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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촛불광장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사순절 금식기도회
윤병희 | 승인 2018.02.23 01:29

사순절 첫째 주간 내내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하는 사순절 금식기도회’가 이어지고 있다. 월요일인 2월19일 파인텍 굴뚝농성장을 시작으로 광화문 정부청사 옆 세종로 공원에 텐트촌을 이루고 있는 공투위 농성장에서 2월23일 금요일까지 이어진다.

‘공투위’는 대부분 비정규직 특수고용자들로서 하이디스, 콜트콜텍, 티브로드, 대리운전 등 다양한 투쟁사업장들이 모여 구성한 ‘공동투쟁위원회’를 줄여 부르는 용어다. 공투위는 촛불혁명 당시부터 이 곳에 자리잡고 있었으나 새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도 이 곳을 뜨지 못하고 또 다른 한해를 넘기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하는 사순절 금식기도회’가 광화문 정부청사 옆 세종로 공원에 텐트촌에서 진행되고 있다. ⓒ윤병희

바로 이 텐트 한 켠에서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남재영 목사가 2월19일(월)부터 지금까지 단식하며 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남재영 목사는 “자본이 악마적이라고 하면서도 한편으로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노동자들의 태도를 연대가 아닌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여기 와서 4일 동안 지내면서 느낀 것은 왜 노동자들은 또 괴물이 되어가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데 그것을 가로막는 것이 정규직 노동자예요. 어떻게 노동자들이 이렇게 괴물이 되어갈 수 있나 정말 참담하고 가슴이 아파요.”

금식 4일째를 맞는 2월22일 이곳 공투위 농성장에서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사순절 집중기도회’를 열고 교계 목회자들과 공투위 노동자들이 함께 기도했다.

이 자리에서 첫 번째 증언자로 나선 전국자동차판매연대노동조합 김선영 위원장은 비정규직인 자신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기로 결의한 후 겪은,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등 상식 이하의 참담한 사건들을 드러내며 기도회 참여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김 위원장은 2년 전 당시에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 가입신청을 했으나 아직까지 가입승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고 말하며, 그 이유로 “우리의 열악한 환경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정규직 노동자들이 우리(비정규직)가 노조에 가입하는 것을 극렬하게 반대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해 정규직의 비정규직 배제와 자본의 노동분열책의 실상을 보여줬다.

▲ 이날 기도회 첫 번째 증언자로 나선 전국자동차판매연대노동조합 김선영 위원장은 비정규직인 자신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기로 결의한 후 겪은 상식 이하의 참담한 사건을 증언하고 있다. ⓒ윤병희

남재영 목사는 이들을 위로하며 “저 비정규직 형제들, 이렇게 텐트를 치고 밤낮으로 이렇게 투쟁하는 여러분들의 그 노고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나간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의 그 일이 하나님께서 바라시고 원하시는 일이며 반드시 여러분들의 그 투쟁에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고 저는 믿습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년 전 동양시멘트 노동자들의 승리를 상기시키며 “그 동양시멘트 노동자들이 그렇게 이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전혀 생각 못했습니다. 여러분의 투쟁도 인간의 계산으로는 사람의 생각으로는 또 주변에서 ‘그런다고 되나’라고 ‘그런다고 머가 달라지나’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겠지마는 그러나 언젠가 여러분이 철벽이라고 생각하고 밀고 있는 그 벽이 여러분이 그 벽을 떠나지 않는 한 그 벽은 문으로 열리는 날이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고 일갈했다.

이어 남재영 목사는 “그 날을 위해서 한국 교회는 여러분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끝까지 여러분들의 그 인간의 자존감을 여러분들이 지키면서 끝까지 투쟁하여 승리하시고 우리 노동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가족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그런 노동이 되는 세상을 향해 나아갑시다.”고 말을 맺었다. 

기도회가 끝나고 참가자 일동은 “촛불혁명의 완성은 노동이 있는 민주주의로!”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기도회는 NCCK 정의평화위원회, NCCK 인권센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국내선교부, 기독교대한감리회 정의평화위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가 공동주최했다. 금식기도회는 23일(금) 오후4시 같은 장소에서 마침기도회로 마무리된다.

또한 기도회를 마치며 참여자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사순절 한끼 금식 헌금 운동도 진행 중”이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 마지막으로 김선영 위원장이 단상 앞으로 나와 한국교회인권센터 소장 박승렬 목사와 함께 “비정규직 철폐하고 노동3권 쟁취하자!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중단하라! 인간존엄 파괴하는 비정규직 중지하라!”는 구호를 선창하고 있다. ⓒ윤병희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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