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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평화조약체결, 중대하고 시급한 사안”88선언 30주년 기념 국제협의회 마무리
윤병희 | 승인 2018.03.08 07:10

3월7일(수), 88선언 30주년 국제협의회는 성명서와 액션플랜(실천계획)을 발표하는 것으로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마지막 날 채택된 선언서를 통해 협의회 참가자들은 11년 만에 성사되는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며 북미대화를 포함한 남북평화체제를 향한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실천계획을 채택하고 세계의 모든 교회와 정부, 시민사회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 국제협의회에 참석한 해외 인사들 ⓒ윤병희

한국교회 88선언 30주년 기념 국제협의회 성명서는 새해 들어 한반도에 전개된 대화국면을 평가하며 “우리는, 폭발적으로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를 지나, 평창 올림픽 휴전이 이루어지고 북남 대화를 향해 새로운 걸음을 걷게 된 것을 역사적 기회로서 대단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날 밤 남쪽 정부에서 발표한 북쪽 특사 파견의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 “북측 지도부가 대화를 위해 핵무기 개발 계획을 유예하기로 발표하고 북과 북의 정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약화될 경우 핵무기를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표명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

그러나 북쪽의 표명에 대해 성과가 크다고 환영하면서도 앞으로 전개될 복잡한 상황과 대응의 과제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징후가 지속 가능한 평화의 달성을 의미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긴장이 격화되던 상황에 비교할 때, 이러한 징후는 희망의 강력한 징조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국제 사회, 특히 미국이 상호 긴장 완화 및 신뢰 구축 조치를 통해 이러한 평화의 징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줄 것을 요청한다.”

주목할 점은 성명서가 미국의 적극적인 협조역할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교회협의회(NCC)의 짐 윙클러 총무를 비롯하여 이번 국제협의회에 참여한 10여 명의 미국 교계 지도부를 통해 평화를 향한 미국의 역할을 얼마나 추동해 낼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유럽과 캐나다의 에큐메니칼 파트너에 비해 미국의 교계는 미국발 동북아 긴장 고조 문제에 소홀해왔다는 평가가 크다. 트럼프의 종교자문 자니 무어 목사의 불참도 이에 대한 반영으로 볼 수 있다.

성명서는 3일간 진행된 협의회 내용을 검토하며 30년 전의 88선언의 원칙은 현재 상황에서 더욱 요청된다고 평가했다. “우리는 이전 어느 때보다도 바로 지금이 ‘88 선언’의 원칙을 선언해야 할 때라고 인식한다. ‘88선언’의 핵심적인 내용은 오늘날에도 강력하고 시급한 문제로 남아있다.”

이어 협의회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현재 한국의 상황에서 상대의 후퇴를 전제 조건으로 하는 요구는 긴장과 분단의 고리를 영속하게 만들 뿐”이라는 인식에 근거하여 “미국이 대화 테이블에 참여”할 것과 “대북 경제 제재 중단”을 요구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적 공존을 위해 “한반도 평화 조약 체결이 중대하고 시급한 사안”이라고 주창했다.

평화 조약 체결을 국가안보나 정치논리가 아니라 민중적 관점에서 요청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번 협의회의 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국가안보라는 협소한 개념보다는 민중의 안보에 더 중점을 둔 대화를 요청하는 바이다.”

선언문은 “이 협의회에서 진행된 토론을 기반으로 작성된 액션 플랜을 이행해 주기를 요청”하며 카이로스적 현실인식의 선언으로 끝맺는다.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간이 바로 지금임을 선언한다.”

협의회가 발표한 액션플랜(실천계획)은 시기와 목표와 실행주체와 실천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시기는 2025년까지로 잡았으며 이는 분단 8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목표는 통일을 향한 지속가능한 평화체제 구축이며 실행주체는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라고 제안한다.

실천내용은 ▲ 사람과 사람의 만남, ▲ 평화 조약, ▲ 민중 평화 조약, ▲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EFK) 확대, ▲ 제재의 인도주의적 영향에 대한 대응, ▲ 위기 관리/ 비상 연락 채널, ▲ 북쪽 주민들과의 이야기 나눔, ▲ 한반도 핵 확산의 진정한 역사와 근본 원인 논의,  ▲ 기억과 고백의 기회, ▲ 평화 교육, ▲ 신학적 교류, ▲ 한국인 디아스포라 네트워크 형성, ▲ 종교 간 협력,  ▲ 동북아시아 평화 네트워크 등 14개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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