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모 대표의 성추행 사실을 밝히며 사과를 하고 있는 지난 13일 인터넷판. ⓒ시민의신문

최근 이형모 시민의 신문 대표가 시민단체 활동가를 성추행한 사건으로 문제가 되어 결국 사퇴했다. 시민단체 신문을 표방했던 신문 대표가 시민단체 활동가를 성추행했다는 사실은 시민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가 그동안 성추행을 여러 차례 저질러왔다는 사실이며, 시민의 신문은 그 사실을 내부에서 무마해왔다는 것이다. 가관인 것은 시민의 신문의 이후 대응이다.

시민의 신문은 성추행 관련 기사가 타 매체에 나가자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성추행 사실에 대한 반박이 아니라(사실이므로) 이형모 대표를 ‘대표적인 시민운동갗라는 식으로 표현한 것 등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그의 경력사항 중 틀린 부분을 꼬투리 잡아(민청학련 관련자) 전체 기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려는 본말이 전도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이형모 대표가 사퇴를 한 뒤에는 내부 고발자를 찾기 위해 해당 기자 등에게 취재경위를 캐묻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시민단체 신문을 표방한 언론사로써 일을 해왔다는 사실이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부끄럽다.

그들의 행동에는 ‘내부고발자만 없었으면 이번에도 조용히 넘어갈 수 있었는데 누군가 외부에 성추행 사건을 흘려서 일이 커졌다’는 원망이 묻어난다. 제발 부탁한다. 한번만이라도 자신들이 그동안 지적하고 비판해왔던 타인들에 대한 기사를 생각해 보시길. 이런 식이라면 시민의 신문 기사가 아무리 올곧은 목소리를 내더라도 그 신뢰감은 반감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내부 고발자를 찾는 노력이 아니라 독자들의 허탈함과 실망감을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지 노력하기 바란다. 그리고 내용도 없는 사과문이 아닌, 스스로 진상을 밝히는 기사를 기대해 본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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