부터 우려를 제기해 온 CBS의 양대 노조(전국언론노조와 CBS지부와 CBS노동조합) 역시 성명서를 통해 “이사장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으나 CBS 재단이사회는 예정된 이‧취임식을 강행했다. 

그러나 이 당시 류영모 재단이사장은 “CBS재단법인 정관이 성공회 자체 교단 내규보다 우선하고, 성공회 결의를 CBS 이사회가 이를 수용해야 할 규정상 의무 역시 없다.”며 정당성을 주장했었다. 그러나 이 입장에 대해서도 조금 사태를 관망하는듯한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는데, “혹여, 성공회가 이사장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낸 뒤, 법원의 결정문을 받아온다면 그 결과를 반영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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