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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술렁거리는 한신대 캠퍼스[인터뷰] 71대 한신대 총학생회
에큐메니안 | 승인 2018.01.18 23:17

연규홍 총장과 학교 측에게 협약 이행을 촉구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에큐메니안은 은혜진 총학생회장, 김건수 복지국장 결의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로부터 들었던 첫 마디는 “학교 당국이 보인 반응은 요구안에 대한 무시나 거절이었습니다.” 연규홍 총장과 학교 측이 그저 다급한 불을 끄기 위해 임기응변으로 협약을 맺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여기에 대학들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문제가 한신대에서도 일어나고 있음을 귀뜸해 주었다. “청소 노동자 분들의 추가고용과 임금인상‧처우개선에 관해서도 협상의 여지없이 무조건 어렵다는 식으로 대답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해고당한 분들이 없음을 다행으로 여기는 눈치였다.

▲ 총학생회가 협약 이행을 촉구하는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있다. ⓒ에큐메니안

또한 총장 직선제를 포함한 민주적 약속들에 대한 이행에 대해서 “학교가 지금까지 협의를 이행하는 데에 미진한 태도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4자 협의회가 있고, 학생들 또한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공론화만 충분히 이뤄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보고 있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협의 이행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다면 … 작년 학교와 맺었던 협약 분위기가 다시금 혼란스런 상태로 접어드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며 학교가 또 다시 내홍을 겪을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다음은 학생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 한신대는 작년 비민주적인 총장선임으로 한동안 시끄러웠고 오늘의 문제 또한 그것과 완전히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대학 측의 약속과 불이행, 그리고 총학생회 측의 요구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드린다.

총학생회는 지금까지 두 차례의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서 학생복지의 제반사항을 논의하였고, 오늘 3차 등심위를 앞두고 있습니다. 저희는 작년 연규홍 총장과 대학이 학생들에게 했던 약속을 믿고, 오래된 숙원사업들이 포함된 요구사항들을 등심위에 제출했는데요. 이제껏 학교 당국이 보인 반응은 요구안에 대한 무시나 거절이었습니다.

현재 학교 당국과 연규홍 총장에게 학생들과 맺은 협약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학교 측이 협약대로 학생복지 확충을 두고 적극적인 자세로 논의에 임해야 합니다. 그러나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에 기자회견을 열게 된 것이죠.

요구사항들은 오랫동안 학생들로부터 요구되어 왔던 숙원사업들과 작년 연규홍 총장으로부터 약속받은 것들입니다. 이를테면 저희는 일반 학우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많은 학생들이 축제예산 확충과 직책장학금 증액이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음을 확인했고, 이에 따라 등심위에서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특히 학교 측은 직책장학금 증액에 관해서는 결국 너희들 장학금을 올리겠다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회장들의 경우 바쁜 업무로 인해 별도의 아르바이트를 병행할 수 없어 생활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의 증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청소 노동자 분들의 추가고용과 임금인상‧처우개선에 관해서도 협상의 여지없이 무조건 어렵다는 식으로 대답하고 있습니다.

▲ 일단 등록금 심의 위원회 회의 결과로만 본다면, 학생복지 차원에서의 불이행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론 총장 직선제를 포함한 민주적 약속들도 있다. 학생복지와는 달리 민주적 약속들만큼은 제대로 지켜질 것이라고 전망하는가?

작년의 투쟁에 관심을 기울여주신 분들이 많았던 만큼, 학교가 완전히 그 내용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학교가 지금까지 협의를 이행하는 데에 미진한 태도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4자 협의회가 있고, 학생들 또한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공론화만 충분히 이뤄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 재정분석을 두고 총학생회와 대학 간의 판단이 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예산안을 대학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재정분석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다.

저희가 이전에도 파악했던 내용이기도 하고, 대학교육 연구소가 재정분석을 통해 지적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한신대의 예산안은 실제 집행되는 비용에 비해 과하게 책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몇 가지 항목들로부터 이와 같은 이월금이 몇 년 전부터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저희는 학교 측에 예산책정을 합리적으로 수행하고, 그 차액만큼을 지금 학생복지를 위해 사용하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학교 측은 매년 돈을 이월하는 것을 긍정적인 재정운영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발생한 이월금을 이듬해 학생복지에 사용하는 것도 아닙니다. 돈을 그대로 쌓아만 가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이처럼 요구하는 것이죠.

더불어 한신대의 이사회는 타대학 평균 60퍼센트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법정납입금을 담당할뿐더러 그 액수마저 매년 줄여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이사회 측에 재정적 책임을 묻기는커녕 열악한 재정상황을 핑계로 학생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습니다.

▲ 총학생회가 등록금심의위원회에 제출한 요구사항. ⓒ한신대 총학생회 뉴페이스 제공

▲ 지금처럼 협약의 이행이 미진하게 진행된다면 다시 작년처럼 적극적인 농성을 전개할 계획인가?

연규홍 총장의 지금의 지위는 작년 학생들과 맺은 협약 그 자체에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연규홍 총장이 지금처럼 협의 이행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다면 그 스스로 자신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것에 다름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또한 지금 진행 중인 모든 촉구 및 규탄행위는 학교에게 함께 좋은 방안을 모색할 것을 요청하는 것으로도 보아야 합니다. 저희 총학생회는 학교와 더불어 안정적인 학교 발전을 도모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태가 지속된다면 작년 학교와 맺었던 협약 분위기가 다시금 혼란스런 상태로 접어드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총학생회가 등록금 심의 위원회에서 판단하는 대학의 약속 ‘준수’는 요구사항의 전면 적용인가요혹은 충분한 성의가 보이는 차원에서의 ‘적극적 이행’인가? 만약 요구사항 중 특별히 우선시되거나 학생복지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요구사항이 있다면 특별히 짚어주시길 바란다.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요구안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학교와 가능성이 있는 요구사항들에 대해 충분히 논의할 용의가 저희들에겐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이 논의는커녕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들여다보기도 전에 전면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것이죠.

▲ 회의 과정 중 대학으로부터 폄하나 무시를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만약 그렇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학 측의 사과나 해명을 들어야 당연할텐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는가?

학생회관의 냉난방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자, 자신도 “히터를 끄고 지낸다”며 핀잔했습니다. 게다가 연규홍 총장 협약 내용에도 명시되어 있는 학생회관 냉난방 문제 해결에 대해서 “나는 교수동에 먼저 설치하는 것이 좋다”며 당황스러운 발언 또한 하였습니다. 직책장학금 인상 건에 대해 논의하던 중에는 학생들의 직책장학금 인상을 이야기했을 때에도 저희는 “내 딸도 아르바이트를 한다. 대표자는 희생을 결의한 사람들 아니냐”는 식의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학교 측은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을뿐더러 학생들을 대표하는 학생회를 무시하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많은 문제 발언이 있었습니다. 학생대표자의 발언에 대놓고 비웃어 모멸감을 주었고, 개인적 감정을 숨기지 않으며 고성을 오가는 회의 자리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교 당국이 학생 대표자를 어떻게 여기는지 실망스러운 자리였습니다.

▲ 마지막으로 대학에게, 그리고 학우들에게 각각 남기고 싶은 말씀 부탁드린다.

학교 측이 협약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능동적으로 정책을 수립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학교당국과 학생 사이에 맺은 파트너쉽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채수일 총장 이래 학교와 학생들 간의 신뢰관계는 크게 무너졌지만, 작년 신학과 학생들의 노력으로 대학과 학생들 간의 협약을 다시금 수립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 당국이 더 이상 이 약속을 기만하지 않고 협약 이행에 함께 노력해주기를 촉구합니다.

71대 총학생회 뉴페이스는 여러 숙원사업과 학생복지, 학교발전, 그리고 민주적 학사운영을 기조로 출범했으나 임기 첫 사업부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럴 때일수록 총학생회는 학생 모두의 뜻을 담아내고자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혼란스러운 와중에 학생회 또한 학생들로부터 많은 신뢰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저희의 기조 자체가 오천 한신의 새로운 변화를 학우 여러분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 만큼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오천 한신이 모두 함께 할수록 앞선 문제들의 조속한 해결이 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바깥에서 저희 한신의 민주주의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시는 분들에게도 한 말씀 남기고 싶습니다. 저희 한신대 사태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민주적 총장선출 제도를 설비해야하고, 정관개정 또한 이사회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와 더불어 학생복지 확충 또한 시급히 이뤄져야만 합니다. 이처럼 일단락 됐던 것으로 보이던 한신대 사태가 다시금 위기에 빠져있는 만큼 학교와 학생들 간의 관계가 또 다시 극으로 치닫지 않도록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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