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7일 오전, 에큐메니안으로 2018년 3월20일 날짜로 발송된 공문 하나가 제보되었다. “충청남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종서 목사, 상임회장 정진모 목사, 사무총장 박진흥 목사, 서기 강윤식 목사” 명의로 된 공문이었다. 그리고 수신은 “충남기독교 15개 시군 연합회”로 명시되어 있였다.

제목은 ““충남기독교교회협희회”, “대전충남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소속 목사들의 부당한 행위에 대한 징계의 건”이다. 즉 충청남도 각 지역 기독교연합회에게 이들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목회자들을 “제명 또는 탈퇴시킬 것을 충남기독교총연합회에서 결의한 바 즉시 시행”달라는 내용이었다.

이 공문에 따르면 기 단체 소속 목회자들을 제명 혹은 탈퇴시켜 줄 것을 요청한 이유는, ▲ 안희정 (전)충남도지사와의 간담회에서 “충남인권조례안”에 대하여 적극 지지발언한 것, ▲ 2018년 2월 19일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충남인권조례폐지”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 등 때문이다. 즉 “충남인권조례안” 충정남도 의회에서 충남인권조례를 찬성하거나 충남인권조례폐지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도지사와의 면담과 “충남인권조례폐지”규탄 기자회견의 내용을 요약해 제시하며 문제점 또한 지적했다.

이들이 요약한 내용은 ▲ 충남인권조례는 지켜야 하고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 충남도의회의 인권조례 폐지안 통과가 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행위다, ▲ 인권조례가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일부 개신교 단체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다, ▲ 오히려 인권조례를 통해 사회적 약자, 소수자들의 차별과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 율법적인 교리, 문자적 성서해석에서 벗어나길 충고한다는 등 5가지로 제시했다.

이에 대한 문제점으로 ▲ 위 단체는 초교파 목사 및 천주교신부들이 함께 활동하는 단체로서 정치적성향이 짙다, ▲ “충남인권조례폐지”를 위한 충남기독교총연합회 활동과 반대되는 행동을 일삼는 자들이다, ▲ 언론을 통해 마치 기독교내에서도 (충청남도인권조례안폐지반대) 찬성하는 목사들이 있는 것처럼 보여 그 구심점을 잃게 했다, ▲ 성경을 잘못해석 및 이해하는 것 등으로 지적했다.

특히 3월28일 이 공문의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공주시 기독교연합회 산하 장로교협의회가 먼저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에큐메니안에 알려왔다. 이와 관련 충청남도 기독교 단체들의 대응방향을 주목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교회의 극단적인 우경화 현상은 교계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다. 여기에 장애인,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며 그나마 기독교 양심세력으로 일컬어지는 “지역 NCC와 목정평을 향한 보수 기독교의 비난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한 기독교 인사는 “이 사안은 NCC 차원에서 나서야 할 문제가 아니겠냐”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보수연합 적폐세력”이라 칭하기도 했다.

▲ 충청남도 기독교총연합회가 충남기독교 15개 시군연합회로 보낸 수상한 공문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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